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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지맥(完)

수락지맥2구간 (담터고개- 불암산~ 덕릉고개)

by 아 짐 2012. 6. 27.

일 시 : 2012. 06. 26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담터고개- 삼육대학교- 노원고개- 학도암갈림길- 거북바위- 불암산정상- 석장봉- 덕릉고개

 

수락지맥 1구간을 두 차례에 나눠 일요일 마감하고 오늘은 2구간인 불암산을 간다. 전체적인 2구간은 담터고개에서부터 시작하여 불암산, 수락산 숫돌고개까지 진행해야

하나 체력을 감안하여 불암산까지만 갔다.

지난번 1구간을 아찌와 함께 동행하다 아찌가 힘들어하여 망우고개부터 담터고개를 짤라먹어 일요일 혼자했더니 오늘 불암산은 나 혼자 출발하고 본인은 망우고개에서

시작하여 불암산으로 쫓아 오겠다고 한다.  내가 아무리 늦게 기어다녀도 불암산에서 같이 산행한다는것은 그렇고.. 암튼 서로 연락하자고..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햇살은 뜨겁지만 바람은 시원한것이 마치 가을 날씨 같다. 뜨거운 햇살에 곡식이 무르익어가는 그런 날씨랄까..

혼자 산행했더라면 조금 힘은 들었겠지만 수락산까지도 무리가 없는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였다. 

 

석계역에서 73번 버스를 타고 담터고개에서 하차하여 허참이네집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 정류장 뒷쪽 삼육초등학교로 들어 간다.

아찌는 나보다 조금 먼저 출발하여 망우리고개로.. 나는 30분쯤 뒤에 담터고개에서 각자 출발했다.

 

초등학교 철문으로 들어가 나무 계단을 올라 간다.

 

계단을 올라가서 삼육대학교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한다. 초등학교 건물을 지나 삼육대학교 건물로 들어 가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후문 담장인 철책을 따라 진행하면 되지만 잡목도 많고 길이 좋치 않아 진행하기가 힘들다.

대학교 운동장을 가로 질러 안쪽으로 들어오면 제2공학관 뒷쪽 비닐하우스 옆으로 학교 철책을 따라 가도 되고 조금더 편하게 진행하려면 교원테니스장까지 찾아오면

테니스장 옆 도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비닐하우스쪽 철망을 따라 진행해도 결국 테니스장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테니스장에서 조금 오르면 분리수거처리장인 가건물이있고 그 옆으로 치고 올라가 철책에 붙어

계속 진행하다 보면 군철책과 학교 녹색 팬스가 같이 나아간다. 학교 철책 따라 진행하니 잡목이 많고 아카시 뾰족한 가시에 찔리고 여간 불편한게 아니라 월담을 할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걸리면 이게 무슨 망신인가 싶어 참고 녹색 팬스를 따라 걷다 보니 월담을 했더라면 곧장 군부대로 들어갈뻔 했다.  참길 잘했지..

 

처음 대학교 후문에서 학교 담장인 철책으로 붙으려면 일부 뜯어진 철망 사이로 나가 내리막을 내려가 밭 가장자리로 다시 군부대 철망을 따라도 될듯 싶은데 위에서 쳐다

보니 올라오는 길이 안보여 나는 다시 나와서 제2공학관쪽으로 방향을 다시 잡아 진행했다.

 

제2공학관 뒤편 군부대 철책을 따라 진행하다 다시 내려와 교원테니스장 앞 콘크리트길을 오르면 분리수거처리하는 가건물이 나온다.

그곳부터는 한동안 군부대 철망을 따라 진행한다.

몇차례 보초병들과 마주치기도 하고.. 얼굴에 검댕이 칠을 하고 있는 장한 아들들을 보니 배낭 짊어지고 다니는 내가 괜시리 미안하다.

 

이렇게 저렇게 삼육대학교 담장을 빠져 나오느라 어찌나 애를 먹었는지 이곳 녹색 문을 나가 삼육대학교 제명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니 긴장이 탁 풀린다.

 

녹색팬스 좌측은 군부대길이고 바깥쪽은 내가 진행한 삼육대학교 쪽이다.

처음에는 학교에도 군부대 철책만 있다 나중에는 녹색의 학교 팬스와 군 철책이 병행하다 다시 군 철책은 없어지고 이 녹색 팬스만 남아있는데 월담을 했다면 그냥 군부대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  오늘은 뭔 훈련이 있는지 총소리도 요란하드만..

 

철문을 빠져 나와 처음 만나는 이정표.  이 수락지맥이 삼육대학교 정문에서 시작하면 안되는걸까? 능선 이어가기가 참으로 힘들다.

 

숲속을 헤매다 밖에 나오니 드디어 불암산의 모습이 보인다.  정확히 삼육초등학교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는데 1시간이 걸렸다.

 

등로가 마치 수로같은 나절길 코스

 

원자력병원쪽에서 올라오는 효성아파트길과 내가 지금 올라온 삼육대학교 방향이 만나는 지점이다.

