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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인수능선.. 인수봉을 애돌아..

by 아 짐 2010. 4. 5.

일 시 : 2010. 04. 04

참 가 : 나홀로

코 스 : 우이동백운제2통제소- 하루재- 인수능선- 바람골- 인수안부- 백운산장- 하루재- 도선사주차장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깨우는 자그마한 야생화의 환한 미소가 보고 싶어 화야산으로 산행을 정하고 어느곳으로 갈것인지를 정한다.

뾰루봉으로 갈까 아님 화야산 큰골로 갈까 궁리만 열심히 하고 정작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시외버스 시간을 맞출텐데 피곤해서 도저히

일어나고 싶지가 않다. 지금이 딱인데.. 아쉽지만 담주로 미루고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질 못해 한나절 밍기적 거리다 인수능선 골짜기에서

혹시 야생화를 만날수있지 않을까하고 한천로에서 1218버스를 타고 우이동으로 갔다.

 

아스팔트길 걷기 싫어 우측의 백운제2탐방지원센터로 오른다. 날씨가 좋아 이내 몸이 더워지고 가뿐한 셔츠 차림으로 진행한다.

 

오늘은 하루재에서 백운대로 가지 않고 인수대피소 텐트촌을 건너 산죽길을 따라 인적없는 길을 가야 한다.

 

 하루재 깔딱고개에서 잠시 쉬며 등산화 끈도 동여매고 다시 오른다.

 

 하루재 영봉과 백운대로 가는 갈림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북적인다.

 

 

날씨가 좋아 바위 타기가 좋을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을줄이야.. 마치 파리떼 같다고 하면 크라이머들이 화내시려나? ㅎ

클라이밍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참 대단해 보인다.

 

인수 텐트촌에 도착하니 5명의 일행분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샌드위치를 먹고 가라고 권하여 샌드위치에 오렌지, 커피까지 얻어 먹으니

완전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혼자 저곳을 건너 산비탈로 접어 든다.

 

인수계곡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리고 나는 혼자 산속을 헤매고 다닌다. 예전에 어느 바위에 올라 귀바위의 바위짓을 봤던 곳에

다시 가보고 싶어 기억을 더듬어 보려 해도 그때는 반대편 사기막쪽에서 온터라 길도 잘모르는 처지라 마냥 이곳 저곳을 올라 보다 이런 입술바위를 보게 된다.  용암통제소에서 족두리로 가다 보면 볼 수 있는 입술바위랑 비스므레 하지만 족두리쪽 입술이 더 쌕씨한듯 하다.

 

내가 악어능선 옆구리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인가? 처음 오는 길을 혼자서 헤매고 다니는것이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 한것 같다.

꽃피는 춘삼월에 옆에 바위에서는 이런 고드름이 주렁주렁 한겨울을 느끼게 한다.

계속 앞으로 앞으로 진행하니 545봉인지 전망바위가 언뜻 보인다. 그곳을 지표로 삼아 계속 나아간다.

 

커다란 바위 뒷편으로는 영봉이 보이고.. 아직은 헤매고 있어도 아는곳이 보이니 시간은 많이 되었지만 계속 앞으로 앞으로..

  

 영봉도 걸리적 거리는것 없이 깔끔하게 보인다.

 

 설교벽에도 바위꾼들이.. 이곳을 조금 더 좌측에서 관찰했었는데 어디를 올라갔었던 것일까? 중간에 슬랩을 올라갔었는데 아마도 내가

길을 놓친것 같다. 엉뚱한 슬랩을 올랐다 내려올때는 무서워서 낑낑매며 혼자 내려오는 모습이 정말 가관이었다. 내가 미쳤지 ㅋ

 

이런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서 혼자 무리하게..(2008년 9월에)

 

 인수봉 귀바위와 설교벽

 

헤매던곳에서 다시 내려와 산비탈을 다시 오르니 건너온 능선길이 뵌다.

 

 545봉.. 앞에서 545봉인가 하고 쳐다보던곳은 앞 능선의 어느 전망대였던같다. 저곳을 우측에 두고 나는 사이 계곡길을 오른다.

 

보고자 하는 야생화는 한송이도 안보이고 엄청난 바위와 잔가지 무성한 숲과 수북히 쌓인 낙옆과 작은 흔적을 남긴 소로길.. 이것이 전부다.

