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 06. 10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벽소령대피소- 선비샘- 칠선봉- 영신봉- 세석대피소- 촛대봉- 덕평봉- 연하봉- 장터목대피소
오늘은 지리산 2일차 아주 널널하게 산행 할 수 있는 날이다. 어제는 안개가 짙어 아침에 시야가 좋치 못했는데 오늘은 아주 맑고 쾌청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이 바람이 비바람이 될줄은 몰랐지만..
어제는 약 18Km를 걸었는데 오늘은 9,7Km니까 10Km도 안된다.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 늦잠을 자려했는데 주변에서 일찍 부시럭 거리니 잠을 잘수가 없어
결국 5시에 일어나 햇반과 라면을 끓여 아침을 해결하고 꿈지럭 거리다 7시30분에 출발한다.
다른 산객들도 장터목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 한가로운 분위기다.
낙석주의 구간
의신마을로 내려가는 계곡이다. 계곡이 엄청 길다.
산죽길이다. 산행을 하며 처음으로 산죽 꽃이 핀 모습을 보았는데 꽃이 피며 산죽이 말라 가고 있다.
이상현상인가 하고 집에와서 검색을 해보니 60년에서 100년에 한번 꽃을 피우고 죽는다는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산행 내내 산죽들이 모두 꽃을 피웠던데 그럼
산죽이 다 말라죽는다는건가? 꽃이 피면 또 씨를 뿌려 더 많은 개체를 남기길 바랄뿐이다.
선비샘 도착. 많은 산객들이 쉬고 있다. 우리도 어제 벽소령에서 받은 물을 비우고 시원한 선비샘 물로 채워 간다.
시원하게 바람이 부는 전망이 좋은곳에서 쉬어 간다. 멀리 삼신봉과 쌍계사가 보인다. 명당에 눈독 돌이는 사람들이 많아 얼른 방을 빼준다 ㅎ
전망봉에도 한무리의 산객들이 있다. 장쾌한 지리의 모습이다.
진행방향 장터목 산장도 보이고 천왕봉도 잘 보인다.
오늘은 아들내외 결혼기념일인데 며느리가 공부한다고 필리핀에 가 있어서 서운한 마음에 아찌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카톡으로 보내줬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엄청 챙긴다. 며느리도 캬 ~ 아부지다.. 멋져요 칭찬을 해주고 ㅋ
풀솜대
칠선녀의 모습을 닮았다는 칠선봉 도착
선녀가 아니라 오랑우탄을 닮았는데 ㅎ
눈개승마
의신계곡이 엄청 길게 이어 진다.
첩첩산중이다.
기생꽃
영신봉 가는 길에는 재밌는 바위들이 많다.
영신봉, 이제 세석대피소도 목전이다.
세석평전이 보인다.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철쭉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일부러 철쭉도 볼겸 지리산 종주를 계획했던것인데 월초가 바뻐 늦어지고 말았다.
11시20분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조금만 가면 장터목에 도착하니 점심은 간단하게 황도와 비스켓과 커피로 해결
한참을 쉬었다 장터목으로..
백무동, 거림, 장터목 갈림길이다.
뒤돌아 본 세석대피소 모습
쥐오줌풀
나도 지리산 사랑에 한몫하고자 스틱을 들고 갔다. 오르면서 보니 돌이라 괜찮을것 같은데 ..
부분적으로 마대로 덮여있는곳도 있다.
왜갓냉이
이곳은 습지로 여러 식물이 자라고 있다. 흰색은 왜갓냉이이고 박새도 보이고..
촛대봉 앞에서..
촛대봉을 올라가 본다.
촛대봉 위는 처음으로 올라보는것 같다. 바람이 너무나 거칠어 조심해야 한다.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정향나무같은데 향이 안난다.
빛깔도 고운 산앵도꽃
병꽃나무
올라야 할 봉우리들이 우뚝하다.
문인석 처럼 생긴 바위
덕평봉
전망바위 난간에 줄이 쳐 있다.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이다.
거센 바람에 풀은 모두 드러 누워 일어나질 못한다. 바람결에 출렁이는 뭎들의 춤사위도 멋있는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게 아쉽다.
이곳부터 일출봉도 스틱사용을 하지 말라고 한다.
검은종덩굴
14시 40분 장터목 도착.
오늘은 저녁은 아침에 백소령대피소에서 밥을 얻어서 그것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김치참찌 찌개랑 소형 휴대용 소주한잔 걸치니 어느 만찬 부럽지 않다.
아침에 밥을 주신분은 어제 산행이 힘들어 친구분이 허리가 아파 더이상 산행을 할수가 없어서 점심으로 해놓은 밥과 반찬을 나누어 주셨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할일이 없으니 7시쯤에 침실로 들어갔는데 나는 2층 143번, 옆 145번 산님이 들어왔는데 아직 저녁도 못먹었고 아무 장비도 없다고 한다.
장터목은 전자렌지가 없어서 햇반을 데워주지 않는다. 컵라면도 없다. 그저께 칠선계곡을 다녀오고 어제는 칠선계곡에서 백무동계곡으로 장터목으로 왔다고 한다.
오늘은 군것질로 해결은 했다치고 내일은 어쩔것인지 남의일 같지 않아 오지랖 넓게 내일 아침에 우리 아침 끓이고 우리 버너, 코펠 사용하여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아침에 다른분께 밥을 얻었으니 나도 좋은일좀 해야하지 않겠는가 ㅋ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대피소 안이 수선스럽다. 일찌감치 백무동으로 하산한 팀들도 많고..
아찌한테 이런저런 일로 아침에 라면을 끓여야 하는 일행이 생겼다고 사정 이야기를 전화로 했더니 버너 개스가 얼마 없다고 한다.
기왕 인심쓰는거 손님보고 개스를 사라고 할수는 없으니 우리도 내일 먹을 라면과 개스를 사서 내일을 준비했다.
지리산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 9~12시까지 비 예보가 있었는데 다시 6시부터로 바뀌어 있다. 걱정스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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