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10. 04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도봉산역- 도봉매표소- 다락능선- 민초샘- 포대능선- 사패능선- 지장사- 쌍룡사- 망월사역
추석 다음날.. 기분좋은 휴일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안양 수리산을 가려했는데 어제 친정에서 자고 오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지니 오늘은 만만한 도봉산을 찾는다. 아찌가 지난번 혼자 도봉산을 산행하며 지장사 뒤로 산행을 했는데 오늘은 하산할때 원효사를 찾아보자고 한다.
그럽시다 ~~.. 가까우니 쉽사리 가는곳이지만 가지능선이 어찌나 많은지 안가본곳이 무궁무진이다.
도봉산 호돌이광장을 지나 광륜사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곳은 은석암으로해서 포대능선으로 향하는길인데 오늘은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오르니 마른 계곡이 보인다.
계곡을 건너 곧장 우측으로 오름짓을 한다. 이곳의 좌측은10휴식처 방향..
샛길로 올라왔지만 결국 10휴식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에서부터는 어렵지 않은 바윗길을 걷는다.
점점 바위 오름이 가파라 진다.
으쌰~~ 다리에 힘좀 주고..
이정도 슬랩 기어오르는것은 재미있다.
능선에 오르니 푸른숲에 하얀 바위가 보인다. 멋진 남성의 근육을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쉽게 갈수있는 등로를 계속 능선을 끼고 돌고 다닌다. 친정에서 아침에 집에오니 너무나 피곤해서 산행도 안하고 싶었는데 마지못해 쫓아나왔는데 의외로 컨디션은 좋다. 배낭이 없어서인가? 아무리 돌아다녀도 몸이 가볍다. 이럴때 장거리 가야하는건데 ㅋ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도봉의 삼대 거봉이 우뚝.. 그리고 신선대..얼마나 멋진가..
멀리 북한산의 주능선과 파란 하늘에 퍼지는 흰구름.. 오늘 날씨가 너무나 좋다.
다락능선을 오르며 암릉 구경 실컷하고 조기서 점심을 먹을까 했더니 한발 앞서 저들이 도착하는 바람에 밀려서 명당자리 물색하러..
수락산도 깔끔하게 보이구..
불암산도 보이구..
날씨가 좋아 바위꾼들이 많이 보인다.
뒷짐지고 구경 삼매경.. ㅎ
자운봉 정상 능선으로 오르기전에 민초샘으로 빠졌다. 이곳은 식수로 사용 불가라고..
다락능선에서 민초샘을 거쳐 돌고 돌아 다시 포대능선에서 사패능선으로 진행한다.
산불감시초소와 울퉁불퉁 능선이 눈길을 끈다.
사패산이 지척이지만 오늘은 원효사를 가보기로 했으니 여기서 하산해야 한다.
한강과 멀리 바다도 보이나보다. 뒤에 하얗게 빛을 발하는 부분이 바다같은데..
원효사는 산불감시초소 바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잘못가면 안말로 빠질수 있다고..
산불감시초소에서 내려오니 넓은 헬기장이 보이고 입구에는 포대능선 가는길이란 작은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다.
통신대헬기장.. 이곳에서 좌, 우측으로 내림길이 있는데 나는 우측길을 선택했다.
좌측길 아래.. 안말로 가는 입구 등로가 단풍잎이 물들어 이쁘게 보인다. 이길로 진행을 하면 혹시 길을 놓칠까봐 우측으로 내려간다.
잠시 휴식하는 바위 옆에 자그마한 새한마리 도망도 안가고 앞뒤로 열심히 날아 다닌다. 즈그들끼니 나잡아봐라 놀이하는지..
누리장나무
원효사 길을 찾아보겠다고 우측으로 너무 빠지면 망월사로 갈까.. 좌측으로 너무 가면 안말로 하산하게 될까.. 염려하며 진행했음에도 우리가 도착한곳은 원효사와 약간 방향이 다른 지장사 산신각에 도착하고 말았다.
지장사
지장사입구에서 원도봉입구로 하는 하는길..
이 계곡이 오래전에 폭우로 8명이 사망한곳이라고 한다. 등로 한쪽에 검은 대리석에 안내글을 남겨 놓았다. 여름산행에 계곡은 언제고 조심해야 한다. 가고자했던 원효사는 이곳에서 200m.. 어디서 길이 어긋났을까? 아직 시간도 이르니 올라가보자고 했더니 아찌가 다음에 다시
찾게 남겨놓자고 한다. 다음에는 이곳으로 오르기로..
잘만들어 놓은 벌집.. 벌들은 유능한 건축가가 아닐까?
통신데헬기장에서 수없이 많은 지능선이 있는데 어디서 길이 어긋난건지 잘 모르겠다. 너무 우측으로 진행했다는것 밖에는..
명절을 서울에서 지내는 사람이 많은지 명절 다음날인데도 산에는 사람이 많다. 이번 추석 고향에 안간덕에 연이틀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맏자식은 의무감에 이렇게 못할텐데 지차가 되어노니 가고 싶으면 가고 말고 싶으면 말고.. 며느리 입장에서야 만사 오케이지만서두 ㅎㅎ
하산은 망월사로.. 산행하느라 갈증이 난다고 하산주를 하잔다. 술 징그럽지도 않나? 그만 먹었으면 좋겠구만..
그래도 둘이 쿵짝이 맞아 청석골얼음막걸리집에 가서 매운부추전에 막걸리 두도가니 비우고서야 집으로 간다.
휴일은 지나고 남는건 깊은 피로감이다. 하산주를 없애버릴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