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북한산 의상봉

 일 시 : 2009. 10. 18

참 가 : 북한산연가(한국인, 올드보이, 일중짱, 이중짱, 오돌, 물안개, 멋진아라. 아짐)

코 스 : 산성매표소- 의상봉- 부왕동암문- 부왕사지- 중흥사지- 노적봉안부- 용암문- 족두리바위- 입술바위- 무당골- 소귀천계곡

 

간만에 연가님들과 단풍산행 간다. 예정에는 대간 끄트머리 마산, 신선봉을 가려 예약했으나 인원이 15명밖에 안되어 산행을 취소한다고..

안그래도 피곤해서 장거리를 가려니 심적 부담이 조금 되었었는데 편한 마음으로 연가님들을 만나러 산성매표소 앞으로 향했다.

 

진관사에서 오후 4시부터 산상음악회가 있다고 젊은 불자들이 나와서 안내 팜프렛을 돌리며 음료수도 한잔씩 나눠준다. 이곳이 날머리라면

생각해 보겠지만 들머리가 되어노니 마음은 있지만 올수 없을거라 생각된다. 가을의 산상음악회.. 기대되는데..

오늘 참가인원 8명이 모여 산성매표소 들머리 바깥쪽 우측의 농지가 있는 등로를 따른다. 철망을 따라 조금 진행하다보면 법화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곳에 작은 문이 열려 있다.

 

어느 양반 비석인지..

 

철망 팬스를 따라 걷다 저곳 열린곳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철망 안쪽으로 들어서면 좌측 의상봉과 우측 가사당암문 이정표가 있다. 우린 의상봉으로.. 

 

아직은 파란색이 많이 눈에 띄는 의상봉이 보인다. 간만에 찾는 바위지대의 등로가 다리에 피로감을 몰고 온다. 이제 시작인데..

 

 

의상봉으로 가려고 암릉길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짧은 슬랩은 가끔 올라보긴 했지만 이곳은 대부분이 이렇게 가파른 암릉으로 이어져

스릴도 있고 다소 위험하기도 하지만 리더가 있어 믿고 재밌게 암릉길을 올라 본다.

 

슬랩구간을 피해 쇠난간을 잡고 오를수도 있다. 저곳은 정체가 심하다.

 

휴~~ 올라 왔다.^^

 

 

10시경 산행 시작해 50여분만에 이곳에 도착하니 출출해 1차 주유를 했다. 족발에 막걸리 한잔..  

 

삼각산도 서서히 물이 들기 시작한다. 숨은벽쪽은 단풍색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는데 이곳은 조금 늦는 모양이다.

 

멀리 주능선의 사모바위도 보이고..

 

날씨도 좋고 단풍도 아름다워 구경하느라 산행이 더디다. 급할게 무에 있다고.. 천천히 즐기는 산행이다.

 

 

 

 

북한산 주능선과 응봉능선

 

 

 

 일몰을 보기에 명소인 자명해인대.. 훤한 낮에 오름도 힘든데 어찌 해떨어지고 이곳을 내려갈끄나.. 암튼 명소란 얘기겠지..

 

내려와 뒤돌아본 용출봉의 모습이 우뚝하다.

 

앙증맞은 강아지 바위도 한번 돌아봐주고..

 

식사하기 명당자리인 부왕동암문 아래 식사터.. 성벽 공사를 하는지 여기저기 헬기로 실어 나른 돌무더기가 산재하다. 옛사람들은 무엇으로

돌을 날라 길고 긴 성벽을 쌓았을까?

 

식사를 마치고 부왕사지로 이동한다. 이곳은 지나는 가보았지만 등로에서 약간 위에 있는 절터에는 안가보아 오늘 잠시 올라가 보았다.

 

허걱~~ 이곳에 절이 있을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저런 급조된 절이 있을줄이야..

 

허름한 절간과 부도탑과 안쪽면에 불상 하나가 전부인 단촐한 절이다.

 

절터에 이런 돌기둥이 있는거로 보아 건물이 있던 자리는 맞는거 같은데 돌은 그다지 오래되어 보이지 않게 말끔하다.

 

이것은 뭐라카는 것이여?

 

 이쪽 계곡이 청운동계곡인갑다. 이곳은 계곡의 관문이고.. 여그도 처음이네..

 

청운동계곡을 내려오니 눈에 익은 중흥사지가 보인다. 항상 이곳은 하산코스였는데 오늘은 역으로 이곳을 지나쳐 노적봉으로 간다.

 

중흥사 가건물은 그래도 부왕사 건물보다 말끔하다. 이곳도 절터에 중흥사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 나무에 탐스럽게 열린 산수유 열매.

 

 중흥사지

 

 중흥사지에 건축물이 쌓여있는거로 보아 조만간 새로운 모습을 볼수 있지 않을까..

 

중흥사지에서 노적봉 안부로 올라가는 계곡은 단풍의 색깔이 무척 곱다.  노적봉은 안부에서 무시하고 용암문으로 진행한다.  

 

용암봉위에 바위꾼들이 많다. 우린 바위는 그렇고.. 용암봉 아래 줄을 살짜기 넘어 만경대 아래 소족두리봉에서 우이동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용암봉 앞쪽 용암문으로 가는 등로는 사람도 많고 단풍이 절정에 달했다. 단풍터널이다.

 

 

 

족두리봉 건너편 전망대에서.. 오늘은 족두리는 오르지 않고 아래로 하산 무당골로 간다.

 

 

 

족두리 아래 좌측의 석간수가 나오는곳.. 바위를 타고 조금씩 흘러 나온다. 이곳에서 한참을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이곳은 수질검사를 안하는지 검사표가 없다. 한국알프스산악회에서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말은 들었지만..

 

더억 쌕씨해보이는 입술.. 처음 보시는 분들은 시멘트로 만든것이다, 아니다.. 잠시 왈가 왈부.. 결론은 아니다로 ..

 

김상궁 사리탑도 지나고..  그러면 산행은 거의 끝나 간다. 즐거운 하산만 기다리는데 우리의 리더이신 한국인님이 도선사 지붕이 보일락말락하는 곳에서 아스팔트 길 싫으시다고 오른쪽 능선을 다시 오르신다. 에고 에고.. 몇번 오르락 내리락하니 소귀천계곡으로 내려섰다.

 

 

소귀천 계곡의 끄트머리 고향산천 앞에 도착.. 정말 오늘 아름다운 단풍산행이 끝이 났다. 산행시간이 다소 길었지만 그리 서두르지 않았고

충분한 휴식과 눈요기와 입도 즐거운 단촐한 산행을 이제는 마칠 시간이다.

10시경 산행시작하여 오후 5시경에 하산했으니 장장 몇시간이야? 식사시간, 휴식시간 포함 7시간.. 사실 지난번 설악산 산행보다 더 많이

걸은것 같다.  바위를 올라서 그럴까? 허벅지도 얼얼하고.. 힘은 들지만 가끔 이렇게 바위맛을 보는것도 즐거운 일이다. ㅎ

 

*한국인님이 찍어주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