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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도봉산 늦 4월의 풍경

by 아 짐 2014. 4. 23.

일 시 : 2014. 04. 20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도봉역- 무수골탐방지원센터- 난향원- 원통사- 우이암- 거북샘- 성도암- 구봉사- 문사동계곡- 도봉탐방지원센터

 

봄날의 개으름이 절정에 달한다.  산에 오르면 눈은 개으르고 발은 부지런하다고 하던가..

집에 앉아 마음은 온 산을 누비고 있는데 정작 몸은 나태함에 느러져 방안을 떠나질 못한다. 황금같은 토요일, 일요일에 휴무가 생겼는데 이렇게 이틀을 그냥 허비하다니.

어제는 김치 담그고 집안일을 하느라 보내고 오늘은 귀차니즘에 몸을 일으키질 못하고 있다가 더이상 후회하기 싫어 늦으막히 아찌를 부추겨 집을 나선다.

집 현관만 나오면 만사 OK인데 현관까지 나오길 길이 천리는 되는듯 하다.

매스컴은 온통 세월호 참사 뉴스로 도배를 하고.. 자식 키우는 입장에 아픈 가슴은 부모된 입장이라면 누구나 공감할수있는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과 같은 고통이다.

일부 헛소리를 지껄이는 주둥이들이 있지만 대체로 자숙하는 분위기 속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말을 보낸다.

 

산에 가자고 하니 아찌는 어디로 갈래?하고 묻는다. 예전에는 어디로 가자 하던게 언제부턴가 어디 갈래로 바뀌었다.

불현듯 무수골로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도심속에서 시골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마을 무수골..

13:52> 아직 2시는 안되었네? 하며 얼른 올라갔다 내려옵시다 하며 한낮의 봄볕속으로 뛰어 든다.

 

간만에 화창한 날씨에 주말농장에 여러 가족들이 보인다.  자그마하지만 텃밭을 일구는 재미가 남다를것 같다.

 

지난번 둘레길을 갔을때 이쪽을 지나갔다 하니 저쪽에서 왔지?하며 아찌가 아는척을 한다. 산행은 세일교를 건너 우틀한다.  좌틀은 둘레길코스.

 

난향별원을 지난다. 중3때 성황당에서 버스를 내려 수련원에 왔었는데 그때가 벌써 40년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참 마이 묵었네..

 

무수골통제소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지도를 보며 어디로 오를까 가늠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일단은 우이암으로..

 

자현암 약수터에서 물을 받아 산행을 한다.

 

마른 나뭇가지에 어느듯 물이 올라 연녹의 숲을 이루고 있다. 집을 나오기 참 잘했지..

계획은 얼마나 잘 세우는지.. 간만에 연가 쫓아 용봉, 수암산을 갈까했는데 산행 실력이 요즘 만만디에 익숙해져 저질이 되다보니 민폐가 될거 같아 포기를 하고 말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걱정이다. 요즘은 아찌가 무릎이 너무 안좋아 더욱 산행에 움츠러드는 상황이다. 병원에 가면 산에 가지 말라고 한다고 아예 가볼 생각도 안하고..

왕년에 날라 다니며 선두를 고수하던 사람인데 벌써 저러면 어쩌려구..

 

나무도 바람도 길도햇살도 참 좋은 날이다.

 

 

 

 

 

 

초파일이 얼마 안남았는 모양이다. 연등이 알록달록 이쁘다.

 

15:05> 아침을 늦게 먹었어도 시간이 벌써 3시가 되어가니 배가 고파 절 앞 쉼터에 앉아 과일로 입다심을 하고 쉬어 간다.

 

 

 

산 아래에는 철쭉이 간간히 보이더니 위로 올라갈수록 철쭉은 사라지고 진달래가 만발하다.

이제 봄꽃은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도봉산은 진달래가 활짝피어 온 산을 연분홍으로 물들이고 있다.

