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 06. 14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담양호주차장- 제1,2 등산로갈림길- 보리암- 보리암정상- 깃대봉- 추월산- 월계삼거리- 팬션단지- 월계리
교 통 :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담양행버스. 담양터미널에서 용면방향 버스 탑승후 추월산주차장에서 하차.
올때는 월계리에서 15시50분발 버스 탑승하여 죽녹원앞 하차
추월산은 밑에서 올려다 볼때 바위로 이뤄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 해서 이름이 추월산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곳이기도 하다.
많은 수림과 기암괴석, 깍아 세운듯한 석벽이 마치 성을 쌓은듯이 둘러 있고 오직 서쪽에 겨우 사람 한 통할 정도의 길이 트여 있다. 상봉에 오르기전 암벽 위로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상봉 바로 밑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가 있다. 로프지대와 철계단을 지나 보리암암봉에 오르면 담양호와 담양읍, 앞에 강천산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 - 펌 -
5월 부산 출장에 이어 두번째 출장을 광주로 간다. 집에 혼자 남겨지는 아찌는 기분이 별로겠지만 나는 업무를 마치고 주변의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뜬다.
이곳저곳 검색도하고 블친님께도 어디가 좋겠는가 물어도 보고..
일단은 100명산중 안가본 추월산을 1등으로 꼽고 블친님이 강추하신 병풍산을 가기로 한다.
얼마만의 남도 산행인지.. 秋月山은 가을에 찾아야 제격이겠지만 때를 맞추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녹음이 우거진 추월산을 올라가 본다
담양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추월산주차장에 내리니 도로 우측으로 긴 다리가 있다. 길이가 상당하다.
등로는 도로 좌측으로 가는데 건너편에 갈 일이 없어 내려와서 가봐야지 하며 지나친다.
입구에서 올려다 보이는 보리암봉의 모습이다. 숲이 우거지지 않았다면 보리암도 볼 수 있을듯 하다.
상가에서 콘크리트 길을 올라와 약수터에서 산행이 시작 된다. 10:37분 산횅 시작이다.
의병전적지 표지석을 지나..
의병전적지는 광주ㆍ담양ㆍ창평 일대를 근거지로 활동했던 양진여 의병부대와 관련되어 있다. 양진여 의병장은 1907년 일본과의 정미7조약 체결로 인해 구한국군이 강제 해산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의병부대를 조직한 인물이다. 1년여에 걸쳐 일제 군경에 맞선 의병부대는 1908년 11월 25일 추월산에서 일본군 토벌대에 맞닥뜨리게 되고, 화력의 열세로 15명의 의병을 잃은 장소에 전적비를 세워놓은 것이다.
주말에 산행을 하니 등산객이 많아 심심하지는 않다. 앞서 가시는 아저씨 두분과 담소도 나누며 오른다.
산악회에서 온 일행들도 있고..
한오름을 한 뒤 이곳 굴 앞 쉼터에서 쉬어 간다. 이제 15분 정도 올라왔는데 앞서가시던 두분 벌써 막걸리를 꺼내신다.
날씨가 더우니 오름이 힘이 드시는듯.. 서울댁 막걸리 한잔 마시라고 주신다. 이게 왠떡이야 ㅎ 벌컥 들이키고 먼저 자리를 뜬다.
굴 앞의 이정표에 대피소라고 표시되어 있다.
육산으로 편히 오르던 길이 바윗길로 변하며 치솟는다.
급기야는 가파른 계단길로..
계단 한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보리암. 우측 상단에 있는데 숲이 우거져 지붕만 간신히 보인다.
주차장에서 보았던 긴 다리도 보이고.. 내려와서 가봐야지 하고 안건너가봤는데 월계리에서 곧장 버스를 타는 바람에 결국 못건너 가보았다.
계단을 더 올라오니 담양호가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십자형의 특이한 호수 모양이다. 담양호 건너편이 강천산이라고..
넓은 전망터
11:40> 보리암 갈림길. 보리암 100m. 일부는 보리암으로.. 일부는 이곳에서 기다린다. 나는 보리암으로..
보리암 가는 길
절벽에 세워진 보리맘의 담장이 허술하게 느껴지지만 운치가 있다.
