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10. 28
참 가 : 친구들과 함께 (사슴, 별2, 아짐)
코 스 : 망월사역- 대원사- 원효사- 해골바위- 통신대- 산불감시초소- 포대능선- 망월사- 덕제샘- 원도봉통제소- 망월사역
친구 별2에게서 일요일 뭐해? 하고 전화가 온다. "뭐하긴.. 오래간만에 쉬는 일요일인데 산에 가야지.."
"그럼 같이 갈까? " "그러자.. 어디 갈래? " " 친구들한테 전화해 보고 인원을 모아서 다시 알려줄께" 한다. 근 10여년 가까이 만나는 친구들이 있지만 형편상 산행을 못하는 친구도 있고해서 모두 산행에 나서기는 힘들다.
조금 있다 문자가 들어 온다. 사슴이 관악산 가자고 한다고.. 나는 단번에 거절.. ㅎ 관악산은 멀고 정말 싫다.
나는 관악산은 싫으니 도봉산으로 가자고 코스를 내가 변경해 버렸다. 망월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수원에서 오는 사슴은 관악산이 좋을텐데 친구를 위해 양보해 준다.
망월사역에서 원효사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하산은 컨디션 봐가면서 정하기로..
대원사를 보니 아직 도봉에 단풍이 절정이 아닌듯 하다. 이곳도 단풍이 이쁜곳인데..
이 철부지를 어이할꼬.. 지금 계절이 어느땐데 저리 활짝 피어 있단 말인가.. 요즘 그리 따뜻한 날씨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야가 정신이 나갔는 모양이다 ㅎ
오래간만에 도봉산을 오는 사슴은 도봉산 계곡에 이런 음식점이 있다는것이 놀라운 모양이다. 옛날 장거리를 보는것 같다고 한다.
전날 비가 와서 계곡에 물이 시원스레 흐른다.
망월사 탐방지원센터에는 원도봉계곡으로 올라가는 단체 등산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난 어짜피 이쪽으로 갈 계획이 없으니 계곡 우측 원효사 방향으로 간다.
원도봉 좌측의 쌍용사는 항상 이렇게 사진으로 담기만 할 뿐 가본적이 없다. 다음에 혼자 올 때 꼭 한번 가봐야 겠다.
원효사 올라가는 계곡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워낙 길도 아름답지만.. 찰떡 궁합이다.
원효사 방향이 한가한 코스인데 오늘은 제법 등산객이 있다.
친구 별2와 사슴이 앞서 걷고 있다. 별2는 체력이 딸려 초장부터 힘들어 한다.
원효사 아래 계곡이 폭포를 이루고 장관이다. 위 굴 옆에도 물이 쏟어져 폭포를 방불케 하고..
잠시 원효사를 둘러 보기로..
가지런히 벽에 말리는 부엌 기구들.. 사찰답게 정갈하다.
작은 화단에 화초 양귀비가 곱게 피었다.
비구스님이 기거 하시는 사찰답게 깔끔하고 단아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사찰 구경을 마치고 다시 일주문을 나와 정상 등산로로 향한다. 예전에는 사찰에서 왼쪽으로 돌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는데 그곳을 폐쇄하고
약수터 쪽으로 우회하여 오르게 한다.
약수터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계단을 올라보니 언젠가 지나간적이 있는 단군한배검이란 곳이다.
왜 이곳에 이런 단군제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항상 깔끔하게 비질이 되어었다는것 밖에는..
해골바위 도착..오른쪽 바위까지는 올라갔는데 왼쪽으로 뛰어 건너려니 무서워서 포기하고 시원한 조망에 한참을 쉬어 간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겁쟁이가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ㅎ
안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안말입구는 불편해서 안가게 된다.
이쪽 코스도 아기자기하게 바위 오르내림이 있어 심심하지 않은 코스다.
어이 친구.. 우리 둘이 올라가는 모습좀 찍어 보소 ~~
이어지는 바우길.. 이정도야 재밌게 다닐수 있다. 다락능선은 힘들어서 기피 코스다 ㅎ
연이은 바우길에 힘들어 휴식 중..
너무 오래 쉬면 기껏 탄력 붙은거 다시 힘들어지니 조금만 쉬었다 출발..
통신대 도착하여 많은 사람들 한쪽애 자리하여 우리도 점심을 먹었다. 사슴 부인이 찰밥에 맛난 반찬까지 챙겨주어 도시락도 안싸간 나는 그야말로 젓가락만 하나 들고
풍성한 반찬에 배부르게 포식을 했다. 옆에서는 어느 산악회에서 왔는지 빙 둘러서 윷놀이를 하며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다.
그들은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가 해소 되겠지만 듣는 타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것을 왜 모르실까..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심사다. 공중도덕을 지켰으면 좋겠다.
회룡에서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앞 바우 능선길..저쪽 385봉 쪽은 안간지 꽤 된것 같다. 가봐야 겠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포대능선으로 올랐다.
나는 자운봉에서 빠지던지 아니면 만월암쪽을 생각했는데 친구가 하산을 원해서 이곳에서 망월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하기사 지금 망월사를 가면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을것 같아 그도 나쁘지 않다. 코스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언제 봐도 멋진 풍경이다. 몇달전 카메라를 떨어트려 렌즈가 고장나서 고쳤는데 그때 렌즈에 상체기가 났었는지 사진에 하얀 반점이 생겨 짜증난다.
렌즈를 다시 고치자니 렌즈가격이 비싼데.. 그렇다고 다시 디카를 사자니 아깝고..
피곤하슈?
새씸때기가 오늘 산행에 신이 났다.
이곳에서 포대능선을 포기하고 망원사로 하산 한다.
나는 망월사에 오면 꼭 영산전을 촬영 한다. 멀리서 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입시기원 기도가 한참이다. 기원 등에 이름에 주소까지 정확하게 써서 매달아 놓은것을 보니 조금 걱정스럽다.
부처님은 무슨동 번지수까지 아셔야 기도를 들어 주시나? 요즘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니 범죄에 노출될까 심히 걱정이 앞선다.
낙엽 - 공재동
가을
나무들
엽서를 쓴다
나뭇가지
하늘에 푹 담갔다가
파란 물감을
찍어내어
나무들
우수수
엽서를 날린다
아무도 없는
빈 뜨락에
나무들이
보내는
가을의 엽서
덕재샘 도착..
짧은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짧아서 나무나 아쉬운 가을의 한가운데 친구와 함께 간만의 산행이 보람된 하루였다.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떄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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