철쭉, 진달래, 산벚꽃이 봄이 아직 건재하다고 말해 주는듯 하다. 때없이 일찍 찾아온 더위에 자리를 빼앗긴 줄 알았더니 이렇게 제 자리를 지켜주고 있으니 고맙다.

 

 

 

 

 

 

우이암이 보이는 명당터에 자리 깔고 앉아 준비해간 떡에 막걸리 한잔 나눠 마시며 바위꾼들의 몸짓을 구경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

 

마지막 한사람 남은거 보고 우리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밥터를 내려오며..

 

 

 

 

 

 

 

 

 

 

아찌는 우이암에서 내려와 무릎이 안좋아 계곡으로 내려가고 나는 어렵게 나왔는데 짧은 산행이 아쉬어 조금 더 가서 구봉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오봉, 자운봉 갈림길.. 나는 자운봉 방향으로..

 

이쪽 도봉산 주능선길은 진달래가 만개하며 아름다운 암릉구간으로 기억되기도하고 아픈기억도 오래 남게 되었다.

 

뒤돌아 본 우이암능선길과 보문능선

 

 

 

까마귀의 비행

 

 

 

 

 

 

도봉산이 아픈기억으로 남을 장소다. 챙 모자를 쓰니 위를 안올려다봐서 오름짓에 저 앞에 서있는 소나무를 힘껏 들이 받아서 정수리가 얼얼하고 뒷목이 충격으로 한동안 뻑적지근하다. 위에 산객 3명이 사진찍고 있었는데 뻑하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하게 들리던지 민망할 지경이다. 챙피해서 아픈내색도 못하고 ㅋ

 

 

아픈내색도 못하고 경치 사진을 찍고 그들이 떠난뒤 혼자 목덜리믈 부여잡고 맛사지도 하고 이리저리 돌려도 보고.. 다행이 별탈은 없는듯 하다.

 

 

문제의 소나무다.  내려와서 아찌한테 말했더니 그 소나무 어딘지 알려달라고 한다. 내일 찾아가서 소나무가 별탈없는지 확인하고 와야겠다고 ㅋ

이곳으로 내려갈때는 몰랐는데 올라올때는 조심해야겠다.

 

저곳이 어딘지 안가본곳 같아 자꾸 눈이 간다. 안전팬스 설치까지 되어있는데.. 다음에 찾아가봐야겠다.

 

 

 

17:32> 이제 여기서 하산이다. 아짜가 하산하고 혼자 1.3Km를 더 왔다. 아찌가 아래에서 기다리니 내려가는것은 초 스피드로..

간만에 거북샘으로 간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면 관음암 거북바위 갈림길이다. 관음암은 좌측 나는 직진 내림길 도봉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약수가 나오는지 바가지가 몇개 보이는데 으슥해서 들어가질 못했다.

 

 

꽃잎을 떨구고 있는 산벚꽃

 

아래로 내려오니 다시 철쭉이 보인다.

 

용어천계곡 갈림길

 

웅덩이에 꽃비가 내려 하얀 꽃잎이 그득하다.

 

 

성도암

 

수만은 꽃에 연꽃이 활짝 피어 산을 수놓고 있다.

 

 

 

 

 

구봉사에 도착하니 계곡에 아찌가 있다. 나도 내려가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출발 ~~

 

 

 

아직 개나리도 이렇게 남아 있다.

 

 

금강암 앞의 키큰 자목련

문밖을 나서니 이렇게 좋은 경치가 날 기다려주는데 잠시의 나태함으로 못 만날뻔한 하루다.언제 찾아도 반갑고 고마운 도봉산의 하루를 접는다.

 

 

 호제비꽃

 

꽃잔디

 

 산괴불주머니

 

금낭화

 

매화말발도리

 

꽃인지 나비인지..움쩍도 안하고 붙어 있다.

 

 개별꽃과 현호색

 

 개별꽃

 

애기똥풀

 

 

흰제비꽃

 

 진달래

 

개복숭아

 

겹벚꽃

 

자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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