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10. 24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망월사역- 망월사- 망월사역
홀로 걷는 산행길..
토요일 밤에 출발하여 창원 왕복을 하니 완전 파김치상태..
일요일 아침도 훨씬 지난 오후..
그래도 나는 길을 걷는다.
의무적으로 걸어야만 하는것처럼..
푹 쉬면 좋으련만 나는 베낭을 짊어지고 길을 떠난다.
자연과 만나고 싶어서..
숲은 나의 안식처.. 나의 애인.. 더 좋은 말이 없을까?
많이 높이 오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오늘은 그저 숲의 한자락을 딛고 싶다.
거기에 부비적 거리고 싶다.
물소리 바람소리 사람 소리..
산에 오를때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고
소리가 밖에 흘러 나오게 듣는 사람도 있다.
이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산에서 만큼은 기계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를 들어 보라고..
가을 바람소리에 졸졸 거림이 더 깊어지게 들린다.
새는 다 어디로 갔을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의 귀가 멀었을까?
타박타박 걷는 발자욱..
마냥 두리번 두리번..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짧은 가을을 혼자 만끽하는 짧은 어느날의 오후의 풍경..
지나치는 목로주점의 흐드러짐도 싫치 않다.
나도 좌판에 눌러 앉고 싶다
예전에 여러 사람 함께 먹고 떠들던 술집도 지나치고
유리문에 자물통 덜렁 걸려있는 썰렁한 모습도 지나치고..
나는 난데없는 식욕을 느끼며 홍어무침에 막걸리를 떠올린다.
발걸음을 제촉했다.
동네 어귀의 술집으로 베낭 짊어지고 찾아가 포장해주세요
홍어무침을 사서 막걸리 한통을 사서 집으로 향한다.
질긴 홍어의 알싸한 맛과 새콤한 야채의 맛을 느끼며
텁텁한 막걸리 공기에 하나그득 담아 가을의 쓸씀함을 삼켜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