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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속리산1,057m(충북보은, 경북상주)

by 아 짐 2008. 10. 27.

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ㅇ 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여 제2금강 또는 소금강이라고도 불리울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고 망개나무, 미선나무 등 천여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ㅇ 법주사, 문장대,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및 천연기념물 207호인 망개나무가 유명

 

일 시 : 2008. 10. 26

참 가 : 반더룽산악회

코 스 : 장각폭포- 천황봉- 석문- 비로봉- 입석대- 신선대- 문수봉- 문장대- 법주사- 주차장


한국팔경 중의 하나인 속리산은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남북으로 백두 대간이 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왕봉에서 한남금북 정맥이 분기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발 1057m인 속리산은 화강암을 기반으로 변성퇴적암이 섞여 있어 화강암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오르고 변성퇴적암 부분은

깊게 패여 높고 깊은 봉우리와 계곡은 가히 절경을 이루고 있어 광명산(光明山), 미지산(彌智山), 소금강산(小金剛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강암의 기봉(奇峰)과 산 전체를 뒤덮은 울창한 산림은 천년고찰 법주사와 잘 조화되어 승경(勝景)을 이루고 있다.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을 중심으로 비로봉(毘盧峰), 길상봉(吉祥峰), 문수봉(文殊峰)등 8봉과 문장대(文藏臺), 입석대(立石臺), 신선대(神仙臺) 등 8대 그리고 8석문(石門이 있다.
법주사지구 학소대 주변 은폭동(隱瀑洞)계곡, 만수계곡, 화양동지구 화양동계곡, 선유동계곡, 쌍곡계곡과, 장각폭포, 오송폭포(五松瀑布)등의 명소가 있으며,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제103호), 망개나무(천연기념물 제207호) 등 1,055종의 식물과 까막딱다구리(천연기념물 제242호),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328호) 등 희귀 동물을 포함하여 1.831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자원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속리산에 들어가면 속세를 잊게 된다. 산과산들이 겹겹이 펼쳐놓은 절경을 통해 속세의 아름다움도 더불어 깨닫게 되는 산 또한 속리산이다. 속리산 국립공원은 봄,여름,가을,겨울의 특징이 뚜렷이 드러나는 곳이다. 법주사지구, 화양동지구, 화북지구, 쌍곡지구 네 지구로

구분이 되어 있는 속리산에서의 사계절 탐방코스는 봄,가을에는 문장대,천왕봉,도명산,칠보산,군자산을 탐방할 수 있고, 여름에는

화양/선유/쌍곡계곡을, 겨울에는 천왕봉 코스의 펼쳐진 설원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처음 동행하는 반더룽 산악회(독일어로 등산, 트래킹)를 쫓아 아침 일찍 태릉역 3번 출구로 나가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산행을할때 매번 가는곳이지만 반더룽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는게 의아하다. 좌석을 지정받아 버스에 오르니 새차냄새가 나는게 기분이

좋다. 일반 산행버스는 대체로 45인승이라 좌석이 비좁은편인데 오늘 탑승한 버스는 40인승이라 좌석이 널찍하다.

1호차, 2호차, 민둥산, 주왕상 한꺼번에 실어 나르느라 양재까지 분주했지만 운영자의 운영이 빈틈없이 깔끔하다.

오늘의 산행은 자연휴식년제로 묶여있다 개방된지 얼마 안되어 한적한 장각동 장각폭포 앞에서 시작되었다.

 

장각폭포위의 금란정

 

 

탑이 세워진 이 곳은 장각사라는 절이 있었던 곳으로 전하나 확실한 기록은 없다.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7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일반적인 모습으로,

흙을 다져 만든 단 주위에 돌로 테두리를 잡아 구역을 정한 후 그 위에 탑을 세웠다.
탑신의 경쾌함이 돋보이는 탑으로, 크기가 장중하고 전체적인 균형의 정제미가 뛰어나서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이어받은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장각동에서 이곳까지 아프팔트길인 농로를 한참을 걷는데 근 30여분이 소요된다. 농로 좌측으로 계곡이 있으나 물길은 보이지 않는다.

특이한 점은 논과 밭과 산자락에 전선이 설치되어 있다. 접근금지.. 아마도 짐승들의 피해가 심해서 설치해놓은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날씨가 너무 건조하여 올해에는 단풍은 기대하지 말고 아름다운 속리산의 퐁광만 봐달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는데 벌써 낙엽은 수북하고

그나마있는 단풍은 정말 볼것이 없다. 지난주 북한산에서 봤던 노랗고 빨간 강렬한 그 빛이 그리워지는 찰라다.

 

육산의 완만한 길을 워밍업한후에 점점 가플막의 박차를 가한다.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 다녀오구 폭포 사진찍고 뒤돌아보니 버스 두대에서

내린 사람들이 다 어디로갔는지 아무도 안보였다. 오늘도 후미 맡어놨구나 생각하며 아스팔트를 걸을때 앞에 걷는 사람들의 후미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저들의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산모퉁이 돌아보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었는데 가풀막을 오르며 보니 여기 저기서 쉬고 있다.

너무 초장에 빨리 걸어 패이스를 잃은것 같아 보인다. 나는 쉬지않고 그들을 뒤로 남기고 떠나간다. 은근히 기분이 좋다 ㅎㅎ

 

오름이 점점 힘들어질무렵 우측으로 암릉의 모습들이 시선을 끌기 시작한다. 나무가 어찌나 시야를 가리는지 능선에 올라설때 까지는 온전한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이런것을 보면 겨울산행이 산세를 보기에 적격이란 생각이 든다.

 

 

 

 

 

천황봉 600m전 헬기장에 도착했다. 정상을 갔다 다시 이곳으로 와서 문장대 방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대장님한테 배낭을 맡겨놓고 빈 몸으로 천황봉으로 향한다.

