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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범골 상상봉에서 행운을 만났다 ㅎ

by 아 짐 2015. 9. 14.

일 시 : 2015. 09. 14

참 가 : 나홀로

코 스 : 안골성불사입구- 사패산- 범골능선- 상상봉- 범골통제소

 

어제 오랜만에 찾은 도봉산의 해맑은 모습을 보았다.  오늘도 이어지는 휴무일. 오늘은 어디를 갈까.. 창밖을 보니 어제처럼 맑은 모습은 아니다.

사실 너무나 피곤해서 휴식이 필요한데 아찌는 추석 연휴에 가지, 운문산을 가려면 체력 단련을 해야한다고 집에서 쉬지를 못하게 반 강제로 나를 산으로 내 몰고있다. ㅋ

정말 개으름 피우고 뒹굴고 싶은데.. 냉장고에 반찬도 다 떨어졌는데..

등 떠다미니까 못이기는척 하고 오후 1시가 되어서 아찌한테 안골입구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오후 1시50분. 이곳 성불사 입구 사패산 들머리에 내려주고 아찌는 휭하니 가벼렸다.  처음오는 코스인것 같다.

사패산에 새로운 정상석이 생겼는데 아직도 보지를 못해서 오늘 정상석 배알하러 일부러 사패산을 간다.

 

왠 움막인가 하고 다가가보니 사패산약수터다.  물은 가늘게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옆에는 간단한 운동기구가 있고..

 

 

 

처음에 오르는길은 가파르지 않고 순한편이다.

 

이곳부터 등로는 바위길에 등로 공사현장을 만나 그리 유쾌하지 않다. 

 

마른 계곡을 건너서..

 

이곳의 바위들은 대체로 큼직큼직 하다.

 

 

가지런하게 돌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위에서는 지금 아저씨들이 한창 공사중이다.  누군 일하고 누군 배낭 짊어지고 산에가고.. 내가 올라갈 동안 아저씨들은 일을

멈추고 기다려 주신다.. 죄송하고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니 빨리 끝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신다.

 

능선에 올라서니 자재가 한가득..  사패산 정상 못미쳐 상단은 아예 철근으로 계단을 설치하고 있어 옆으로 임시로 만든 오르막은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눈치만 보고 있는데 간식으로 드시고 계신 초코파이를 건네신다.  정중하게 사양하고 가르쳐주시는 길로 살며시 오른다.

이 구간이 계단을 설치해야 할 정도로 위험구간도 아닌듯한데.. 암튼 고생하시는 분들께는 감사의 인사를..

 

 

너무나 조용한 사패산 오름길.. 산에 올라도 아무도 없을듯 싶은 적막감이 흐른다.

 

 

정상에 오르니 그늘에 남자 혼자 앉아 쉬고 있고 한켠에는 한쌍의 커풀이 있고.. 글구 넓은 정상에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남자 혼자 쉬고 있는 옆에 나도 배낭을 내려 놓고 잠시 물을 마시고 쉬어 간다.  새로 생긴 정상적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어 일어서는데 어디선가 산님 한분이

바위쪽에서 올라 오신다. 사진을 부탁하니 흔쾌히 이렇게 사진을 남겨 주셨다.

어디로 하산하는가 물으니 목적지는 없으시다고.. 나랑 똑같다. ㅋ 나도 가는데 까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 사패산 보루를 아는가 물어보셔서 글쎄요.. 알듯도 모를듯도.. 기억이 없는거 보니 아마 모르는게 맞을거에요하니 그럼 동행하자고 하신다.  안내하시겠다고..

이런 횡재가 다 있나 ㅎ

 

오랜만에 사패산 정상 아래 길로 우회하여 내려와 보기도 하고..

 

 

범골능선으로 간다.

 

 

며느리밥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보루는 직진해야 한다.  직진하는 보루 코스는 암릉코스라 주의가 필효하다.

 

 

바위 틈이 좁아 배낭을 벗어 들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협소한곳으로 올라 간다.  이곳을 이용못하시는 분은 좌측 올라가는 구간이 있는데 숏다리는 조금 용좀 써야 한다.

 

산님은 좌측으로 나는 협곡으로.. 조금만 더 살이 찌면 아무래도 낄듯한 느낌이다 ㅋ

 

올라서서 구경하고..

 

 

보루가 있던 흔적으로 바위에 이렇게 구멍이 뚫려있다. 이곳이 처음오는것이 아닌데 예전에 올때는 아무 생각없이 다녀갔다.

 

 

상상봉이라고 불리우는 호압사를 오르다 보면 좌측의 봉우리 인데 저곳이 1보루라고 한다. 물론 저곳도 가봤는데 보루인지 몰랐다.

 

회룡사와 석굴암을 내려다 보고..

 

버섯처럼 넓은 바위아래를 지나서..

 

 

 

1보루인 상상봉에 도착. 

 

호암사와 코뿔소 코?

 

호암사와 뒤 백인굴

 

지나온 능선

 

건너다 보는 폭포에는 물한방울 안보인다.

 

선바위 도착.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리 한다.  앞에서는 지금처럼 영락없는 버섯바위다.  호암사쪽에서 바라보면 돗배의 형상을 하고 있다.

뒤쪽은 칼로 자른듯하게 평평한 직벽을 이루고 있다.  산님의 설명으로는 이 바위를 업경바위라고도 부른다고.. 바위를 거울에 비유해 붙인 이름 같다.

 

 산님이 저곳 꼭대기에 올라가 보라고 하신다.  릿지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무서워서 안올라가겠다고 하니 무서워 말고 위에 가면 뭔가 있으니 올라가 보라고 자꾸 권하신다.  자신이 없는데 바위에 붙으니 미끄럽지 않고 오를만하다.  올라가보니 자그마한 돌 조작만 있을뿐이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그곳에 조그마한 종이가 있을테니

찾아보라고..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하며 조그마한 돌맹이를 들치니 거기에 노란색으로 코팅이 된 네잎크로버가 있다.  산님이 6개월전에 그곳에 뭍어두셨다고..

나에게 선물로 주신다고.. ㅎ 이곳말고도 몇군데 이렇게 묻어 두었다고 하시는데 그건 어디인지 알수가 없다. ㅎ

 

 

 

 

 

호암사를 다시 당겨 보고.. 이제 급 내리막 하산이다.

 

계곡을 건너 호암사 가는 콘크리트길과 만나며 오늘 산행은 끝이 났다.

 

산님은 의정부에 사신다고.. 나는 회룡사로 가서 전철을 타고 귀가.  꽤를 부리고 싶은 하루였는데 집을 나서니 행운도 만나고 앞으로 좋은일만 있을것 같은 기분이다. ㅎ

산님 누구신지 통성명도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