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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도봉산

by 아 짐 2015. 5. 29.

일 시 : 2015. 05. 26

참 가 : 나홀로

코 스 : 회룡역- 회룡사- 포대산불감시소- 포대능선- Y계곡갈림길- 다락능선안부- 만월암- 도봉대피소- 용어천계곡- 도봉탐방지원센터

 

요즘 피곤하여 정신을 못차린다.  지리산 산장 예약도 마쳤으니 체력단련겸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길게 도봉산을 가려했는데 정작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늦으막이 일어나 꾸물거리니 이것저것 할일도 생기고 가기도 싫다.

아찌가 너 그래가지고 지리산을 어떻게 가려고 하는냐고 잔소리를 하니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회룡역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1시 지나가고 있다.

 

오후 1시7분. 5월의 봄날은 간곳없고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된듯 하다.  해가 무서워서 그늘만 찾아 다니며 아파트 단지 골목길로 접어 든다.

 

예년같으면 계곡에서 물가에 앉아 마을 어르신들 탁배기 한잔씩 돌리며 쉴 시간인데 계곡에 물이 없으니 인적도 끊긴듯 하다.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흘러 여름이 다가 왔는지 건물안에 갇혀서 세월가는것도 모르고 살고 있다.  가끔 산에 가서 자연을 접하는데도 시간이 훌쩍 건너뛰기를 한것 같은

계절이다.

 

좌측은 둘레길. 계속 직진이다.

 

석굴암과 회룡사 갈림길.  좌측 회룡사 방향으로 진행

 

용암 약수터는 석굴암 방향. 석굴암에는 등산로 없다고 표시되어있지만 가면 있다.

 

너무 더워 약수물을 마실까하고 다가가니 물이 한방울도 안나온다. 괜시리 더위가 확 몰아 닥치는듯하며 이제 쪼금 밖에 걷지 않았는데 체력이 방전된듯한 느낌이다.

더위를 먹었나..

 

회룡폭포도 가뭄이 들긴 매한가지다.  물장구치던 개구장이들이 놀곳이 없어졌다.

 

회룡사 도착하여 잠깐 안에 들어가 연등구경만 하고 되돌아 나왔다.

 

 

앞에 가시던 부부팀도 내가 사진찍는 사이 올라갔는지 아무도 없다.

 

 

등로에서 회룡사를 건너다 보았다.  부처님의 모습이 여성스럽다.

 

다리를 건너며 계곡을 바라보니 이곳도 바짝 말라 있다.  내가 갈증이 난다. 힘이 다 빠져 나가는듯 산행이 힘겹다.

 

 

 

 

 

 

앞서 가시던분들도 더우니 얼마 못가고 앞에 모습이 보인다.

 

계곡 철계단길 올아오니 어찌나 힘이 든지 도저히 못가겠어서 넓은 바위에 자리 깔고 드러누워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마냥 쉰다.

그러고보니 벌써 2시반이 넘었다.  점심을 먹어야겠다.  김밥 한줄에 오렌지 하나 다 먹고나니 이제사 기운이 난다.

아침을 먹기 싫어서 빵에 우유한컵 마셨더니 더위에 기운이 없어 더 힘들었던것 같다.  한 시간 이상을 쉰것 같다. 하산하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간다.

여자혼자 질퍽하니 앉아있는 모양새가 좀 그런가? 밥먹기 전에는 그냥 내려갈까 잠시 망설였는데 먹고나니 내려갈 마음은 없다. 그럼 슬슬 올라가 볼까..

 

심심해서 혼자  올라가는 뒷태 사진도 찍어 보고 ㅋ

 

 

산 이곳저곳에 이런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이것이 입산시간이지 설마 하산을 이시간까지 마치라는건 아니겠지?

 

포대능선 도봉산, 사패산, 송추 갈림길이다.  어제 생각할때는 회룡에서 올라 이곳에서 송추로 내려가 다시 여성봉으로 올라 오봉으로해서 도봉산역으로 내려가려했는데

켁~~목에 가시가 걸리듯 몸이 산행을 거부한다. 어림없는 소리 하지도 말라네 ㅋ

 

오늘 조망 끝내 준다.  어디를 바라보던지 시원하다.  그맛에 전망바위만 나오면 기어 올라 갔다.