끝에 앉아 계시던 보살님은 등산객이 떠나가자 안채로 들어가시고 아무도 없는 암자를 혼자 구경한다.
약수 한박아지로 갈증을 채우고.. 다시 산길로 진행한다.
주차장에서 1Km밖에 안되는데 올라오는데 한시간이 걸렸다. 가파은 오름의 연속이다.
높이 올라갈수록 담양호의 모습이 더욱 멋있다.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보며 멀리 보이는 촛대봉을 지나 수리봉으로 하산하려는 산길을 눈여겨 본다.
연이는 계단을 오르자 보리암봉의 모습이 보인다.
12:20> 보리암봉. 하필 정상석 옆에서 모여 식사를 해서 정상석 사진을 안찍었다. 조금 떨어져서 식사를 하면 좋을것을 정상에 오르면 누구나 카메라 들이미는것을 모르나? 배려심이 없다.
앞서간 산악회 회원들이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를 한다. 나도 먹어야 하는데 장소가 협소해 더 진행하다 먹어야겠다.
어디가 복리암이지? 봉우리를 몇개는 더 넘어야 한다.
산불감시탑을 지나..
물통골삼거리 지나
13:09> 추월산 정상 가는 길목이다. 정상을 갔다 다시 이곳으로 와야 수리봉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
13:13> 추월산정상이다. 이곳에서 한쪽 그늘에 앉아 점심을 해결하고 쉬어 간다.
13:30>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월계리 방향으로 진행.
우측 조망터로 갔다 이곳 좌측 시그널이 있는곳으로 진행한다.
조망터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조망터의 산악위치 표시판
이제 내리막의 시작이다.
13:42> 월계삼거리 도착. 내가 계획했던대로 수리봉으로 가려면 견양동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혼자 이곳으로 갔다.
능선에 접어드니 힘든지는 모르겠는데 내일 병풍산도 가야하는데 혼자 모르는길을 진행하려니 다리가 주츰거려진다. 가던길 멈추고 우두커니서서 고민을 한다.
가슴아픈 빽을 선택했다. 어디서 왔는지 많은 등산객이 월계리로 내려가고 있다. 에라 혼자 뭘 욕심을 내나 하고 나도 쫓아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곤두박칠 치는 수준이다. 하루종일 스틱 사용을 안했는데 이제사 꺼내 사용을 한다.
단체 산객들이 너무 시끄러워 먼저 줄달음쳐 결국 혼자가 됐다. 요즘은 산에 가면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 우스게 소리를 하는것도 정도가 지나치다.
나도 아줌만데 각성할일이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손이라도 씻고 싶은데 계곡이 나와도 물이 없다. 이제 내리막은 어느정도 끝이 난거 같다.
간신히 물구경을 한다. 손이라도 씻으니 개운한 느낌이다.
산행 끝부분에 팬션단지가 있다. 주말이용객들이 많은듯하다.
14:50>
월계리경로당을 지나..
도로 옆에 까맣게 익은 열매를 따서 먹어보니 믹믹한것이 단맛이 없다. 뭐지? 가만히 보니 복분자 같다. 한두그루가 아니라 밭을 이루고 있다. 내가 모르고 남의 농작물을 따먹었다. ㅎ
마을에 이런 밭이 여러군데 넓게 분포되어 있다.
마을을 벗어나며 지나온 산길을 올려다 본다.
15:00>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보리수 열매도 따먹고 언제나 차가 오나 시간표를 보니 약 10분전에 버스가 떠났다. 3시50분차를 기다려야 한다.
차량을 가져왔으면 걸어서 원점회귀가 가능하지만 나야 대중교통으로 담양까지 가야하니 원점회귀할 이유가 없다. 버스정류장 느티나무 아래서 땀도 식히고 지나가는 차량 구경도 하고.. 팬션때문인지 꽤 많은 차량이 지나 다닌다. 산행을 계획한대로 했다면 하산 시간이 늦어져 죽눅원 구경도 못했을텐데 일찍 내려온 덕택에 담양으로가서
죽녹원도 보고 관방제림도 걸어보고 완전 관광모드로 전환한다.
추월산은 정상에서 담양호를 바라보는 모습이 아름다운것 빼고는 100명산이라 할 만큼 그리 흡족한 산행지는 아닌듯 하다. 오히려 병풍산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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