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12. 05
참 가 : 나홀로
코 스 : 회룡역- 석굴암- 벌골능선- 사패능선- 사패산- 사패능선- 회룡골- 회룡사- 회룡역
피곤한 몸을 달래주려고 일요일 아침 늦으막히까지 잠자리에서 뒹굴어 본다. 평상시보다 1시간 정도 더 잤을까? 더는 잠이 안온다.
일어나 TV앞에 앉아 도전1000곡을 쫓아 함께 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연다. 기분이 업되는 기분이다. 음주에 쩔어 새벽에 들어온 아찌는 자게 내버려두고 혼자 아침을
먹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주섬주섬 산행 준비를 한다.
아침을 늦으막히 먹었으니 점심 준비는 생략하고 더운물과 사과 하나 달랑.. 오늘은 사패산 석굴암을 가보려 한다.
회룡역에 내려 아파트단지 사이길로 들어와 회룡골로 향한다. 앙상하고 우람한 나무 한그루 길목 지킴이처럼 우뚝하다.
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룸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회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산행 시작.
회룡교 앞 이정표에는 좌측 회룡사와 우측 용암약수터 팻말이 있다. 운동기구가 있는 우측 용암약수터 방향으로 올라가야 석굴암을 갈 수 있다.
이곳 회룡골을 오르다보면 회룡사 윗쪽에 석굴암이 있는데 등산로에서 벗어나있어 항상 쳐다만보고 가보질못해 오늘은 아예 석굴암가기를 작정하고 나섰다.
석굴암 오르는 길은 차도가 나있어 편하게 경사진곳을 오를수 있다.
석굴암 입구의 不二門
극락전 뒤로 범골능선의 암봉이 멋스럽게 보인다.
극락전의 문창살의 토끼는 옥토끼?
김구선생님의 필적이 남아있는 석굴암 암각의 붉은 글씨가 강렬하다.
석굴암 입구의 모습. 돌문에 자그마한 쇠문고리 장식이 이채롭다.
석굴암 내부
석굴암 뒤편에서 범골능선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무리들이 앞의 굴로 들어가길래 쫓아 들어가봤더니 안으로 넓어 오래전에 기도터였던곳 같다. 안으로는 벽돌로 담장을 쌓았던 흔적도 있고..
호암사쪽에서 올라왔으면 지나올수 있는 능선 바위길인데 석굴암에서 올라오면 우측으로 보인다.
석굴암도 회룡사도 발아래다. 이맛에 높이 오르는거 아닐까 ㅎ
범골입구 범골능선에서 올라와 사패산 방향으로 진행..
사패산 정상
사패산에 오르니 바람이 많이 분다. 언제고 이곳에 오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 얼른 겉옷을 꺼내입고 경치 구경을 한다.
모르는분께 사진한장 부탁하여 인증샷
사패산에서 돌아보는 북한산과 도봉 주능선과 오봉이 아름다운데 오늘은 날씨가 온통 부연것이 전부 희미하다.
바람불어 추운 날 암벽하는 아줌씨들..
사패산에 다녀와 이곳에서 회룡골로 하산
회룡사도 둘러보고..
석굴암으로 오르던 들머리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오름과 똑같은 코스로 하산..
오늘의 산행 종료.. 짧게 사패산 한바퀴 돌아 내려오니 땀을 흠뻑 흘려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