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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천보산

by 아 짐 2013. 3. 21.

일 시 : 2013. 03. 16

참 가 : 나홀로

코 스 : 파스텔, 세아아파트- 천보산정상- 탑고개- 성바위- 거성아파트

 

간만에 금요일, 토요일 주말 휴일이 생겨 내심 어딜갈까 궁리중이었는데 친정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처가인 필리핀에 14일 저녁에 갔다 18일 아침에 오겠다고 엄마를

부탁한다고..

남동생한테 엄마를 모시고 가달라 부탁하니 올케가 움직이지 못하시는 엄마를 집에 모셔오기가 찜찜했던지 망설이는 내색을 하니 두말안하고 됐다고 거절하고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나까지 언짢은 내색을하면 안될거 같아 알았다 승락을 하고 일요일은 출근을 해야하는데 어쩌나 걱정을 하니 옆에 대야하나 갖다 놓고 엄마보고 처리하시라 하면 된다고 한다. 지난 겨울 넘어지셔서 대퇴부 뼈가 부러져 지금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한지 근 석달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움직이면 안된다고 침대에서 모든 생활을

하시는 처지라 집에 사람이 없으면 식사부터 모든 일이 엉망이 된다.

오빠가 엄마를 부탁하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는데 나는 오빠엄마가 아니라 내 엄마야 왜 오빠가 미안하다고 하냐고 잔소리 한마디하고 전화를 끊으니 불쌍한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난다. 뭐니뭐니 해도 맏자식이 최고구나 싶다.

14일 퇴근해서 친정 의정부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간만에 주말 휴일이라고 내심 좋아했던 마음은 털어내고 엄마 침대에 같이 앉아 TV보고 수다 떨고 같이 자고..

오빠가 워낙 못움직이게 하니 침대에서만 생활하시는데 내가 곁에 있으니 엄마가 혼자 걸어보려 하신다. 보조기구를 의지해서 다친 발에 최소한의 힘만 가하고 살살

걸으시는데 성공했다. 화장실 정도는 혼자 가실수 있다고 ..

 

금요일 오후에는 아찌도 친정으로 왔다. 세 식구가 종일 집에서 놀다 토요일은 점심을 먹고 아찌한테 엄마를 부탁하고 나는 집 뒤 천보산을 혼자 올랐다.

아무것도 없이 엄마 썬캡 모자 하나 눌러쓰고 올라가니 몸이 가볍고 좋다.

의정부성모병원 옆 거성, 세아, 파스텔 아파트에서 천보산을 오를수 있는 등산로가 여러 코스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둘레길로 여긴 소풍길이라고 한다.

가파른 바위 코스로 오르니 금방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불곡산이 고깔모자를 쓴듯한 우뚝한 모습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혼자 셀카질도 해보고 ㅎ

화장기없는 민낯이라 잠깐의 오름에 얼굴이 벌겋다

 

 

 

탑고개 방향에서 바라보는 천보산 정상. 산자락 아래가 친정 아파트.. 엄마가 바위 험하다고 스틱가져 가라고 하신다. 걱정하시지 말라고 빈몸으로 ㅋ

 

6보루 표지판 위 갈림길에서 쭉 가면 어하고개에서도 턴이 가능한데 오늘은 아무래도 엄마가 걱정이 되어 이곳에서 하산 한다.

 

 

 

 

이 싸리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싸리나무로 60년이 되었는데 유전자 보전을 위해 보호한다고 한다.

 

성바위

 

소풍길 녹양역 방향으로 올라갔다 소풍길 현충탑 방향으로 내려 왔다. 녹양역에서 축석고개까지가 둘레길인가 보다.

 

이제 금오동 방향으로..

 

 

1시간30분 동안 한바퀴 돌아 집으로 왔다. 이렇게 아파트 단지에서 천보산 정상 통신탑이 보인다. 잠깐의 산행으로 땀 흘리니 기분도, 몸도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