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12. 26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망월사역- 원도봉산입구탐방지원센터- 두꺼비바위능선- 두꺼비바위- 통신대- 포대능선산불감시초소- 회룡골- 회룡사
아찌도 퇴원을하고 아들도 창원서 온다하고.. 평안한 일상이 찾아온것 같다. 일요일 예식장도 가야하고 반상회도 가야 하고.. 모두 아찌한테 떠다밀고 나는 산으로 간다.
바위길은 싫고.. 먼데도 싫고.. 길고 힘든 산행도 싫고..혼자 만만하게 갈 수 있는곳을 걷고 싶다.
보온병에 옅게 커피를 타서 따끈하게 담고 귤 몇 알갱이 집어넣고.. 점심은 생략하고 차가운 공기를 얼굴에 맞으며 석계역으로 향한다.
소요산행 열차.. 평상시같으면 만원일텐데 워낙 날씨가 추우니 전철이 헐렁하니 오천원정도?
쌍용사 옆 원도봉계곡 입구에 안보이던 통제소 한동이 보인다. 의하해 물어보니 아래 두곳 통제소를 이곳으로 하나로 합쳤다고.. 음~~ 그렇군..
원도봉 계곡 입구에 빙폭이 생겼다. 연이틀간 이어지는 추위에 졸졸 흐르던 계곡이 넙적하게 얼어붙고 말았다. 안그래도 잔뜩 움츠린 몸이 더 오싹하는 순간이다.
날이야 춥거나 말거나 변함없이 산을 찾는 메니아들.. 나도 메니아 맞나? 아마도 약간의 산 중독증세도 보이는듯도 하고.. 무니만 메니아인듯도 하고..
앞서가는 산님들이 다리 건너 금줄을 넘어 사면길로 치고 올라 간다. 나는 망월사계곡을 오를 생각이었는데 별안간 저들이 어느길로 가는 걸까? 호기심 발동하여 무작정
저들의 꼬리를 잡고 뒤 오는 사람들이 모두 지나간 틈을 타서 나도 슬그머니 금줄을 넘어 앞서간 사람들의 흔적을 쫓아 올라가 본다.
앞서간 사람들의 뒤를 쫓아 올라온 코스는 언젠가 와봤던 두꺼비바위 능선길과 합류할수 있는 두꺼비바위로 이곳은 잔등을 올라갈 수 있는 암릉길이다.
아래에서 쳐다볼때는 도약하는 턱을 내밀고 있는듯한 두꺼비 형상이지만 위의 모습은 평평하고 넓고 전망좋은 명당자리이다.
두꺼비 바위 건너편으로 다락능선이 선이 굻게 다가 온다. 다락능선은 겨울에는 정말 피하고 싶은 구간이다. 쇠파이프 구간 싫어 ~~
두꺼비바위로 올라오는 가파른 벽면의 모양..조각돌이 발판이 되어 올라오기는 수월하다.
계곡도 굽어보고..
조금전에 놀다 온 바위..앞면이랑은 영 달라서 두꺼비같지 않다.
우측으로는 거북바위도 보인다.
작년 여름 연가팀과 왔던 코스였는데 처음 와보는듯 산행을 했다. 이곳에 와서야 알아차리다니.. 길눈이 영 어둡다.
포대능선과 산불감시초소가 바로 코앞이다. 아침 산행을 시작할때는 추웠는데 이곳 바윗길 오름은 양지바른것이 따땃한 봄날 같다.
환상적인 암봉의 도열이다.
포대 산불감시초소 아래 헬기장
도봉의 꽃 포대능선길이 아름답다. 언제 내렸는지 희끗한 눈발도 보이고.. 오늘 눈산행을 기대했는데 날씨가 쾌청하다.
망월사 영산전이 우뚝하다.
내가 올라온 능선 바위길
송추, 회룡, 사패, 도봉으로 갈라지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여 나는 짧은 산행을 원하니까 회룡골로 하산..
여태 따땃하게 산행했는데 회룡골의 골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얼굴은 목수건으로 코까지 가리고 장갑 속에서 손까락이 시리다. 우씨~~ 산행 다 끝나가는데 너무 춥다..
시간도 널널한데 회룡사 구경이나 해볼까?
회룡사 오층석탑
스님들 여러분이 범종각 앞 뜰을 계속 걷는다. 나 나가야하는데 어쩌지? 잠시 망설이다 스님 끝으머리에 살짝 합류해서 꼬리를 잡고 살짝 빠져나왔다. 스님 죄송합니다 ^^
10시 50분쯤 산행 시작하여 2시 반쯤 산행 종료하니 약 3시간 반 정도의 짧고 알찬 산행을 마친다. 마이 춥다. 손도 시리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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