 

불암초등학교 방향에서 올라오는 학도암과 정상 갈림길

 

천보사 갈림길. 천보사는 우측 이정표 뒤쪽으로 내려가면 되고 불암사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헬기장 아래에 있는 불암산성 발굴지

 

헬기장 아래 노천 주막

 

헬기장에는 운동하시는 분들과 쉬어 가는 분들이 북적이던곳인데 너무나 햇살이 뜨거우니 텅 비었다.

 

등로에 삼각점이 있다. 그전에는 왜 다니면서도 이것을 못봤을까?  누가 별안간 갔다 놓치는 않았을텐데..

 

요즘 수락산에 방화로 인한 산불이 4건이 발생되어 신고하면 포상금을 준다는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어떤 죽일놈이 불을 놓는것인지..

요즘 날씨가 너무나 건조하고 비도 안오는데 이럴때일수록 산에서는 절대로 화기를 다루지 말아야 한다.

 

거북바위 아래 거북매점

 

거북바위 올라가는 암릉구간에서 바라보는 조마잉 좋다. 숲속에서 햇볕 피해다니다 암릉구간으로 나오니 햇볕은 쨍쨍하지만 시야가 트이고 바람까지 불어 시원하다.

아찌도 기다려야하고 시원한 바람도 맞을겸 쉬어 간다. 마침 아찌한테 연락이 왔다. 삼육대학교로 들어왔으니 정상 넘어 석장봉쪽 시원한곳에 자리잡고 쉬고 있으라고..

길이 난해한데 열심히 쫓아 왔군 ㅋ

 

거북바위

 

북한산 도봉산의 모습이 깔끔하게 보인다. 오른쪽 파란 지붕은 당고개역이다.

 

거북바위 위쪽 암릉구간

 

정상 올라가는 나무계단.. 예전에는 좌측 바위구간으로 다녔는데 계단 설치를 하니 힘은 들지만 안전해서 좋다.

 

몇일전 아차산에서는 강건너 검단산도 안보이던데 오늘은 예빈산과 검단산이 뚜렷이 보인다. 청명한 가을날 같다.

 

앞에 길게 들어누운 산자락이 47번 국도를 걷다 태릉골프장을 따라 진행하던 산줄기다.

 

 

불암산 정상 아래쪽에 설치된 덕릉고개 이정표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게 부는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 동요가 절로 떠오른다.

 

아찌가 없으니 옆에 계신분한테 한장 부탁하여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저 건너 석장봉 어디쯤에서 쉬며 낭군님을 기다려야 겠다.

 

정상에서 찍어준 사진이 어째 맘에 안들어 다른분께 다시 한컷 부탁드리고..

 

 

이 바위가 참 멋진곳인데 한낮에는 그늘이 없어 빵점이다. 안쪽으로 평상을 설치해 놓아 그곳에서 등산화까지 벗고 앉아 과일을 먹으며 아찌를 기다리느라 휴대폰갖고

이런저런거 주물르며 놀고있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씩씩거리며 얼굴이 익어서 아찌가 나타났다.

덥다고 석장봉 아래 그늘로 자리를 옮기자고.. 배낭 짊어지고 암릉 아래 그늘에 앉으니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게 부는지 이건 시원한게 아니라 춥다.

아찌는 망우리고개서부터 모르는길 찾아 오느라 진을 뺐는지 막걸리와 떡으로 요기를 하고 들어누워 버린다.

잠시 휴식을 하고 기운차려서 다시 출발.. 애초에 덕릉고개가지만 가기로했는데 나는 청개구리마냥 혼자라면 수락산까지 가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한다. ㅎ

 

 

 

 

 

 

 

수락산과 수락터널이 보이는거 보니 이제 산행도 얼마 안남았다.

 

앞 우람한 바위지대를 우회하여 진행

 

우회하여도 결국은 뒤쪽으로 바위를 올라야 한다.

 

 

 

덕릉고개 내려가기 전에..

 

덕릉고개 다리를 건너 수락입구를 오른다. 조금 오르면 좌측으로 당고개 하산지점이 있다.

 

당고개로 하산.. 시간상 수락산 진행을 해도 무방할듯 싶은데 예정대로 여기까지만하고 내려 간다.

 

날머리.. 날씨가 좋아 산행하기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내일 나머지 구간인 수락산을 가고 싶은데 갈수있을지..

 

내려와서 뒤돌아본 날머리.. 즉 수락산 들머리 모습이다. 수락산은 많이 다닌 코스지만 숫돌고개는 어디인지 모르는 코스인지라 후반의 약간의 긴장을 하여야 할듯..

이어가기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재미도 있다. 3구간인 광릉수목원구간을 못가게 한다니 어떻게 그곳을 통과하여야할지 그것이 문제로다.

처음 삼육대쪽에서 약간 고생은 했지만 쉽사리 하루 산행을 마감한다.

 

 

홑왕원추리

 

 

리아트리스

 

유난히 짙은색을 띄고 있는 털중나리꽃

 

접시꽃

 

접시꽃 당신   - 도종환 -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 구석을 같이 꾸리며 살려했었는데
내가,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 하루의 앞날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오고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난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난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