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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오서산790m(충남 보령, 광천)

by 아 짐 2008. 11. 2.

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오서산은 산세는 그리 수려하지 않지만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조망과 충청지역의 억새명산으로 10-11월 억새산행으로 집중적으로 찾는다.

일 시 : 2008. 11. 02

참 가 : 산친구산악회

코 스 : 성골- 시루봉- 정상- 팔각정(740)- 안부- 정암사- 상담마을 주차장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790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렀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렀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철도산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등산코스에는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에서 시작해 능선 안부를 지나 주능선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억새군락지를 지나 던목고개, 정암사로

내려와 상담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와,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지나 능선고개에 오른 뒤 주능선으로 정상에 올라

남릉으로 내려가 성연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보령시 청소면에서 산행을 하려면 성연저수지에서 출발한다. 성동마을로 올라 과수원을 지나 산 중턱의 산판길을 따라 고갯마루에서 지능선길에 들어선다. 지능선길을 오르다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잡목숲과 억새풀밭인 주능선길에 닿고 완만한 곡선길을 좀 더 걸으면 정상이다.정상에 오르면 서해와 천수만, 가야산, 칠갑산,성주산이 보이고, 우물이 있다.
하산은 기암괴석이 널려 있는 서쪽 능선으로 내려오다 안부에서 고려시대에 승려 대운이 창건했다는 정암사를 지나 소나무 숲길을 내려오면 담산리 상담마을이 나오는데, 하산까지 4시간 걸린다.

 

 가을은 깊어가는데 단풍찾아 산에가다보니 올해 억새를 못봐서 가까운 오서산으로 억새를 보러 갔다. 가까운곳에 가도 항상 출발시간은

6시 3~40분경.. 잠설치고 서두르기는 매한가지다. 보령하면 무창포를 오래전에 여행으로 왔고 오랜만에 찾은 지역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에서 얻을수있는 나물하며 과일류를 올망졸망 펼쳐놓고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정겹다.

수확이 끝난 빈 들판 끄트머리 감나무에 가지가 늘어지도록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도 탐스럽구..

 

마을로 들어가는 진작로를 걷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들깨 냄새가 진동한다. 어디 수확을 마치고 말리는걸까하고 고개를 연신 두리번 거려도

안보이더니 조금 높은곳으로 올라가니 한쪽 마당에서 들깨를 널어놓고 도리깨질을 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저런 도리깨질 하는 풍경은 참으로 귀한 풍경인데 항상 산에 오르기 바쁘니 가보질못하고 앞으로 앞으로..

 

 툇마루에 마당이 넓은 집 모퉁이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나는 시루봉으로..

 

시루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밤나무밭을 지나가야 한다. 이미 수확이 끝난 밤송이가 나무아래 수북하고 점점 오름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밤나무 언덕이 끝나면 임도가 나온다. 임도 건너편에 이정표옆으로 조금 빡샌 가풀막이 기다린다. 

 

 오름이 끝나가는 무렵에 돌탑을 쌓아놓은 시루봉에 도착한다.

 

시루봉에서 능선을 조금 오르면 정상으로 향한 억새 능선이 암릉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암릉에 오르니 지나온 능선길이 보인다. 아침에 서해대교를 건널때 안개가 많이 끼어서 이 안개가 걷히면 날씨가 맑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11시가 넘었는데도 시야가 흐려 서해바다를 볼수있을거란 기대가 어긋나는 현실이다.

 

 

나아가야할 능선길의 모습..

 

 

산불감시탑이 있는 능선이 보이고..

 

억새밭은 계속이어지는데 이미 억새가 다 피어버려서 은빛의 아름다움은 한물 갔다.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

 

 능선길 저 끝에는 팔각정의 모습이 자그마하게..

 

 

 

 

 

오서산에는 정상석이 두개가 놓여있는데 이것 말고 다른 하나는 조금 작은 키에 한자로 씌어있는데 우리 산님들이 배낭을 옆에 놓고 정상석옆에 둘러 앉아있어서 사진찍기를 포기해야 했다.

 

오서산을 오를수있는 코스가 다양하다.  사방에서 팔각정 방향으로 몰려드는데 서울 근교라서 그럴까 산에 사람이 엄청 많다.

 

 

 

 

 

아니 이 산정에 왠자동차하며 가까이 가보니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사람들이다. 유명산에서 멋지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오늘은 먹느라고 그내들도 웃고 떠들고 신난 모습이다.

 

 이 철모르는 노랑 개나리를 우얄꼬.. 날씨도 춥구만 바람도 씽씽 불고.. 거기에 벌레까지.. 에구~~

 

 

 

인산인해 팔각정..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사람도 많고 옆쪽은 바람이 세고 그냥 하산하자니 배도 고프고..

 

 앞에 암릉지대까지만 가면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다. 팔각정 지나 간단히 아침에 산악회에서 노놔준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하산..

 

 

점심 먹고 하산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헹글라이딩이 시작�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 안추울까?

 

 

 

 

 

 

 

 암릉지대 끝에 위치한 소나무.. 소나무 아래로 급경사 내리막이다.

 

 한동안 내리막에 다리가 아파올즈음 정암사에 도착한다. 산사가 크지는 않치만 불사를 위한 일일차집의 찐한 쌍화차와 십전대보탕 향내가

유혹하길래 못이기는척 쌍화차 한잔 사 마시고 이곳 절에 일하시는 보살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청국장 한덩어리도 장만했다.

 

 

 

 

 

 견공들은 뭐하시나?

 

 

 

 

 

 

 

 정암사 제2회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데 그중 마음에 드는 싯귀를 카메라에 담았다. 살다보면 여전히 나 혼자.. 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올라도 난 항상 혼자.. 혼자 사는 세상 혼자 놀며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못다한 나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지 모르겠다.

 

 정암사를 내려오며 만나는 불유각

 

내려서는 아스팔트길 옆 가로수가 이쁘진 않치만 단풍 흉내는 내고있다.  산행거리가 짧아 구경을하며 놀고와도 상담마을 주차장까지 3시간 반정도.. 새벽에 일어나 서둘러 나온 산행치고는 짧아 조금은 아쉽다.

요즘 산악회도 기름값도 많이 올라 운영하는것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너무 아껴 나는 오늘 하산하면 주는 식사를 먹지를 못했다.

내가 별나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회용 국그릇에 비닐을 씌워 거기에 밥을 넣고 국을 부어 한 그릇에 김치까지 넣어 먹으라고 한다.

나는 일회용 용기까지는 참을수있는데 거기 비닐을 씌워서 비닐위에 밥과 국을 넣어 먹으라는것은 먹을수 없다. 그래서 막걸리 하나 가져다

김치랑 먹고 요기를 했다. 작년인가 산이좋은친구들이란 카페에서는 식판에 비닐을 씌워 비닐위에 밥, 국 반찬을 담아 먹으라고해서 상당히

불쾌했는데 여긴 한 술 더 뜬다. 기분좋은 산행 하산후 식사때문에 완전 기분 망쳐 버렸다. 다른사람들은 모두 잘 먹는다.

왜 나만 비위가 상해서 못먹는지.. 덩달아 아찌도 함께 굶었다. 일회용 용기를 재활용하자는 요지인데..

힘든 세상에 아껴서 살아남기위한 몸부림일거라 생각하라고 아찌는 말한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오면서 광천 젓갈시장에 내려줘서 낙지젓과 가리비젓을 사가지고 왔다. 집에가서 따끈한 밥에 젓갈 척 걸쳐서 맛나게 밥 먹어야지 ㅎㅎ

 

행담도휴게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