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 06. 14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담양터미널- 야영장입구-대방저수지- 천자봉(옥녀봉)- 병풍산- 815봉- 만남재안부- 투구봉(신선대)- 대치(한재골)
병풍산은 담양군의 산 가운데 제일 높은 산으로 정상부가 병풍을 펼쳐 놓은듯한 암봉으로 구성된 주변의 조망이 아주 뛰어난 담양의 명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으로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이 보이고 추월산, 강천산은 물론 무등산, 지리산까지도 조망 된다.
어제 담양터미널에서 미리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아침 07:15분 09:00 시간이 있다. 아침도 먹을겸 8시 조금 넘어 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직 버스가 없다.
간단하게 우유에 시리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이제나 저제나 버스 오기만 기다리다 다른 기사님께 버스가 언제 오는가 물으니 9시 다 되어서 들어온다는 말씀에 화장실에
다녀오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휴대폰을 들여다 보며 산행코스 검색하는데 문득 버스 떠나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정각9시다.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다른 기사님께 수북가는 버스가 왜 안오냐 하니 지금 출발한 버스가 내가 기다리던 버스란다.. 화장실 간 사이에 들어왔는데 이곳은 버스가 모두 303번이다 보니 아직도 안온줄 알고 멍하니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어저께 낼 탈 버스라고 이렇게 사진까지 찍어 놓았는데.. 버스 떠나면 방법은 작은차 타고 쫓아갈수밖에.. 다음차를 기다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택시비 12,000원. 아침부터 거금 날렸다 ㅎ
09:27> 일이 안되려니 택시 기사님 병풍산 간다 하니 산에 올라가기 좋은데다 내려주신다고 아주 깊숙히 들어가 청소년수련원 앞 만남재 입구에다 내려주신다.
야영장입구가 들머리라는걸 알고있으면서도 멍하니 이곳까지 왔다. 또 택시는 떠나고.. 할수없이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어 야영장까지 간다. 약 10여분 걸었다.
아침 햇살에 수국 빛이 참 곱다
이제사 대방저수지 옆 산행들머리에 도착했다. 어제 추월산 산행에서 월계리로 하산하며 산행 코스를 너무 잘라먹은것이 서운하여 오늘은 삼인산으로 내려와서 산자락
아래 180번 버스를 타고 광주로 나가면 되겠다 하고 찰떡같이 계획을 세웠다.ㅎ
야영장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투구봉인듯..
도로 옆에서 왁자한 소리가 들려 가보았더니 산악회에서 왔는지 많은 산님들이 산행 준비를 마치고 이제 막 출발을 한다. 나도 저 팀을 쫓아가면 되겠다 싶어 나도 등산화
조이고 스틱 꺼내고 배낭을 들쳐매니 제일 후미 대장이 혼자 왔느냐 묻는다. 광주에 볼일이 있어 왔다 혼자 산행을 한다 했더니 같이 가자고 하신다.
준비하고 갈테니 먼저 출발하시라 하고 뒤를 따른다. 왠지 든든한 구원군이 생긴듯 하다.
09:40> 산행시작. 좌측으로..
숲이 우거져서 햇빛이 안들어 카메라 후레쉬가 터질 정도다.
앞에간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진행하고 또 다른팀이 나타나고 오늘 사람구경 많이 한다.
잠시 쉬는데 앞서간 처음에 만났던 후미대장이 여성분 한분과 뒤에서 온다. 못봤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덕분에 셋이 말벗하며 천천히 오른다.
이 팀은 광양에서 왔다고 한다. 내가 서울에서 혼자 왔다고 하니 무척 놀라는 눈치다 ㅎ
함께 걷는 여자분이 컨디션이 안좋은지 무척 힘들어 한다. 어제 산행한 내가 앞서갈 정도니 ㅋ
어두운 숲속에서 훤한 세상으로 나오니 병풍산의 모습이 드러난다.
병풍산 산행을 마치고 대방저수지로 되돌아 내려오니 아마도 앞에 보이는 산이 삼인산인듯 하다. 도로에서 볼때는 뾰족하게 人자처럼 삼각봉으로 보였는데 옆에서는
두리뭉실하다.
