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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구병산876.5m(충북 보은군)

by 아 짐 2008. 11. 17.

 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o 주능선의 북쪽 지역이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고 서원계곡(書院溪谷) 등 경관이 수려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o 웅장한 아홉 개의 바위봉이 병풍처럼 연이어 솟아 예로부터 구봉산이라고 불리어 왔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음. 예로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三山)'이라 일컬어왔음.

일 시 : 2008. 11. 16

참 가 : 호연산악회

코 스 : 적암휴게소- 신선대- 853봉- 구병산- 수무골- 위성통신지구국- 적암휴게소

 

구병산(876.5m)은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의 속리산국립공원 남쪽 국도 25호선 변에 자리잡고 있다. 속리산에서 뚝 떨어져나와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과의 도계에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 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라 '구봉산'으로도 불린다. 주능선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아홉 봉우리가 연이어져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으며 연중 많은 등산인들이 찾는다.
구병산은 숲이 우거져 있어 물도 맑아 여름철 산행지로 적격이며 가을 단풍 또한 볼 만하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 천황봉, 구병산, 금적산을 지아비산, 지어미산, 아들산으로 불러오고 있다. 보은군청에서는 1999년 구병산에서 속리산을 잇는 43.9km구간을 충북알프스로 업무표장 등록을 하여 널리 알리고 있다. 내속리면 구병리의 삼가초교, 마로면 적암리, 금계천가의 송현리 등이 산행기점이다.

  

가을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산행이 아닐까 하며 암릉이 멋지다는 아홉폭의 병풍과 같다는 구병산을 찾았다.

아름다운 시골 작은 마을의 감나무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산행 들머리 사기막마을로 가는 콘크리트 도로를 걷는다. 구병산의 모습이 흐릿하다.

 

 

농로의 좌측 파밭 한가운데 커다란 바위에 금줄을 두르고 제를 지낸 흔적이 남아 있다. 무엇을 기원하는 제였는지.. 조금 섬찟하기도 하다.

 

서원리에서 출발하여 이곳 구병산과 속리산을 거쳐 묘봉,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43.9Km 구간을 보은군청에서는 충북알프스로 등록을 하여

홍보를 하고 있다.

 

바위산이라고 하더니 쏟아져 내릴듯한 너덜지대가 보인다.  하산하면서도 이런 너덜지대를 보았고.. 돌이 많은 산이다.

 

 

 서서히 가파라지는 능선을 오르자 일행들이 주춤하고 밀리기 시작한다.  협곡과 같은 바위틈을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가파른 능선을 한오름하고나니 이런 산수화와 같은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신선대에 도착했다. 위성통신지국이 흐릿하게 보이고 마을도 아직 잠에서 덜깬듯 차분하게  보인다.

 

 

신선대에서 잠시 쉬며 사과한쪽으로 갈증을 달래고 다시 암릉길로 오른다.

 

 

 

 산세가 너무나 멋지다. 앞에 높다란 봉우리가 853봉이라고..

 

 

 

 

 

 험한듯 보여도 막상 오르면 그리 어렵지는 않고 바위 오름 재미가 쏠쏠..

 

 

 853봉에 도착했다. 주변경관이 모두 넋을 잃는다. 바위와 소나무의 찰떡궁합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산이다

 

 

 

은근 암릉이 위험해 보이는 구간도 있다. 거의 우회없이 지나왔는데 좁은 날등에 간이 쫄아 네발로 기며 오르기도 하고 내림이 가파라 절절

매기도 하고.. 요령부족으로 바위 붙들고 버벅거릴때 후미 대장님이 턱 나타나서 홀드를 잡고 바위를 안고 돌라고 알켜주니 이거 가뿐이 넘을수 있었다. 역시 경륜이 필요하다.

 

 

 정상을 앞에 두고 점심 식사를 했다. 인원이 많아 십여명씩 나누어 앉아 각자 준비해온 만찬을 꺼내 놓는데 골고루 많이도 나온다.

두어군데서 날씨가 추워 버너를 사용했다. 사골 국물에 떡라면도 끓이고, 라면에 만두를 넣어 끓이기도 하고.. 뜨끈한 국물만 먹어도 속이

후련한것이 너무 좋다. 그런데 내가 끓인건 아니지만 주변에 낙옆이 많아 은근 걱정이 되어 자꾸 눈길이 간다. 배태랑이들인데 조심하시겠지만.. 식사가 끝나자마자 다들 출발하기 바쁘다. 먹거리가 많아 산행중에 너무 과식을 한듯 하여 정상 올라갈일이 걱정이다.

 

 

 

9폭 병풍과 같다는 암릉에 취해 열심히 산행하다보니 어느듯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아래쪽에 암릉구간이 있었는데 그곳은 우회를 했다. 로프는 내려져있는데 식후에 줄잡고 씨름하려니 에고 너무 힘들어서 회장님도..

다른 일행분도.. 나도.. 통과~~

대장님 한분은 멋지게 휘리릭~~ 오르고 내 낭군님도 오르려다 줄은 포기하고 옆 사면으로 혼자 올라가 버린다.

안보여 걱정을 했더니 먹여놓고 올라가라고 하는 사람이 제일 얄밉다나 뭐라나.. 그래도 무사히 정상 잘 찾아 온다..

여기서 올라오던길 되집어 내려가는분도 계시고 나는 돌아가는길이란 곳으로 내려섰다.

 

 

 이제 수무골 계곡으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계곡이 무척 가파르고 계곡엔 물이 바짝 말라 있다.

 하산길은 너덜지대에 낙옆이 덮여있어 여기저기서 쿵 엉덩방아 찧는 소리에 겯들여 웃음소리가 재미 있다.

나도 한번 미끄러졌는데 약간 무릎에 상처가 났다. 그래도 피는 안봤으니 다행.. 이런 기스정도야..

 

쇠다리를 내려서면 바위 틈에서 나오는 작은 약수를 만날수 있다. 어찌나 쫄쫄 나오는지 기다리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암반수라 물맛이 좋다고 한다.

 

 세칸으로 낮은 담을 쌓은 기도하는곳이 있고 안쪽으로는 깊지는 않은데 굴이 있다. 이곳을 쌀바위라고 한다고..

지금은 이름은 간곳없고 등로에서 벗어나 한적하여 우리 산님들의 W.C로 애용되는듯 하다.

 

계곡이 쓸려내려갔었는가?  제방시설을 조금 무식하게 공사를 해놓았다. 등로에 깔아놓은 저 침목이 발암물질 덩어리라고 하던데.. 공사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모르겠지..

 

길던 계곡도 끝이 났다. 하얀 가르마 같은 농로가 이어지는 곳에 이르니 산행도 끝인것 같다.

 

보은위성통신지국의 모습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의 모습이 자그마한 마을과 한폭의 그림같이 느껴진다.

이곳은 들머리 날머리가 만나는 갈림길이다.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여성 회원님들이 부쳐주신 빈대떡에 홍어무침, 거기에 겯들인 막걸리 한잔이 꿀맛이다.

날씨가 조금만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아름다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