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04. 30
참 가 : 산수산악회와 동행(총27명)
코 스 : 제암산자연휴양림- 제암산- 돌탑봉- 곰재- 철쭉동산- 전망대- 사자산- 골치재- 용추계곡
4월29~5월2일까지 나흘의 휴일이 생겼다. 뭘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내 마음은 산으로 향한다.
4월초 지방산행을 다녀왔는데 또 나가고 싶은 마음에 산악회 검색에 들어갔는데 두어번 가본 산수산악회에서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 철쭉산행 공지가 있다.
바로 이거다 싶어 예약을 하고 29일 금요일 밤 11시30분까지 신사역에서 만나 밤새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보성 차밭단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
일부 사람은 일출을 볼 수 있게 차밭은 나중에 가고 산행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산행공지에 분명히 차밭관광후 산행을 한다고 공지를 올렸기 때문에 한사람이라도 원하면
차밭을 먼저 가야한다고 한다. 말인즉슨 맞지만 나도 산행을 원하는데 몇명이 차밭을 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밤새 달려 와서 아침 7시까지 주차장에서 대기한다. 보성 차밭은 오래전에 다녀와서 궂이 갈 필요가 없을것 같아 쉬면서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 일행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차밭과 팬션
차밭단지서 출발한지 30분만에 오늘 산행 들머리인 제암산자연휴양림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선선한 기운이 감들게 하지만 정작 오늘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한낮의 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다.
어느 산이나 그렇듯 초장부터 오름이 빡세다. 4시간 이상 좁은 버스 좌석에 앉아 있으려니 다리가 뻑적지근한게 힘들다.
제암산 전망대에 올라 보니 마을과 산줄기를 감싸는 운해가 새벽에 올랐더라면 더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직진.
담안 저수지. 하산은 맨 뒤 능선을 타고 용추폭포 방향으로 진행한다. 힘에 부치면 일림산 못미쳐 골치에서 빠지라고 한다. 내가 오늘 택한 코스다 .ㅎ
철쭉 산행지로 유명한 산행지인데 아래쪽에는 철쭉이 별로 없어 때가 너무 이른가 보구나 하는데 이렇게 활짝 피었다 낙화를 하는 철쭉도 있다.
가끔 이런 쉼터 평상이 있다.
이제 조금씩 바위 구간이 시작된다.
전망바위에 오르니 제암산 정상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제암산을 지나 사자산을 따라가 본다.
휴양림삼거리
잠을 못잔 피로감에 산행이 더디기도 하지만 멋진 조망에 더욱 느려진다.
정상 앞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정상부의 암봉군
사자산과 일림산
좌측 우회길, 우측 암릉구간.. 우측으로 올라 좌측으로 진행
산행대장은 혼자 바위에 앉아 간식 먹고 있는중. 정상석이 너무나 험난한곳에 있다.
저걸 어찌 올라갈까 지켜보고 있는데 아찌는 힘드니까 올라가지 말자고 한다. 가만히 지켜보니 날선 바위에 딛을곳 잡을곳 충분한데..
무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 못이기는척 포기했다. 정상을 안가려니 X누고 밑 안닦은듯한 찜찜함은 어이할꼬..
혼자 올라가신분은 이곳 저곳 혼자 정상을 만끽하고 계신다.
난 꿩대신 닭이라고 옆에 조금 높은 바위에 올라가서 ㅋ
사자산 반향은 해무인지 운해인지..
정상에서 한비탈 내려오니 못올라간 아쉬움 달래라고 이곳에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다. 차마 이곳에서 정상 인증샷은 못찍겠다 ㅎ
뒷면의 모습. 꼭대기 정상석은 보성에서 만들고 이곳은 장흥에서 만든것 같다. 산행하며 보니 보성과 장흥의 기싸움이 보인다. 장흥은 일림산을 삼비산이라고 부르고
보성은 일림산이라고 한다. 지명으로 법정투쟁(?)을 했는데 판결은 일림산으로 결정났다고 지역민이 얘기해주셨다.
