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12. 12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백련사지킴터- 수유분소- 운가사- 진달래능선- 대동문- 동장대- 시단봉- 용암문- 도선사- 우이동
11월 23, 24일 아랫녘 무척산, 설흘산 산행을 하고 오랜만에 산행에 나섰다. 추워지는 날씨에 움츠러 들어 아까운 이틀을 집에서 보내기도 하고..
오랜만에 쉬는날 늦잠 자고 이것저것 만지다보니 벌써 12시..이건 아니다 싶어 피곤한 몸 늦으막이 끌고 나와 가깝고 쉬운 코스를 선택해 산속으로 든다.
좀 일찍 일어났으면 조금 더 멋진 겨울산의 아름다움에 풍덩 빠졌다 오는것인데 너무나 짧아 아쉽기만 하다.
산행도 건강에 이롭겠지만 일단은 피로를 풀어주는것이 급선무이니 어쩔수 없이 최대한 바위를 피해 갈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우이동 백련사나 아카데미하우스 코스는 접근거리에서 아주 빨리 산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코스다.
아카데미에서 시작하면 구천계곡쪽 바윗길이 많아 오늘은 운가사 방향으로 진행 한다. 오랜만에 찾는 곳이라 새로운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한다.
시간은 벌써 오후 14:25분이다. 개을러도 이건 너무 심하다 ㅋ
이쪽은 둘레길 순례길 구간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분들이 잠드신곳..
유림 선생 묘소 앞의 섶다리를 건너 진행.
저 다리를 건너 청수가든 옆으로 진행 한다.
대동문, 진달래능선 방향으로.. 늦은 시간에 오르니 인적이 없다.
계수기를 지나 계단을 올라 좌측으로..
김병로선생 묘역을 지나 운가암 방향으로..
운가암 입구
15:00 운가암 도착. 지도에도 나오는 사찰이라 기대를 조금 했는데 조그마한 암자다. 사찰 우측의 등로를 따라..
올 들어 첫 눈산행을 한다. 발에 밟히는 뽀드득 소리가 너무 좋다. 바위도 나무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으니 온세상이 환하고 내 마음까지도 시원하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만나는곳..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올라오면 구천폭포쪽 바위가 많아 운가사 방향을 택했더니 거의 육산으로 너무 편하다.
하산하는 사람들.. 나는 이제사 시작 ㅎ
오늘 가려고 하는 시단봉이 건너다 보인다. 올 1월에도 저곳에 올라 눈덮힌 성곽을 보며 감탄을 했는데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하게 된다.
15:40 도착. 항상 북적이던 대동문이 오늘은 한가하다.
성문 안에 들어오니 성벽 양지바른곳에서 남자 두분이 식사를 하고 일어나려 한다. 나는 나무 옆 바위에 걸터 앉아 뜨거운 물을 한모금 마시고 늦은 점심으로 준비한 떡을
먹으려 하는데 아저씨들이 일어나니 어디서 날아왔는지 까마귀떼의 울부짖음에 기겁을 하고 쳐다보니 수많은 까마귀와 까치가 몰려들어 먹던 자리에서 먹거리를 찾아
난리다. 까악까악 울부짖음이 귀청을 때리고.. 혼자 을씨년 스런 광경이다.
그래도 이곳 말고는 편히 앉아 요기 할 곳이 마땅찮아 나도 가방에서 떡을 꺼내 한모금 먹는 순간 어디서 왔는지 조금마한 동고비가 손에 든 떡에 달라들어 쪼아 먹으려 한다. 어찌나 놀랬는지 기겁을 하고 벌떡 일어나니 손에든 떡으로 또 달라 든다. 이건 공격이다. 눈이 와서 먹을것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인간들이 먹다 버린 음식에
너무나 익숙해 버린듯 하다. 놀래서 떡을 가방속에 집어 넣으니 가방위에 날아와 도망도 안간다. 참말로 우째 이런일이..
요런 조그마한 놈한테 놀래서 꽁지를 빼는 내 모습이 어이가 없다. 이놈보다 더 작은 회색이 박새인가? 그놈들과 작당을 하고 나에게 달라 든다. 만만한 싹을 봤나..
남은 떡을 줄수도 있지만 그러면 안될거 같아 그냥 그 자리를 떠나왔다. 기분이 별로다.
혼자 이쁜 성곽에 카메라 올려 놓고 셀카도 하고 ㅎ
16:10 동장대 도착. 두 명이 셀가 놀이 하는동안 지나가고 다시 정적만이 흐른다. 온통 내세상이다.
성곽길과 우회길이 있는데 오늘만큼은 왠만하면 성곽길로 진행한다.
16:20 시단봉 도착
이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 1월의 모습만은 못하지만 너무나 웅장한 북한산의 모습에 가슴이 다 후련하다.
이 성벽을 따라 너무나 멋진 만경대 앞 용암문까지 진행 한다.
지나온길 뒤돌아 보니 동장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점을 딱 찍고 있다.
시단봉 오름길
시단봉 전면
시단봉을 내려와 계속 성벽을 따라 걷는다. 내림이 가파라 동장대부터 아이젠을 착용하니 평상시보다 오히려 내림길이 더 편하다.
딱따구리 열심히 먹이사냥중 딱딱딱딱~~
인수봉 앞 작은족두리봉. 이쪽 구간은 통제구역이라 눈으로만.. 위험한곳도 아닌데 왜 통제를 하는지.. 이곳을 지나 만경대 오르면 정말 환상인데..
보고 또 보고.. 찍고 또 찍고 ㅎ
용암문 위 용암봉 성곽이 이어진다. 이곳 역시 출입통제구간..
16:50 용암문 도착. 벌써 어둠이 내리는듯 햇살이 안보인다. 하산은 고민할것도 없이 도선사로 가야겠다. 금방 어두워질것 같다.
또 혼자 셀카 ㅋ 정말 혼자서도 잘놀아요 ㅎ
이곳 계단이 만만치 않은데 오히려 눈이 덮혀있으니 아이젠 착용에 더 편하다.
김상궁사리탑 못미쳐 목책 넘어가면 소족두리봉 갈수있는데.. 어디서 올라갔나 긴가민가 했었는데 가지말라고 표시하니 아하~~ 이곳이었구나 하고 터득한다 ㅎ
계곡은 얼어 얼음폭포를 이루고..
어느듯 도선사가 보인다. 짧은 눈산행을 맞칠 시점이다.
17:20분 산행 종료.. 용암문지킴터 도착. 3시간동안 산에서 잘 놀다 간다. 피곤함이 다 씻기고 상쾌하게 하루 마무리 한다.
금방 어둠이 찾아 온다. 도로 걷기 싫어 도선사 버스좀 얻어 탈까 했더니 금방 내려갔다고 한다. 그래 걷자. 산행도 짧은데..
안보이던 데크가 보인다. 도로에 인도를 만들어 놓았다. 끝까지 있는것은 아니고 위에서부터 우측에서 좌측으로 바꾸며 조금 만들었는데 차도를 안걸어도 되어 좋치만
나무가 미끄러운거 같아 눈길에는 별로.. 암튼 노력은 가상하다.
어둠이 내린 길을 혼자 부지런지 팔 휘젓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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