좁은 등로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많아 여기도 서로 비켜서며 양보를 해야만 한다.

  

 

  

정상에서 사진한장 찍기가 어찌나 힘든지 번호표 뽑아서 기다리자고 우스개 소리가 오갈 정도다. 아찌랑 기념 사진 얼른 찍고 복잡한 정상을

벗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탁트인 산그리매가 눈길을 붙잡는다.

  

 

 

 

 

 다시 헬기장에 도착해보니 넓은 헬기장에 발디딜틈 없이 해바라기하며 점심식사를 하느라 분위기 화기애애하다. 우린 준비해간 김밥과 과일로 요기를 하고

따끈한 커피한잔으로 입가심까지 마치고 얼른 그 자리를 떠났다.

법주사를 충분히 보고 싶어 산행을 제촉하는데 그다지 속도가 나지를 않는다.

 

석문을 통과하고.. 

 

 

지나온 천황봉을 뒤돌아 보고..

 

물개바위 처럼 생긴 우람한 비로봉

 

 

여기가 비로봉이라고 하는데 양쪽으로 멋진 바위가 어느곳이 비로봉인지 잘 모르겠다.

 

  

비로봉을 떠나 이젠 입석대로 향한다.

 

 

오리처럼 생긴 바위 사이를 지나면 한 길이 넘는 산죽터널을 지난다. 운치있는 길이다. 천천히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데 뒤에서 바짝 쫓아오니 에고 분위기도 뭐고

진행하기 바쁘다. 이곳 속리산은 산죽이 참 많다. 겨울 눈속에서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던데 겨울에 볼만할것 같다.

 

 

저거이 임경업 장군이 수련후에 일으켜 세웠다는 입석대?

 

 어느듯 신선대에 도착..

 

 

 뒤돌아본 주능선은 마치 수석전시장 처럼 여러형태를 갖춘것이 걸작이다.

 

 

 

 신선대 휴게소에는 손님이 많다. 문장대에도 내려가면서도 여러군데.. 그래도 국립공원인데 산 정상에 이렇게 버젓이 음식점이 있다는게

희안하다. 암튼 배고푼 산님들의 주린배를 채워주니 고맙긴 하다만 다른곳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문장대와 법주사 갈림길.. 경업대로 가든 아님 체력이 안되는 사람이 이곳에서 법주사로 곧장 내려 갈 수 있다.

 

 

 

  

 

 

문장대는 백운대 뺨치게 인산인해다.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하니 혹시 삼천갑자 동박삭이처럼 계속 오르내리는것은

아닐까?  도대체 줄이 줄지를 않는다. 아무래도 난 극락가는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난 줄서서 구경하고 줄서서 먹고 하는거 안하고 말지 싶다. 다음기회에 극락에 도전해보기로하고 하산길로 든다.

 

 

 

이젠 하산할 일만 남았다고 아찌가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씩 하고 가자고 한다. 갈증도 나고 허기지기도하고..

옥수수 막걸리를  패트병 하나가득 담아놓고 만원을 받는데 들어와서 먹을만큼 딸아먹고 계산하라고.. 그래서 꽉꽉 눌러 담아 한잔씩..

한잔에 이천원을 받는다.  사실 산에 다니면서 노점 이용은 안하는편인데 이곳은 노점도 아니고 버젓이 상가를 이루고 있길래 걍 꿀꺽..

 

 

지금까지 지나온곳은 충북 보은땅이고 여기서 하산길은 경북 상주라고 한다.  도를 넘나드는 산행이네.. 이제부터 하산길은 거의 내리막이다.

 

  

아래로 내려서면서 조금씩 단풍다운 색이 보인다.

 

 

 

 약간씩 오르락 내리락은 있지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산행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뭣고?  길가는 나그네에게 화두를 던지는 물음일까? 어디서 주어 들었을까 누군가 똥막대기라고 대답한 선문답이 떠오른다. 답을 찾는

물음은 아닐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이라고나 할까..

 

 

 

 

 목욕소가 있는 계곡인데 목욕소라고해야 낙옆이 쌓이고 물이 말라 너무 지저분해보여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아래 괴상하게 생긴 고목을

대신 담아 봤다. 너무 가뭄이 심해 계곡에 물이 없다. 산행 들머리인 장각계곡도 형편은 마찬가지이고..

 

 

산행이 끝나갈 무렵 수원지에 단풍이 붉게 물들고 물비늘이 반짝이는게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산행은 끝이나고 법주사에 들렀다 가야하는데 시간이 넉넉치 않다. 내려올때는 엄청 속도를 냈는데도 의외로 산행 소요시간이 많이 걸렸다.

장각에서 10시 반경에 산행 시작하여 넉넉하게 오후 5시 반까지 오라고했는데 벌써 4시반이다. 절 입구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한가하게 구경할 시간이 없다. 오래전부터 속리산 법주사를 무척 와보고 싶어서 찬찬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없을것 같다.

한 20여분동안 눈동자 열심히 굴려가며 한꺼번에 많이 보려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는지라 너무나 아쉽다. 혼자 왔으면 산행버스 보내고

여유롭게 보고 서울로 오고 싶었지만 아찌가 기겁을 한다. 안된다고.. 그래서 번개불에 콩 볶아먹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 후미가 많이

남았으나 처음부터 약속을 했으니 일단 5시 반에 차량 한대가 먼저 서울로 출발한다고 한다.

아찌의 성화 덕택에 산악회 쫓아와서 처음으로 선두 차량을 타고 한양 입성길에 오른다.  차창 밖으로 정이품송 소나무도 스쳐 지나가고.. 

아쉬움을 안고 속리산을 떠나오지만 미련도 잠시 이내 잠속으로 빠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