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05. 03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도선사입구- 백운제2매표소- 도선사- 용암매표소- 입술바위- 족두리봉- 북한산장- 인수대피소- 백운제2매표소
요즈음은 장거리 산행은 거의 포기상태.. 왠지 피곤한거 같고 차에 시달리는게 겁이 난다. 근교에서 얼쩡거린지 한참된거 같은데 오늘도
토요일 친정 의정부에 다녀와서 일요일 늦으막히 자고 집안일좀하니 시계는 어느듯 벌써 오후 1시다.
그나마 일요일 하루 쉬는거 산행 거르자니 섭섭해 작년 가을 운해산방과 함께 올랐던 김상궁사리탑과 입술바위 족두리바위를 다시
찾아보기로하고 둘이 길을 나섰다. 그때는 산행 대장이 있으니 쫄랑쫄랑 쫓아가 용암매표소 지나 우측으로 접어들었었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기억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도선사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두리번 거려도 우측 제끼는 마땅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도선사까지 아스팔트 길을 걷기 싫어 고향산천 앞에 백운대2공원지킴터 길로 오른다. 한동안 이곳은 등산로 폐쇄를하여 싫어도 할수없이
도로를 걸어 올라야했는데 지금은 작은 계단으로 오르는 문이 열려 있다.
진달래 떠난자리 철쭉이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뽐낸다. 아름다운 철쭉도 얼마 못갈듯.. 점점 녹음이 짙어진다.
백운대2매표소에서 계속 진행을하면 하루재로 가야하기 때문에 도선사가 보일즈음 아래로 내려 서야 한다. 도선사 주차장에는 절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절을 찾은 신자보다 등산객이 훨 많은듯.. 초파일 연등이 울긋불긋..
용암문통제소 용암교를 지나 내가 찾고자 하는 길을 혹여 놓칠세라 연신 두리번 거리며 덤으로 혹시 야생화라도 볼수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타박타박 걷는다.
앉아 쉬고 계시는 남자분 두분께 입술바위와 족두리봉 방향을 물으니 조금만 올라가서 우측으로 가라고 하신다.
말씀대로 조금 올라가니 커다란 바위에 김상궁정선화지사리탑이란 글귀가 조각된 바위가 보인다.
바위에서 우측으로 인적없는 자그마한 등로를 걷다보면 그때 시산제를 하던 곳인데 제를 지내는 넓은 공터인 이곳을 만난다.
제대로 길을 찾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생긴다.
가을에 왔을때는 이 계곡이 온통 알록달록 물들어 환상이었는데 지금은 연초록의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맑은 계곡에 물은 많치 않으나 나그네 쉬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잠시 쉬며 과일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 그런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감도
없는 상태에서 마냥 만경대 방향으로 오르고 있다.
이곳은 암장이다. 주인없는 빈집이지만.. 상당히 높아 바위꾼들이 애용할만한데.. 이곳에서 하산하는 두분을 만나 입술바위와 족두리봉
방향을 물었다. 좌측으로 오르면 헤맬 경향이 있으니 우측으로 오르라고.. 처음으로 마주친 산님이다. 그때까지 완전 나의 독무대..
일요일에 북한산에서 이렇게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다니 애용할만 하다.
제대로 찾았다. 저 톡 불거진 입술 ㅎㅎ 아찌는 보톡스를 너무 많이 맞은거 같다고..
입술바위를 뒤로하고 제법 가파르게 오름짓을 하니 내가 오늘 찾고 싶은 족두리봉에 도착했다.
도봉산과 오봉, 상장이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지고
바로 코앞에는 인수봉이 거대하게 우뚝서있고 거기 매달린 바위꾼들..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그다지 많치 않다.
백운대 정상에도 태극기 휘날리며 많은 등산객들이 자리하고..
만경대의 코끼리바위를 올려다보는 아찌는 탄성을 지른다. 나도 처음에 봤을때 완전 뿅 갔었으니까 ㅋㅋ
만경대.. 시간이 충분하면 저곳 테라스까지 올라보고 싶은데 5시가 다 되어간다고 꾀돌이 아찌가 하산하잖다. 전에는 내가 산에만 오면 꾀를
부렸는데 요즘은 역전되어 아찌가 빨리 내려가잔다. 이게 무슨 경우인지.. 산에만 가면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지 항상 선두로 다니더니
요즘 무릎이 별로 안좋은지 산행도 그만 다녀야 되겠다는둥.. 궁시렁 궁시렁.. 그러니까 누가 뛰어다니래? 빨리 간다고 상주는것도 아닌데..
북한산장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 온다.
용암봉과 북한산의 능선들..
이곳 족두리에는 아직도 진달래가 피어 있다. 아래쪽은 철쭉도 지고 있는 마당에..
북한산장쪽을 갈까 용암문으로 갈까 하니 당연히 빨리 하산할 수 있는 북한산장으로 가자고..
이곳에 오니 사람구경을 할수있다. 해가 많이 길어 졌다. 오후 5시가 넘었는데도 훤하니까..
앞에는 여자분이.. 뒤에는 남자분이 리지연습을 하나 보다. 여자는 버벅 버벅.. 남자는 여자의 발뒤꿈치를 붙잡고 미끄럼 방지를 예방하고
있다. 지금은 겁이 나서 하고 싶지도 않치만 예전에 겁도 없이 올라 오라고 하면 쪼로록 쫓아 올라갈때 생각하면 올라갈때는 문제가 아닌데
내려갈때는 저렇게 무방비 상태로 내려오는거 보다 안전 확보줄을 짧게 준비하면 굳이 줄을 의지하도 않아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 내려올수
있었는데 지금은 위험한걸 뭐하러하나 싶어 필요이상의 리지는 안한다. 을매나 오래 살라구 그러는지 ㅋㅋ
인수봉
새로 단장한 인수대피소.. 기존 아래에 있던 대피소는 철거하고 깔끔한 모습의 새집이 생겼다. 여기도 산악인들이 묵을수 있는 곳인가?
아래 텐트촌에는 여전히 텐트가 있던데..
철쭉 뒷편으로 영봉이 살며시 보인다. 철쭉 빛이 너무 곱다.
영봉, 백운대 갈림길.. 전에는 영봉길이 막혀있었는데 지금은 완전 개방되어 있다.
도선사 아스팔트길 다시 피하여 왔던길 되집어 산길로 들어 간다. 너무나 한적한 산행이었다. 궁금했던 등산로를 다시금 가보니 흐뭇..
족두리봉만 가자면 백운산장에서 가면 되겠지만 그러면 재미가 하나도 없을것 같다. 다음은 인수능선을 혼자 찾아가 봐야지..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백운대2지킴터.. 요렇게 해서 오늘 산행은 끝이 났다. 기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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