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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북한산 원효봉

by 아 짐 2012. 9. 10.

 

일 시 : 2012. 09. 06

참 가 : 나홀로

코 스 : 효자구판장- 시구문- 원효암- 원효봉- 북문- 대동사- 약수암- 위문- 백운대- 백운산장- 인수대피소- 하루재- 백운제2통제소

 

계획을 세우면 지켜야하는데 그거이 잘 안된다. 석룡산을 가고 싶어서 시간표랑 요즘 어떤 야생화가 피고 있는지 검색을 마치고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혼자 간다는 두려움이 몰려와서 밍기적 거리다 결국 주저앉고 가까운 북한산을 찾았다.

요즘 외곽 산에 뱀이 많이 나온다는 소릴 듣고 석룡산, 화악산은 숲이 우거져 혼자 가는 산행길에 뱀이라도 나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던 것이다.

그래 만만한(?) 북한산 성문종주나 해볼까? 정말 꿈도 야무지다. 성문 종주가 만만한가? ㅋ

석계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가능역에서 내려 34번 버스로 갈아타고 어디서 내려야 들머리인지 햇갈려서 이중짱님께 전화를 하니 산성매표소 전 가게 앞에서 내리면

된다는 통화를 하고 눈에 익은 가게 앞에서 내렸더니 아뿔사 여긴 효자비 그러니까 밤골로 들어가는 입구다.

할수없이 다시 마테님한테 전화를 해서 걸어가도 되는거린가 물어보니 몇 정류장 된다고 버스를 타라고 ㅋ

그리하야 어영부영하다 시간이 흘러 효자리 효자구판장앞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11시가 되어 간다.

 

시구문에서 원효봉을 올라가려하는데 어쩌다 한번 오니 들머리도 아리까리 하다. 일단 가게옆 반듯한 길을 따라 농원쪽으로 걸어 본다.

 

몇층 석탑인지 삐죽한 석탑이 농원 한쪽에 세워져 있고 원효봉이 보이는것이 이리 올라가면 되겠다 싶어 진행한다.

 

원효봉으로..

 

시구문, 원효암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원효암으로 갈 수 있고 목책 옆 우측 등로로 가면 덕암사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원효봉 가는 길은 끝까지 계단 길이다.

 

12성문의 스타트점인 시구문이다. 평일인데도 몇명의 산객들이 보인다. 오늘 워낙 날씨가 좋아 산을 찾는 사람이 많은것 같다.

 

내가 처음 버스 내렸던 효자리 방향에서 올라오면 시구문을 지나 이곳에서 합류할 수 있다.

 

성곽 복원중인듯..

 

이어지는 계단길

 

 

등로 양쪽에 달개비 남색이 햇살에 아름답게 빛난다.

 

 

고요한 원효암을 지나..

 

능선에 올라 쳐다보니 덕암사와 북한산성입구에서 올라 오는 길이 보인다.

 

이곳을 올랐다 다시 내려가면 원효봉은 거의 다 온것이다.

 

돌계단을 올라 오니 의상능선, 응봉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햇살이 뜨거운 전형적인 가을날씨 같은 날이다.

 

상장과 오봉과 도종 주능선까지도 지척인듯..

 

북한산을 조망하기 좋은 노고산도 보이고..

 

원효봉에 도착하니 등산객 몇팀이 정상을 피해 나뭇그늘에 앉아 식사를 하는 팀이 여럿있다. 나도 배가 고푼데 혼자 뙤약볕에 앉아 먹기도 그렇고 일단 진행한다.

 

 

맨 처음 원효봉에 올랐을때 지금 이 풍경을 보며 얼마나 가슴이 뛰었었는지ㅎ 지금은 그런 감동은 없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듯 후련하다. 원효뵹은 이래서 좋다.

 

지나가는 등산객한테 사진도 부탁하고 ㅎ

 

 

 

 

백운대, 염초봉, 만경대, 노적봉.. 멋진곳이지만 쉽게 근접할수 없는곳이다. 염초봉은 발도 대본적이 없는 나에게는 무시무시한곳이다 ㅎ

 

두번재 북문에 도착. 이곳도 쉴곳이 마땅치 않아 진행한다.  공단요원이 나와 염초로 장비없이 올라갈까봐 지키고 서 있다.

여기서 위문으로 가려면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바위 너덜 계단길을 올라야 위문에 갈 수 있다.

 

백운대 방향으로..

 

 

비가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계곡에 물이 시원스레 흐른다.

 

배고 고프고 갈증도 나고 이곳 계곡 옆 바위에 걸터앉아 준비해간 떡과 과일로 점심 요기를 하고 쉬어 간다.

 

또 계단을 올라 대동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대동사 도착

 

 

약수암 도착.. 예전에는 허름했던 암자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불타고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약수암이다.