아늑한 농촌 풍경이 좋은데 사진은 우째 부였다.
11:24> 천자봉 도착하여 후미대장님이 주시는 냉커피 한캔으로 셋이서 돌려 마시고 여자분은 이곳에서 하산하겠노라고 한다. 한사람은 떠나고 이제 둘이 함께 한다.
그도 잠시 내가 발이 느린데 남의 팀 대장님을 내가 잡을수는 없고 일행들 쫓아 가시라 먼저 보내고 다시 혼자가 된다.
이곳까지 1시간40분 소요. 너무 천천히 걸었네 ㅎ
산을 바라볼때 그림이 너무나 좋다. 딱 내맘에 드는 산이다.
정상부의 모습
진행하며 뒤 돌아 본 천자봉의 모습
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크게 돈다.
지나온 능선
시야가 열리며 암벽에 달라 붙은 철계단이 보인다. 꽤나 가파라 보인다.
전망봉인 815봉과 정상의 모습. 건너편 우뚝한 봉우리가 불태산?
계단이 높아 씩씩거리며 오른다.
계단을 올라왔다. 지나온 길도 뒤돌아 보면 아름답다. 천자봉과 이어진 산줄기가 용구산이라 했는데.. 산을 다니면서 느끼는점이 주변의 산세를 모른다는 답답함이다.
독도법을 배우면 참 유용할텐데..
기묘한 모습의 바위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정상이 지척이다.
12:08> 별안간 너른 평지가 나타났다. 이곳이 815봉인가? 정상을 앞에두고 쉬어가는 쉼터같다.
12:15> 정상에 도착했다.
투구봉과 건너편 불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정상을 내려서며.. 투구봉으로 오르는 능선
12:56> 만남재와 투구봉 갈림길이다. 만남재로 가려면 투구봉을 갔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앞서간 산악회에서 다시 내려와야 한다고 올라가니 안올라가니하며
옥신각신. 대장님이 올라가라 체근하고.. 바로 아래 용구샘에 간다고 얘기한다. 나도 얼른 올라갔다 이들을 쫓아가야지 하며 투구봉을 올랐다.
투구봉에서 바라 본 병풍산 정상의 모습
산님들 정상석 사진 찍는 사이 나는 정상을 배경으로..
13:06>일행들 우르르 몰려 내려가고 두분 남아있는 분께 사진 부탁드리니 혼자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서울에서 혼자 왔는데 삼인산으로 내려가 광주가는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했더니 본인들도 광주로 갈거니까 그럼 여기서 함께 대치로 가자고 한다. 삼인산 가려고 계획했는데 잠시 망설이다 멋진 병풍산 봤으면 됐지 하고 대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쫓아갔다.
대치로 가는 길도 오름과 마찬가지로 급 내리막이지만 길이 순한편이다.
내려가는곳이 한재골이라고.. 이곳은 장성이다.
산행이 끝이 나는지 도로가 보인다.
13:38> 하산하는데 30분도 안걸렸다. 이렇게 금방 내려오는줄 몰랐는데 산행이 끝이 났다 . 왜이렇게 모든일이 내맘대로 안되고 차질이 생기는지..
시간도 충분한데 광주까지 편하게 갈 생각에 계획했던 용구샘도, 삼인산도 모두 날아가 버렸다. 어찌되었든 고마운분 덕택에 편히 이동하는데 이분들은 백암산을 갔다
공사중이라 산행을 못하고 다시 이곳으로 왔노라고 하신다. 아직 점심을 못먹어서 콩국수를 먹고 갔으면 하는데 괜찮겠는가 물으셔서 점심을 먹었는데도 OK하고
광주의 어느 시내에서 진국인 콩국수 맛있게 얻어먹고 광주터미널로 가서 3시15분발 우등고속을 타고 출장온지 5일만에 집으로 간다.
추월산도, 병풍산도 코스를 너무 단축해서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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