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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비오는날의 수채화와 같은 전남 화순의 모후산과 유마사

by 아 짐 2016. 11. 16.

일 시 : 2016. 11. 10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유마사주차장- 유마사일주문- 계곡삼거리- 용문재- 강우레이더관측소- 정상- 중봉- 집게봉- 집게봉갈림길- 유마사- 유마사주차장


4박5일 중국 여행 다녀온 여독도 풀리지 않았는데 일주일간의 광주 출장이 잡혀 있어 3일부터 9일까지 근무를 마치고 쉽게 올 수 없는 전남 광주에 왔는데 곧장 서울로

올라가기가 아쉬어 아찌를 광주로 불러 아찌 혼자 9일 무등산에 오르고 10일 전남 화순 모후산을 찾았다.

나는 무등산은 가봤는데 옆의 안양산을 안가본터라 안양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찌가 모후산을 산행지로 정하고 내려왔던터라 안가본 산이니 망설임없이 동행한다.


남도의 많고 많은 산중에 택함받은 모후산이다.  들머리인 유마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텅빈주차장에 아무도 없다.  오늘 비 예보도 있고 평일이라 그런것 같다.


주차장 안쪽의 화장실은 내가 다녀본 산행지 화장실중에 단연 으뜸으로 꼽을만큼 깔끔하다. 


좌측으로..



사찰은 하산시 보기로 하고 대쪽문 안쪽으로 등로가 열려 있다.




마치 수채화 한폭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우측 집게봉은 하산시에 내려오는 코스고 지금은 좌측 다리를 건너 진행 한다.


차꽃이 여러개체가 보인다.  꽃망우리도 있고..



계곡삼거리


원두막삼거리


너덜과 돌계단이 이어진다. 


철모르는 남산제비꽃


용문재에 다다르기 전 좌측으로 모노레일이 있어 기상대로 물품 실어나르는 도구인가 보다 하며 바라보며 오르는데 막상 용문재에 올라 보니 그 규모가 대단하다.


용문재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중국에서도 계속 빗속을 걸었는데 또 우의를 입어야 한다니 ㅠㅠ


우의를 꺼내 놓고 이걸 입어? 말어? 망설이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서늘해 안입으면 감기에 걸릴듯하여 귀찮아도 입고 오른다.


모노레일 옆길은 계속 이런 산죽길이다.


내려다 본 모습


중앙으로 출발점 유마사가 보이고..


산등성이 따라 모노레일이 놓여 있다.


레일은 정상까지 이어진다.


하양공은 어디서든 잘 보인다.


좍측으로 올라 관측소 처마 아래에서 간단하게 따끈한 커피와 간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 하고 간다.


화순과 보성을 이어주는 주암호가 멋지게 보인다.




귀가시는 주암호 따라 드라이브 코스 달리는 맛도 좋았다.





정상에서 내람은 가파르고 바위가 있어 비온후라 조심스럽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 좌측 능선으로 하산



중봉



집게봉


유마사 방향으로 진행



골짜기에는 안개가 스물스물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어려울때 부르세요.. 참 친절한 어귀다.



급경사 내림이 장난 아니네..



이곳이 집게봉에서 내리막 마지막 지점이다.





유마사로 가는 길



유마사는  화순군 남면 유마리 모후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승보종찰 송광사의 말사라고 한다.















비오는날의 수채화 같은 모후산의 산행을 마친다.  유마사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산행지로 기억될것 같다.



모후산 휘감고 겨우내 내리던 눈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쌓인 눈 무게에 버티다 일어서는 나무 가지에 놀라,

푸드득 날아가는 꿩 소리가 간간이 온 산을 휘감아 정적을 깬다.

산등성이를 타고 펼쳐져 내려, 한 점 부끄럼 없이 제 모습을 다 들어낸 겨울 산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다.인적이 끊긴 산간은 어머니 품속 같이 따스하고,

먹다 남기고 간 감나무 낭게에 간간이 새가 와 지저귀니,

온 마음이 텅 비어 세상을 잊어 버린다.

휘영청 밝은 달빛에 드리워진 산당은 고요하고 적막해서,

제월천에 비친 달 그림자에 괜스레 서성거려진다.

  

산 벚꽃으로 장엄되는 늦은 봄이면, 일하던 농부도 허리를 펴고 산에 취해 땀을 닦는다.

산 속에 산 그림자 드리우고 자운영 논둑에 풀이 무성해 질때면
한낮에 부는 바람에 취해 포근하여 노곤해 온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골짝 물은 청정수 되어,

우리네 시름을 잊게 하고, 바위위에 낀 이끼는 천년 세월 달빛처럼 싱그럽다.
산모퉁이로 돌아드는 물안개는 소낙비 되어 우리의 시름 씻어 주고,
구들장 같이 포근한 돌 바위 위에 누워 어머니 치마폭 같은 하늘이 정겨워 진다.

짙은 여름 가고 집게봉 산허리 곱게 물 들 때면,

산 속 온 열매는 영글어 가고, 청,황,적,백인양

펼쳐진 고운 홍엽은 새악시 볼처럼 수줍다.

지붕 위 감 떨어지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고, 왠지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가슴이 설렌다.

 
어우러져 우는 풀벌레 소리 가을은 깊어 가고, 고운 님 기다리는
겨울 나그네 되어 천년 만년 제 멋에 겨워 꽃은 피고 지고 세월은 간다.

  

2006년(丙戌年) 初春 維摩寺에서    유마사 주지스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