잠시 쉬어가는 평탄한 순한 코스가 이어진다.
뒤돌아 본 제암산 정상. 아직도 정상에 계시네?
돌탑봉에서..
지나온 능선
이정표에는 가족바위라고 표시되어 있다.
곰재에 도착하니 어디서 오셨는가 많은 산님들이 있다.
만개하진 않았지만 철쭉이 기대보다 많이 피어 있다.
가다가 멈추더니 철쭉을 만지며 본인이 꽃을든 남자라고 한다 ㅋ
철쭉평원
사자산 전망대 가는 길
항상 눈은 개으르고 발은 부지런하다고.. 저곳을 어찌 오르나 싶은데 어느듯 저곳에 내가 있다.
여태 말굽형으로 지나 왔다.
전망대 아래 바위가 마치 사자의 옆얼굴 같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정상까지의 능선이 사자의 허리구간이란 것이군..
저곳이 사자산 두봉이다. 아찌가 갈길이 멀다고 안간다고.. 너무 덥고 힘든데 일림산까지 5km 거기서 용추폭포까지 가려면 체력을 아끼려고 나도 포기했다.
사자지맥? 지맥 엄청 많다. 하기사 첩첩산중이니..
이곳은 사자산 미봉. 그러니까 꼬리란곳이다.
꼬리 끄트머리에서 일림산으로 간다.
내리막 가파르다.
반대편에서 올라온팀이 사자산을 오르고 있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뜨거운 햇살아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 좋다.
첫번째는 통과. 두번째 쉼터에서 쉬어 간다. 먼저 쉬고 계신 부산에서 오신분이 건네준 사과 엄청 달고 맛있다. 쉬며 가만히 보니 지붕이 P.P끈으로 엮어 만들었다.
지나가는 산님께 일림산거쳐 용추폭포까지 얼마나 걸리겠는가 여쭤보니 3시간? 그러면 안되는데.. 2시30분가지 하산완료하라고 했는데..
사실 우리는 서울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까 버스 시간을 맞출 필요는 없는데 일단 장흥까지 나가는 교통편 때문에 버스를 타려고 지금 애를 쓰는중이다.
진행 방향으로 가던 아찌가 되돌아 오며 이곳 골치에서 용추폭포로 하사하자고 한다. 아침에 산행대장이 힘에 부치면 이곳에서 하산하라고 알려준 코스다.
애초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을 계획했는데 도중하차를 하자는 말에 대답을 쉽사리 못했는데 내일 천관산가려면 너무 힘들지 않겠다고 한다.
아찌는 버스에서 거의 잠을 자지 못해 몸이 많이 힘든것 같다. 둘다 더위에 약해서 오른 27~8도의 더위에 지친듯 하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용추폭포로 간다.
용추계곡 이정표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우측 임도로 간다.
이후 거의 내리막이다. 시원한 물소리에 더위가 다 가시는듯 하다.
이곳이 일림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코스와 만나는 길이다.
일림산을 안갔으니 시간이 넉넉하다. 계곡에 발 담그고 한껏 여유를 부린다. 월초 운장산 갔을때는 물이 차가워 발을 담그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시원하다.
계절의 흐름이 참으로 빠르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기사님께 사정 이야기를 하고 장흥가는 버스를 갈아 탈 수 있는 큰길가에 내려달라고 부탁을 하니 보성과 장흥 갈라지는 인터체인지 부근에 내려줬는데 버스를 타기가 쉽지 않아 결국 마을분의 도움을 받아 택시를 불러 장흥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내일 움직일 버스를 확인차 터미널에 먼저 들러 창구에서 천관산가려고 하는데 어떤 버스를 이용해야 방천을 가는가 물으니 바쁘니까 비키라고 한다. 뒤에는 손님이
한명도 없는데.. 50대초반의 남자분이었는데 요즘도 이렇게 불친절한 직원이 있나 싶으며 기분이 나뻐 내일 아침 무조건 일찍 와서 찾아보자 하고 가까운곳에 숙소를
정하고 무박산행으로 피곤한 심신을 누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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