 

 저곳은 숨은벽 능선인가? 처음 오는 길에 보이는건 우뚝한 바위길이라 내가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사기막에서 숨은벽능선을 오르던 바람골일것이라 생각했는데 파랑새능선과 숨은벽능선을 오르던 안부를 지나쳐 더 상부쪽 계곡으로

내려섰는지 여전히 모르는곳을 걷고 있다.

 

 목을 뒤로 저치며 좌측 바위를 올려다 본다.

 

 숨은벽능선 전망바위와 545봉. 전에 숨은벽능선을 왔을때는 이 봉우리가 나의 좌측에 있었는데 지금은 우측에 있으니 완전 골짜기가 다르다는 것인데 내가 어느 골짜기를 걷고 있는 것일까?  인수 악어능선 다음이 숨은벽이니 그 사이를 누비고 다닌걸까?

 

 산허리를 계속 걷다 계곡으로 오르는데 어느곳은 바위가 높아 어느곳으로 올라야 할지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있는데 위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남자 두분과 여자 한분 세명의 일행이다. 산중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어찌나 반갑던지 바람골 위에서 백운산장쪽으로 내려가려

한다 하니  혼자 위험하다고 자기네와 함께 사기막으로 내려가자고 하는데 안그래도 잔뜩 얼어서 산행하고 있는데 그런 엄청난 미끼를 던지다니.. 그런데 난 미끼를 물지 않았다.  여기서 후퇴하긴 싫어서 험하지 않으면 가겠다고 하니 갈만하다고 가보라고 한다.

그 사람들과 얘기하며 바위를 낑낑대고 올라가보니 어? 신발 바닥에 물기가 있어 미끄럽고 슬랩이 짧긴하지만 보기보다 가파르다. 옆에 하산하는 일행에게 어떻해요~ 바닥이 미끄러워요~ 하고 구원을 요청하니 옆 골짜기로 내려가보라고 한다. 놀래서 옆으로 폴짝 뛰어내려 계곡으로 내려와서 반가운 그분들께 감사하단 인사만 남기고 계곡 너덜지대를 오른다. 그래~~ 참고 오길 잘한거야~~

 

 바람골 정상이 보인다. 휴~~ 살았다. ㅎ

 

마냥 올라온 바람골 계곡길

 

 골짜기엔 아직도 이렇게 눈이..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바람골 정상 안부에 도착하니 이런 멋진 그림이.. 크라이머 당신들 정말 존경합니다^^ 간이 조마조마 오그라지려한다.

 

 그런 찰나 어~ 하는 고음에 모두 시선 집중.. 저분이 떨어지는데 줄에 대롱대롱.. 내가 십년감수한것 같다.

저래서 크라이밍이 리찌보다 안전하다고 하는것 같다. 리찌는 추락하면 그만이지만 크라이밍은 나를 지켜줄 안전줄이 있으니..

 

 다시 자리 잡고 멋지게 하산..

나도 하루의 험한 산행의 긴장감을  이곳에서 저들을 보며 풀어 버린다.

 

족도리바위와 도봉구 시가지가 보인다. 숲속만 헤매다 탁트인 전망을 바라보니 살것 같다. ㅎ

 

만경대

 

상장능선과 도봉 주능선의 웅장함

 

 백운대

 

다시 인수대피소 도착. 그저 호기심으로 찾아갔던 인수능선길.. 혼자서 헤매고 다녀서 다시 가면 좀더 잘 찾아갈 수 있을것 같은데..

오늘 하루의 짧은 산행은 하루재에서 깔딱재만 내려가면 끝이 난다. 오후 1시경에 이곳에서 점심을 얻어먹고 출발한것이 지금이 오후 4시

3시간 짧은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지는 하루다.

 

도선사 주차장은 장사진. 저들의 평안한 모습이 정겹데 느껴짐은 왜일까? 매점 옆 계단에 주저앉아 잠시 휴식하며 사과를 먹고 있는데

누구네 개인지 커다란 누렁이가 내 옆에 와서 납작 엎드리며 순한 얼굴로 바라본다. 에구~~ 이쁜것..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런날 하산주를 먹어야하는데 혼자 산행을 했으니 군침만 삼키고 집에나 가야겠다. 택시기사 아저씨 1분 안계세요? 소리에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우이동 종점으로 날아가며 인수능선의 산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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