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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지맥(完)

수락지맥3구간(숫돌고개~ 용암산안부~ 민락동)

by 아 짐 2012. 7. 5.

일 시 : 2012. 07. 04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43번국도- 박수고개- 깃대봉- 비루고개- 수목원입산감시초소- 능선- 감시초소- 민락동소풍길초입- 용암산산불감시초소-무지랭이약수-민락동

 

한북수락지맥이란 한북정맥이 내려오면서 운악산과 죽엽산을 거쳐 무림리고개로 내려와 잠시 남진하다가 무명봉에서 한북정맥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축석령으로 이어지고 또 한줄기는 동남쪽으로 뻗어 용암산(477m)~깃대봉(288m)~수락산(641m)~불암산(510m )~망우산~아차산을 거쳐 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말한다.

 

오늘은 수락지맥 3구간의 마지막 구간이자 광릉수목원이 속해있는 용암산 구간을 가야 한다.

용암산은 전체가 입산금지 구역이라고 한다. 여러 산행기를  훑어 보았으나 적발된 사람은 극히 드물고 모두 무사 통과한것 같다.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산행기를 올리지 않았으니 당연히 없었을수도 있고..

또 다녀는 왔으나 블방 지인처럼 산행기를 못올리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용암산 들머리 입산금지 프랭카드를 지나서 산 능선을 올라가다 감시요원한테 적발되어 아찌가 주민등록번호를 적은 경고장을

발부 받고 뒤돌아서야 했다. 그런고로 마무리짓지 못한 산행이어서 산행기 쓰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더이상 진행할수는 없는일이고 여기서 수락지맥은

끝을 내려 한다.

 

지난번 수락산에서 숫돌고개로 내려올때 검은돌마을로 하산을 하여 출발도 검은돌 마을 버스 정류장 옆 텃밭을 지나 산행 들머리로 삼았다.

밭이 끝나는 즈음 임시막사인듯한 허름한 집 뒤로 올라 산행을 시작했다.

 

지나가는 동안 수많은 작은 돌탑이 있다. 누구의 정성인지..

 

자그마한 돌 말뚝에 鄭이라고 씌어진 곳을 지나 이어지는 오르막 끝에 도정약수에서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잠시 쉬어 간다. 오늘은 습도가 높아 무진장 덥다.

 

 

약수터 좌측 도정산 정상으로

 

습도가 높아 땀은 비오듯 하지만 길은 걷기 참 좋은 길이다.

 

 

 

 

도정산 도착. 조망할것도 없어 이내 출발.

 

도정산(깃대봉)의 삼각점

 

철책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우거진 전나무 숲

 

47번 철탑을 지나고 48번 철탑도 지나고..

 

 

이곳은 비루개봉

 

3000산 오르기를 하는 한현우란 분이 매달아 놓은 이정표이다.

 

 

등로 옆으로 살짝 보이는 유리건물. 이곳이 뭐하는 곳일까 궁금했는데 용암산에서 감시원한테 적발되어 기록을 남기고 저기 보이는 유리지붕 건물이 뭐하는곳인가 물으니

온실인데 음식점이라고 한다.

 

 

내리막이자 사거리 안부에 나무 뿌리에 설치한 앙증맞은 이정표다. 나는 윗마을용암리 방향으로.. 직진

 

아찌는 지도와 이정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정표를 보고 올라 오니 묘지군이 보인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묘지 봉분 중앙에 잘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참 기이한 일이다.

 

앞전에 산불조심 플랭카드는 남양주시에서 설치한것인데 이곳부터는 국립수목원 플랭카드가 걸려 있다.

 

광릉숲 보호를 위하여 들어가지 말라고하는데 남들도 잘 지나갔으니 나도 별 죄책감 없이 그래도 걸리지 않기를 기도하며 이곳을 지나갔다.

 

올라가지 못하게 나무로 가로 막아 놓은곳은 살짝 돌아 오르고 넘어서도 오르고.. 암틍 능선에 오니 전방에 조금전 지나온 유리온실 건물도 보인다.

 

감시원이 머무는 천막이 있는데 들여다 보니 아무도 없다. 안심하고 아찌랑 용암산을 오른다.

 

깃대봉에서도 사진 한장 안남겨서 이곳 기념으로 한장을 찍고 용암산으로 향한다.

 

이곳이 용암리 아랫말인것 같다.

 

2020년 2월 6일까지 입산통제 한다는 내용을 읽고도 나는 가야 하니까 잘 닦인 등로를 걷는다.