 

 

아찌랑 다니면 통과할때가 많은데 혼자 다니는데 누가 뭐라할사람도 없고 혼자 세월아 네월아 하며 다닌다.

 

사패산

 

범골능선

 

 

천보산, 해룡산 그 뒤까지 다 보인다.

 

 

저 뒤는 축령산 아닌가? 암튼 구분을 잘 못해 그렇치 조망은 끝내 준다.

 

 

산불감시탑 우측 우뚝한게 누구지? 자운봉인가? ㅎ

 

산속에서 슬금슬금 거복이도 산책하러 나오시고..

 

얘는 이빨 무딘 상어 같고 ㅎ

 

가족단위 산객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저 바위도 또 올라가 본다.

 

회룡사, 석굴암이 지척에 보인다.

 

 

등로 우측에 말콧구멍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보여 이곳도 올라가 보았는데 이곳 위로는 아무래도 무리라 포기..

 

 

 

 

 

오늘 시작한 원도봉계곡의 모습과 풍경

 

 

포대 통신대 도착

 

해가 참 길어졌다.  지금 오후 5시인데 아직도 훤한것이 조용하고 조망은 시원하다.

 

잘 닦여진 도로를 보니 문득 사패산터널공사 반대를 했던 지율스님이 생각난다.  아무리 반대를 해도 정부에서 하겠다고 작정한건 꼭 하고야 만다는 진리다.

도룡뇽과 자연에 얼마나 해악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성 정체구간이 숨통이 트이긴 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도 갈 생각은 안하고 아무도 없는 산정에서 혼자 사진찍고 온통 내세상을 만난듯 유유자적하고 있다. ㅎ

 

조용한 산길에 세분의 산님이 오는것이 보인다.  저 능선은 필히 사람이 있어야 멋있지 ㅋ

 

 

이 모습을 가을에 찍고 처음인듯하다.  오랜만에 도봉산을 왔나?

 

지나가는 산님한테 한장 부탁할까 했더니 이곳으로 안오고 곧장 초소있는곳으로 올라 곧장 하산길로 간다.  시간이 많이 되어 바쁜 모양이다.  한가한건 나 혼자다.

 

혼자 요렇게 저렇게 찍어 보며 놀고 있다. 저 벙거지 모자를 썼더니 바람이 거센곳에서 날아갈뻔하여 잡다가 스틱으로 눈을 쳐서 눈빠지는줄 알았는데 아프기만하고

별탈은 없다.  다신 쓰지 말아야지 ㅋ

 

사패산능선 뒤로 겹겹이 산그리메가 보인다.  한북정맥하며 걸었던 길인데..

 

도봉산역으로 가기 위헤 더 진행한다. 자운봉 방향으로..

 

 

 

 

 

 

이 암자는 처음보는곳인가? 어딘지 모르겠다. 다락능선 마주보는 사찰인데.. 원효사인듯도 하고..

 

 

 

 

지니온 능선 뒤로 불곡산이 조망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 간다.

 

사면길을 간다.

 

전망바위가 또 보이네? 올라가 봐야지 ~~ 낑낑 올라 간다.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이 한 시야에 다 잡힌다.

 

 

내림이 급 곤두박질 친다.

 

내려와서 만난곳은 다락능선 내가 가기 싫어하는곳 우회길이다.

 

이제 이곳에서 우측으로 도봉탐방지원센터로 간다.

 

만월암 산신각이다.  뒷쪽 숲으로 들어가면 약수터 있는데 숲속은 어두워서 들어가기가 거시기해서 참고 진행한다.  너무 쉬며 왔더니 물도 바닥났다.

 

 

만월암 마당에 연등꽃이 피었다.

 

 

 

너무나 조용하여 소리내는것 자체가 죄송하여 살금살금 내려와 수도꼭지를 트니 물이 콸콜 쏟아 진다.  한 바가지 받아서 시원하게 원샷하고 ..

 

 

 

 

 

만월암, 석굴암 갈림길

 

 

 

 

 

 

 

용어천계곡에도 물이 없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했던가?  비가 와도 좀 많이 와야 하는데..

 

1시에 산행시작하여 이 짧은 거리를 7시간이 넘게 걸렸다.  산행이 아니라 오늘은 바람과 햇살과 유유자적한 날이다.

아침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몸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이렇게라도 맑은공기 실컷 맡게해줬으니 저도 양심이 있으면 좋아지겠지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