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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소귀천계곡~~

by 아 짐 2009. 9. 28.

일 시 : 2009. 09. 27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덕성여대앞- 솔밭- 보광사- 진달래능선- 소귀천계곡- 대동문- 보국문- 대동문- 구천폭포- 아카데미하우스

 

주중에 산행 계획을 세울때는 장거리는 추석맞이 차량이 혼잡할거 같아 포기하고 기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명지산을 계획했다.

토요일 아찌는 일요일 비온다고 혼자 산악회를 쫓아 갈기산을 다녀오고 하산주를 못먹었으니 함께 하산주를 하잔다.

나는 내일 산행해야하는데.. 내일 비오니까 술한잔하고 일요일 늦게까지 푹 자라고 배려깊은척 말을 한다. ㅎ

산친구, 술친구, 마누라.. 별거 별거 다해줘야하네..  그리하야 가을 전어회 그리고 무침.. 실컷 먹고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비는 커녕

날씨가 어지간한것이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산에 가기가 싫다.  명지산을 가려면 7시차를 타야 시간이 적당한데..

이래서 계획은 물건너 가고 아찌는 산행을 안한다고하니 혼자 어딜갈까 궁리를 하다 북한산에서 안가본 코스를 가보려고 집을 나선다

 

한천로에서 1218번 우이동가는 버스를 타고 덕성여대 앞에서 하차를 하여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숲이 우거진 솔밭이 보인다. 이 솔밭 좌측으로 시작되는 보광사에서 대동문으로 향하는 코스를 가기로 한다.

 

 

보광사로 가는 길은 인적드문 산책하기 좋은 조용한 길이다. 이 아스팔트 길을 10여분 오르면 보광사에 도착할 수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보광사라고 하는데 사찰의 모습이 생경스럽다. 두어분의 스님이 분주히 오가시고 앞에 대형주차장에는 몇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지만 대체로 한가한 모습이다.

경내로는 등산을 금한다는 팻말과 등산객은 좌측의 등산로를 이용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작은 돌계단을 오르는데 옆에 떨어진 밤송이들이 누렇게 뒤집어져 누워있다. 혹시나 눈먼 알갱이 하나라도 주을수 있을까 하고 풀섶을 들여다보니 정말 눈먼 밤알이 반짝이고 있는게 아닌가 ㅎ 이래서 또 주어보겠다고 근처를 어슬렁 거리니 밤알은 안보이고 시간은 흘러가고..

밤알을 댓개 주어 배낭에 집어 넣고 보광사 좌측의 철망 울타리를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은 처음에는 약간 바위도 있지만 대체로 편안한 전형적인 육산으로 완전 실버코스다.

 

12시 40분쯤에 보광사에 도착했는데 밤 줏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첫번째 전망이 보이는 곳인데 다른 사람이 쉬고 있어 나는 통과..

 

바위지대를 약간 오르니 4.19탑이 보이는 시원하게 전망이 트이는곳에 도착했다. 우이동 산행이 여러차례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전망대에서 약 5분 정도 오르면 대동문으로 갈 수 있는 진달래 능선과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길을 만난다.

 

삼각산의 새로운 얼굴을 나는 오늘 보았다. 이 방향에서 인수봉(810), 백운대(836.5), 만경대(799), 용암봉이 나란히 펼쳐지는 모습이 어찌나 잘생겼는지.. 인수에는 작은 점으로 거뭇하게 바위꾼들이 보이고..

앞의 바위들을 보니 별안간 저쪽 건너로 가고 싶은 생각에 방향을 틀어야하는데 어디서 방향을 바꿔야할지 몰라 대동문을 포기하고 우이동 방향으로 일단 내려가 본다.

 

 

약 10여분을 등산로에서 갈팡질팡 혼자 방황을 했다. 우이동으로 내려가면 도선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것 같고 샛길이 없을까하며 눈을

부라리는데 여기 조금 트인길이 보인다. 이곳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다시 오를수 있겠지하며 내려가는데 길은 의외로 샛길이 얌전하게 잘

닦여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인가보다.

 

흐믓해하며 약 10여분을 내려오니 이런.. 이곳은 소귀천계곡이다.

항상 북한산 우이동 코스를 산행할때는 도선사 옆 백운매표소 아니면 지장사 앞의 진달래능선 아니면 고향산천 입구의 능선 백운제2매표소를 오르니까 이곳 소귀천계곡은 올 기회가 없었나보다.

오늘 처음 오는 보광사에서 소귀천계곡까지 잘되었다 하고 위로를 하며 대동문으로 오른다.

 

 

 

용천수 약수터

 

약수터 옆의 쉼터

 

이미 하산하는 사람들은 쉬어 간다.

 

 

용담수 약수터 아래의 바위에 각인된 한자인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용담수 약수터

 

 

어느새 대동문 아래 돌계단이 나온다. 이곳만 잠시 가파르고 계속 완만한 경사를 올라 힘든줄 모르고 유유자적하며 혼자 산을 누빈다.

 

 

대동문은 공사중이고..  공터 나무 그늘에 앉아 늦은 요기를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 난다.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야 하나.. 백운대? 보국문? 시간상 백운대 방향은 시간이 넉넉치 못해 보국문에서 칼바위를 우회하던지 정릉 뱡향으로 가던지 하며 산성길을 걷는다.

 

 성질 급한 단풍나무는 벌써 색동옷을 갈아입고 이쁜척 하고 있다. 그럼 다른 나무들도 시샘하듯 단장을 하겠지..

 

성곽의 담쟁이도 나도 옷갈아 입었어요 하며 고개를 쳐든다. 그래 참 곱다 ~~

 

 

 

아주머니 두분이 산행을 오셨길래 사진 한장 부탁해서 간신히 얻은 사진이다. 이 아줌니들이랑 같이 내려가자고 했는데 나는 맘이 변덕을

떨어 다시 올라가 오던길 되짚어 대동문으로 해서 우이동으로 하산을 했으니 미안해서 우짜지 ㅎ

 

칼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니 벌써 4시10분인데 저곳을 가? 말어?   오늘은 망설임의 연속이다. 혼자 암릉을 오르자니 쪼매 그렇고 해서

아카데미하우스 방향으로 하산을 결정하고 줄달음을 친다.

 

하산길에 혼자 산에 오신 아저씨 한분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지루한줄 모르고 내려 왔다. 그분은 목동에 사신다고..

모르는 사람도 산 이야기하면 금방 친해져서 격의가 없어진다는것이 신기하다. ㅎ

 

아카데미하우스를 조망할수 있는 넓은 전망바위에서 잠시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진행한다.

 

혼자 12시 반에 산행 시작해서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이곳에 도착했다. 간곳도 없는데 시간은 엄청 잡아 먹었다. 이리 저리 방황하고 왔다리.. 갔다리.. 밤줍고.. 그래도 너무 했다. ㅎ 산행이 아니라 산보를 다녀온듯한 오늘 그래도 잠시라도 이렇게 푸른 숲속에 머물다 갈수 있는것이

행복하다. 같이 내려온 아저씨 수유역에서 내려 맥주한잔 하고 갈수있냐고 하시는데 아찌가 집에서 기다려요 하며 빠이 빠이~~ 

 

 

가막살이

 

 

투구꽃

 

 

 

 

 

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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