 

아래에서 벙커와 용암산을 배겨응로 사진을 찍는데 윗쪽 봉우리에 사람이 보인다.  아찌 왈  감시요원인것 같다고.. 어쩔까?

가는데까지 가보자.. 감시요원이 있는줄 알면서도 혹시 사정하면 보내줄까 싶어 산줄기를 올라 간다.

 

산에는 살불이 난 흔적도 있고 벌목을 해서 저렇게 가지런히 쌓아 놓은 나무도 있다. 위에서 감시요원이 우릴 향해서 검은 개 한마리를 데리고 내려 오고 있다.

도망가기도 그렇고 그냥 그를 기다 렸다.

입산금지 팻말 보았지요? 한다. 네 봤습니다. 그런데도 들어왔나요? 네.. 수락지맥을 하는데 이 구간을 지나가야하니 어쩔수 없이 들어왔는데 선처를 바랍니다 하니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용암산은 어느쪽에서도 오를수 없다고 한다.

아찌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경고장을 쓴다.  감시요원은 입산금지 구역을 지나가면서도 보란듯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고 나무란다.

어쩔수없는 상황이라 이젠 철수해야 한다. 감시요원이 데리고 온 검정개가 어찌나 순한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손을 핥고 난리가 아니다.

그러더니 내 엉덩이쪽으로 오더니 이런 내 다리에 발을 올리고 개들 거시기 하는 자세로 달겨 든다. 엄마야~~ 아찌 뒤로 숨어도 계속 쫓아 온다. 깜짝 놀래니 그제서야

아저씨가 이리와~~ 하고 부르니 말은 잘 듣는다.  에고 개한테 이런 애정공세를 받으니 무섭다 ㅋ

안되는거야 어쩔수 없는거지 마음을 비우고 하산하는 길을 물으니 처음 입산금지 플랭카드 있는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의정부시에서 조성한 소풍길과 만난다고 한다.

 

이 검둥이가 나를 노라게 한 장본인이다. ㅎ

감시요원은 그곳에 남고 우린 감시요원 막사가 있던곳 앞 넓은 공터에 자리를 깔고 정상에서 먹으려 했던 막걸리를 꺼내 한잔하고 점심도 해결하고 짐 정리를 하는데

요녀석이 내려 온다. 능선을 올려다 보니 아저씨도 내려 오고.. 우린 먹을거 다 먹었으니 이제 하산이다.

 

의정부 민락동으로 하산 하는 길이다.

 

산을 다 내려오니 계곡이 있어 세수도 하고 땀을 적당히 제거 하고 간다.

 

이번 조금 내린 비 덕택에 이정도의 물이라도 있는것 같다.

 

저곳이 우리가 내려온 길인데 이곳도 입산금지 구역이다.

 

소풍길은 계곡 지나 이렇게 있다. 이정표도 없이 프라스틱 양동이에 좌측 길없음. 우측 화살표로 소풍길 이렇게..

이곳으로 내려오는 사람을 만나서 어디서 오는가 물으니 축석령에서부터 왔다고.. 그럼 내가 가고자 하는 다름고개가 축석령 옆이니 이곳으로 진행하면 수락지맥 끝지점은 갈수있겠지만 이러가기의 의미는 없는듯 하다.

나중에 다시 맘변하면 이곳으로라도 가보고.. 일단 오늘은 퇴각이다.

 

무지랭이 약수터

 

 

용암산 산불감시초소를 벗어나면서 부터는 민락동 개발지구라서 건설현장에 공사차량이 왔다갔다 하고 인적도 없고 뜨거운 도로를 마냥 걸어야 한다.

 

앞쪽 아파트단지 공사현장에서 자동차가 질주하는 도로를 건너 민락동 버스종점까지 걸어 가야 한다.

원래는 무지랭이약수터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공사 관계로 이전을 했는데 그 버스가 언제 오는건지도 모르니 걷는수밖에..

 

 

 

참으로 허무한 산행이다. 꼭 똥 누고 밑 안닦은듯한 찝찝함이 남는다. 어쩔 방법이 없다.  이젠 철저하게 단속한다고 한다.  오늘은 경고장을 발부하지만 두번째 걸리면

벌과금을 징수하겠다고 한다.  어떤이는 오죽하면 벌금 내면 지나가도 되냐고 묻는 단다.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은 했는데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안타까우면

그런 말을 했을까 동병상련의 마음을 갖어 본다.

이렇게 깨림직하게 수락지맥을 마감 한다.

 

 

 

물레나물

 

비비추

 

 

좁쌀풀

 

짚신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