 

힘든 돌길이 끝이 보인다. 저 위에 푸른 하늘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위문 올라가는 계단을 힘겹게 올라오니 갈등이 생긴다. 어짜피 오늘 12성문 종주는 불가한데 오랜만에 평일인데 백운대를 올라가고푼 생각이 생긴다.

 

세번째 위문에 도착해서 한참을 앉아 쉬고 있다. 의욕이 없다. 그냥 시원한 그늘에 마냥 퍼질러 앉아 오는 사람 가는 사람 구경하고 있다.

약수암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아래에 팔이 빠진 사람이 있다고 119를 불렀다고 한다. 다리라면 몰라도 팔이 빠져도 헬기가 뜨나?  결론은 뜬다 ㅎ

 

위문에도 못보던 초소가 생겼고 바위 올라갈까봐 지키고 있다. 가끔 한대에 앉아 지키고 있더니 이제 자리잡고 지키려나 보다.

 

실컷 쉬다 백운대로 올라 간다. 이짝은 밤골에서 올라오는 곳

 

백운대를 얼마만에 올라보는지.. 기억조차 없다. 올라왔어도 아마 호랑이굴로 올라오지 않았을가 싶다.

 

 

백운대를 오르니 만경대가 멋지다. 만경대 테라스까지는 갈수있는데..

 

날씨가 좋은데도 평일이라 인수봉을 오르는 팀이 한팀밖에 한보이는 한가한 모습이다.

 

 

모자 챙이 귀찮아 벗었더니 햇살이 눈부셔 간만에 백운대 올라가며 인수를 배경으로 사진한장 남기려했더니 얼굴은 오만상을 찡그리고.. 난 암튼 태양은 쥐약이다.ㅋ

 

 

왔으니 정상까지 올라가 봐야지..

 

 

백운대에 오르니 내가 지나온 원효봉이 발아래 있다.

 

이곳이 숨은벽 정상부인가보다. 몇명의 바위꾼들이 올라오려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산 주능선 뒤로 한강 물길도 보인다. 하기사 날씨가 좋았으면 인천앞바도 보이니 이정도야..

 

계획했던대로라면 저 앞 능선을 다 돌아야 끝이 나는것인데 ㅋ  암튼 실천도 못할거면서 그림은 엄청 잘 그려요..

 

심심해서 원효봉을 당겨본다.

 

백운대 태극기가 사라졌다. 백운대의 상징인데 지난 태풍에 바람이 드세서 뽑아놓은건지.. 부러진건지.. 암튼 깃대 꼽는 자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실컷 놀고 내려 간다.

 

얘는 새야 오리야? 커다란 타조?

 

위문에 내려오니 아까 팔 빠졌다는 환자가 이곳 성곽 위에서 헬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태 안왔나? 참말로 너무 오래 걸린다. 성질 급한놈 숨 넘어가겠다..

헬기가 곧 올거니까 돌 날아 간다고 빨리 위문을 벗어나라고해서 부리나케 백운산장으로 내려 왔다.

 

벌써 오후 4시 반이 다가오니 그만 하산하는것이 좋겠다. 북한산 성문이 어디가는것도 아닌데 다음에 또 가지뭐 ㅋ

원효봉길도 그렇고 약수암 길도 온통 바위 천지라 산행 시간이 길지 않은데도 아픈 다리가 또 소식이 와서 더 아프기 전에 퇴각하는게 상책일듯 싶다.

 

 

계곡에 좁을 바위길에 상, 하행선이 복잡하던 곳에 이렇게 계단 설치를 했다. 편리하긴 하지만 운치가 사라졌다. 좁은 돌계단길이 이뻤었는데..

내가 그리 오랜만에 북한산에 온것도 아닌데 변화가 많다.

 

 

 

 

하루재 도착.

 

도선사 아스팔트 길 내려가기 싫어 백운제2매표소 길로 간다. 아무도 없다. 태풍의 흔적이 남아있는 등로는 을시년 스러워 으시시하기까지 하다. 걸음을 제촉한다.

 

 

 

이제 산행이 끝났다. 간만에 맑은 날씨에 원효봉에 올라 시원한 조망을 즐기니 북한산의 진수를 보는듯 하다. 혼자여서 유유자적 마냥 느린 산행길. 아쉬운 마음으로

하루를 접는다.

 

우이계곡

 

 

고마리

 

고마리

 

여뀌

 

 

고들빼기

 

오리방풀

 

산초열매

 

달개비(닭의장풀)

 

?

 

 

익모초

 

산부추

 

 

누린내풀

 

 

가는잎장구채

 

 

자주꿩의다리

 

담배풀

 

?

 

배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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