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10. 02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산성매표소- 덕암사- 시구문- 원효봉- 북문- 대동사- 위문- 용암문- 대동문- 소귀천매표소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이번 추석은 날짜가 너무 짧아 귀성길이 고생길이 될듯하여 귀성을 포기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
형님한테 조금 미안하긴하지만 조카며느리 둘에 형님, 동서, 대학생인 조카까지 여자가 5명이나 되니 고생은 덜으시리라 생각하며..
일이야 그렇다 쳐도 서로 명절에 얼굴이라도 보자는건데 대구까지 정말 이번에 자신이 없어서 예전에 포기했다.
추석에 못가니 내년 구정은 어떤가하고 달력을 찾아보니 구정도 짧기는 매한가지..
구정은 하루 결근을 하고 다녀와야지..
감기가 들어 콧물을 줄줄 흘리며 몸 컨디션이 영 아닌데도 쉬는 날이면 산으로 나갈 궁리만 하니 병중에도 최고 중병이 아닌가 한다.
감기는 쉬면 낫는다고 하던데 몸을 이리 혹사시켜서야 어디 낫겠나.. 거기다 하산주까지 ㅎ
오늘은 평상시는 교통이 불편해서 잘 안찾는 산성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이곳을 찾을때는 의례 불광에서 버스를 탓었는데 오늘은
의정부 가능역에서 34번 버스를 이용하니 한결 길이 수월하게 이곳에 도착했다.
좀 일찍 출발하여 성문 종주를 해볼까 했는데 역시 늦장부리느라 10시가 넘어서 산행을 시작하니 종주는 힘들고 갈수있는데 까지 가기로..
햇살이 화사한 등산로를 기분좋게 걷는다.
북한동 상가 지역이 보이구.. 시구문으로 시작하려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안되는건데..
어짜피 이곳으로 왔으니 더 올라가서 원효봉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아찌는 이쪽으로는 잘 안다녀서 오늘 리딩은 네가 하기로 햇는데 초장부터 길이 어긋났으니.. 잠자코 계속 올라가게 내버려 둔다.
대서문을 갈수 있는 갈림길에서 사정을 얘기하고 대서문으로 의상능선을 가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하니 싫다고 한다. 그럼 위에서 방향을
바꾸기로 하고 계곡을 건너 덕암사로 향한다.
시구문쪽에서 오를때도 덕암사를 가려고 했는데 길을 놓치곤해서 못갔는데 오히려 잘되었다는 마음으로 덕암사에 도착했다. 이곳도 공사중..
덕암사 뒤로 의상봉이 우뚝..
등로는 범종각 옆으로 진행한다.
숲을 빠져나오니 이런 슬랩이 보인다. 오래전에 원효봉을 슬랩으로 오른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안내해줄 사람도 없으니 힘들지만 안전한
계단길을 오른다.
효자리에서 올라왔으면 쉽사리 올라왔을것을 산성에서 시작하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덕분에 덕암사 위치 파악을 해서 다행이지만
시구문에 도착하니 단체산객이 쉬고 있다. 출발한지 1시간만에 이곳에 도착했다. 아찌는 벌써 놀리기 시작한다.
이래가지고 종주하겠냐? 어디서 내려갈래? 위문? 용암문? 하면서.. 가는데까지 갈꺼야 왜그르셔~~
징그럽게 돌계단 올라오니 원효암이다.
이제 원효봉이 멀지 않았다. 아찌는 원효봉이 처음이라네.. 이렇게 멋진곳을 여태 안와봤다니.. 바보라고 놀려주었다 ㅎ
의상능선은 여러번 갔다며 여긴 왜 안왔을까? 난 원효봉이 너무나 좋은데..
원효봉에서 바라보는 시원스럽고 웅장한 산세에 나는 이곳을 너무 좋아한다.
염초봉, 만경대, 노적봉.. 어느 하나 버릴것이 없다.
12시 20분 북문도착.. 그러고 보니 출발한지 벌써 2시간이나 걸렸다. 이제 위문으로 가야지..
상원사 통과
대동사 통과
대동사 아래 세워진 멋없는 일주문 옆으로 위문으로 오른다. 산성에서 위문을 오를때 힘든줄 모르고 다녔었는데 오늘은 너덜지대가 상당히
힘들다. 길이 이렇게 험했었나 싶고.. 세월탓이겠지..
약수암에 도착하니 건물은 간곳이 없고 빈터만 남아있다. 언젠가 이곳에 불이 났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렇게 흔적도 없는줄은 몰랐다.
그 건물이 조금은 어수선하고 지저분했었는데 없어지니 시원스럽긴 하다.
이곳이 약수암자터
나무계단을 오르며 위문을 올려다보니 석축위로 파란 하늘이 아름답다. 하늘에 가을이 듬뿍 담겨 있다
햇살을 받은 백운대의 암벽이 하얗게 빛을 발한다. 깔끔하다. 바위는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색깔을 달리 하는가 보다.
위문에서 바라본 원효봉의 모습..
위문 안부에서 식사를 하고 용암문으로 향한다.
백운대의 모습이 좀더 선명하고.. 언제나 정체를 빚던곳엔 여전히 사람이 많다. 휴일이라 가족단위 산행객이 많다.
백운대를 언제 올라봤나? 몇해전 호랑이굴에서 한번 올라와보곤 아직이다. 일요일에 저곳을 가려면 많은 인내력이 필요하다.
노적봉에도 산님들이 멋지게 자리하고.. 건너편 봉우리는 올라가기가 힘들다. 거기 로프 하나 내려주면 쉽게 올라가겠구만 ..ㅎ
염초봉은 장비 없으면 못올라가게 하니 아예 올라가볼 생각도 안한다. 장비도 문제지만 자신도 없구..
어짜피 종주 못할거 용암문에서 하산하자고 아찌가 꼬신다. 싫어 더 가보구..
용암사지.. 동장대도 공사중.. 대동문도 공사중..
시구문, 북문, 위문, 용암문, 대동문.. 그래도 반타작은 해야하는데 어짜피 안되는일.. 그만 하산하기로 했다.
아찌가 아침에 빈정거리던데로 꼬랑지를 내리고 만다. 오기 부려야 나만 손해지뭐..
지난주에 올랐던 소귀천계곡으로 오늘은 하산을 한다. 물을 한박아지 받아서 마시고 옆에 성분검사표를 읽어보니 음용불가네.. 이런..
벌써 넘어갔는데 워짜지? 원래 약수물 잘 안먹는데 간만에 먹었더니.. 설마 죽기야 하겠어 ㅎ
소귀천매표소 통과.. 오후 4시.. 오늘 늦을줄 알았는데 도중하차 하는 바람에 일찍 귀가하게 되었다. 다음에는 대서문에서 시작해봐야지..
고급음식점이 어쩌다 기도원이 되었는지.. 산속에 사찰은 괜찮은데 기도원은 조금 쌩뚱맞다. 빨간 글씨로 대문짝만하게 통곡의벽이란 글씨도 눈에 거슬리고.. 이런게 나만의 편견일까?
내일은 시댁에 안가니 친정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아버지 산소에 다니러 가야겠다.
그리고 또 휴일은 아찌가 가보자고하는 안양 수리산으로 갈 예정이고..
혼가가라하고 난 공주님 만나러 수락산이나 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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