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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도봉산 우중산행

by 아 짐 2014. 7. 13.

일 시 : 2014. 07. 09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도봉탐방지원센터- 해골바위- 관음암- 칼바위안부- 거북샘- 성도원- 도봉탐방지원센터

 

장마철이라 비가 들락 날락하긴 하지만 와야 얼마나 오겠어하며 여름날 한낮의 무더위에 산을 찾는다.

 

평일인데다 워낙 날씨가 무더우니 오후1시 최고 더운시간대의 도봉탐방통제소는 할 일 없이 한가하다.

입구에서 산을 쳐다보니 삐죽이 고개 내민 산봉오리가 제법 선명한것이 맑은 경치를 볼 수 있으려나 보다 하는 기대감까지 갖게 한다.

 

날씨가 너무 후텁지근하여 주머니 속의 전화기도 무거워 꺼내 배낭에 집어 넣으면서 날씨를 보니 도봉구 오늘의 날씨 32도다. 으악~~ 이 날씨에 내가 산에 가야하나?

이렇게 마음 한번 먹으니 발걸음이 무겁다.  나와의 싸움을 계속한다.  그냥 집에 갈까? 너무 힘든데.. 아니야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지 가는데 까지 가보자..

그래도 가보자가 이겼다. ㅎ

쌍줄기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물한컵 들이키고 등산화 끈 조이고 천천히 오른다.

 

걷기 싫으니 사진 찍으며 완전 슬로우다.

 

 

지난번 도봉산 왔을때 금강암 뒤편 계곡에 등로가 보인듯하여 내려와 보니 성도원 가는길이다. 성도원을 이쪽으로 오른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가보자..

일단 계곡을 건너 성도원 안내석 뒤편의 계단을 오른다.

 

사람 옆얼굴 바위를 지나고..

 

진땀을 흘리며 전망바위에 올라왔다. 지난번 석굴암으로 가던 능선과는 또 다른 능선이다. 해가 뜨거워 얼른 그늘로 후퇴하여 털썩 주저앉아 마냥 쉬어 간다.

아무도 없는 나무 그늘에 벌렁 들어누워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니 이대로 마냥 누워있고 싶어 진다.  무거운 몽뚱이 간신히 일으켜 전진..

 

양갈래 길이 나타났다. 슬랩이 보이고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다.  계속 바위지대는 우회했는데 이곳에서는 슬랩구간을 올라 본다.

두분의 여자분이 있고 뒤쪽의 바위는 예상치도 못한 해골바위가 있다. 아줌마 둘이 혼자 올라오냐며 어서오라 맞이해주신다.

 

소나무 아래 앉아 불암산 방향 상계동을 쳐다보고 있자니 부연 안개 같은것이 마구 몰려 오는것이 보인다. 빠른 속도로 달려 오고 있다.

아무래도 비가 올듯 하다.  배낭을 작은것으로 바꿔 매며 우의를 안집어 넣었는데 이거 큰 낭패다.

 

두 분 나우아래서 사진 찍어 주고 나도 한장 부탁했는데 꼴이 좀 그렇다. ㅎ 아직까지는 비가 오지 않아 여유를 부렸는데 이것도 잠시다.

 

 

금방 코앞으로 시커멓게 다가 오며 빗방울이 결국 떨어 지고 만다.  해골바위 위로 비를 피하러 올라 간다.

 

해골바위 우측으로 올라 이 바위 좌측으로 내려와 해골바위 뒤편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두 아주머니도 결국 이곳으로 피신을 온다

 

좁은 바위아래 옹기종기 등을 맞대고 앉아 비구경을 하니 재밌다.  가끔 내리치는 번개에 바위아래 있으면 안되는데 생각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이곳을 떠날

엄두가 안난다.  설마하며 그냥 버틴다.

 

억수로 쏟아 지던 비가 조금씩 잦아들면서 앞 시야가 조금씩 열린다. 비는 아직 오지만 마냥 이곳에 있을수만은 없으니 비옷도 없이 배낭 커버만 씌우고 걷는다.

비가 오니 오히려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는것 같다.  비 덕택에 찜통 더위가 한풀 꺽인덕인듯하다.

 

해골바위 뒤쪽으로 오르니 이런 외눈박이 생선같은 바위가 보인다.  한가하게 올라가 본다.

 

보문능선과 우이암이 시원하게 보인다. 도봉산 다니는 맛이 새록새록하다.

 

비는 여전히 내리지만 시야는 좋아 졌다.

 

 

관음암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선인봉이 우뚝하다. 솔가지에 빗방울이 송글송글하게 잡혔다.

 

능선으로 나오니 이제사 등산객들이 보인다.  어디서 오는가 물으니 용어천계곡에서 올라온다고 한다.

내가 온길이 비지정등산로인것 같다.  난 정상 등로로 오다 슬랩구간을 올랐을뿐인데..

 

여기서 성도암 이정표가 보인다.  난 분명 성도암 방향으로 올랐는데 성도암은 구경도 못했다. 자운봉 방향으로 진행.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우이암 모습

 

마당바위 지나..

 

관음암으로..

 

 

 

 

관음암에서 쉬어갈까 했는데 쉴곳이 없다.

 

계단을 올라 산신각 툇마루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산식각 뒤편 바위지대를 지나서..

 

오늘 도봉산을 온것은 지난번 물개바위를 확인하고 싶어서 오봉을 가려고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비때문에 더이상 진행은 힘들것 같아 이곳에서 고민에 빠진다.

물개바위만 확인하고 갈까? 하고 우이남능선에 올라가니 오봉안부로 올라가야 하는 긴 계단이 기다리니 갈까 말까 고민하다 다음기회로 미루고 다시 이자리로 내려왔다.

이제부터는 쭉 내리막이니 거침없는 하산이다.

 

 

 

식탁한번 참 좋으네..

 

하산하며 비도 멈추고 날씨가 맑아지니 포기하고 내려온곳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초지일관 밀고 나가야 하는건데..

 

거북샘은 어두워 무서워서 안들어가는데 오늘은 무슨 배짱으로 날씨도 안좋은데 안에 쑥 들어가 사진도 찍었다.  꽤 넓으네 ~~ 샘물은 먹어도 되나?

 

 

거북샘 옆에 매직으로 은주라고 써있다.  도대체 은주가 누구길래 도처에 은주라고 써있는데 어느곳은 정은주라고도 써있다.  낙서 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 사진 다운 사진이 없는듯 하려 다리 난간에 카메라 올리고 한장 찰칵.

 

문사동계곡지나..

 

 

성도원도 지나고.. 들머리에서 오르려했던 성도원을 하산하며 보게 된다.

 

다시 출발점 금강암 뒤편 계곡으로 왔다. 땀과 비에 꼴이 말이 아닌지라 이곳에서 세수하고 물에 빠진 새앙쥐 같은 머리도 정리하고 집에 갈 준비를 한다.

 

금강암

 

 

계곡을 내려다 보니 좌측 바위가 온순한 암사자 얼굴 같다.  요즘 바위 보는 재미를 붙인것 같다 ㅎ

이 짧은 구간을 오늘 4시간 이상을 산에서 놀다 온다.  갈까 말까 망설이고 떠나와서 또 고민하고.. 그래도 이렇게 산에서 놀다 갈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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