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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힘겹게 오른 설악은 화원이여라 (대청봉1,708m)

by 아 짐 2017. 6. 25.

일 시 : 2017. 06. 23~24무박산행

참 가 : 산수산악회와 함께

코 스 : 오색탐방지원센터- 대청봉- 중청대피소- 소청- 희운각대피소- 천불동계곡- 양폭대피소- 비선대- 신흥사- 설악탐방지원센터


일정한 휴무가 없이 일정 주어지는 대로 쉬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새로운 직장을 들어간지 아직 1년도 안되었는데 체력은 바닥을 치고 있다. 그래도 산행은 포기 할 수 없어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한번씩 산행을 하고 있지만 항상 욕심만 앞선다.

오늘은 금, 토 이틀을 쉴수있는데 아찌는 다 늙어 왠 대간 바람이 불었는지 안내산악회 쫓아 대간길에 나섰고 혼자 어딜 갈까 이궁리 저궁리 하다 솜다리와 바람꽃을 보러 설악산 무박산행 예약을 했다. 오색에서 공룡능선을 올라 설악동까지 14시간을 주었는데 자신이 없어 B코스인 오색에서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니 시간은 널널하고 좋은데 솜다리가 없다.  대신 바람꽃과 만주송이풀을 만난것에 만족하고 공룡은 다음기회로 미뤄둔다.


신사동에서 출발한 버스는 1차 한계령에서 출발할 사람들을 내려 주고 2차 오색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을 내려주고 나머지는 설악동에서 내려준다.

대부분 2차 오색에서 올라 공룡을 가던지 나처럼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단풍시즌도 아닌데 많은 산악회 차량이 각지에서

몰려 든다.  3시10분 산행 시작



새벽인데도 바람이 없어 덥다.  예상했던 대로 오름이 많이 힘들다.  3시간이면 오를 길을 4시간이 넘게 걸려서 대청에 올랐으니 쉬엄쉬엄 헤매며 올랐다.



오늘은 사진을 스마트폰과 병행해서 사용했다. 어느부분에서는 디카보다 사진이 더 잘나오는것 같다.


빗방울도 간간이 한두방울 떨어지는게 일출은 글렀다 생각하고 포기하니 더 여유를 부렸는지도 모르겠다.


정상부 마지막 계단인듯..


화채봉 감시초소도 보이고..


대청봉은 언제나 북적인다.


1등 삼각점 설악산 대청봉. 나는 설악산을 대체로 가을에 찾았던것 같다. 


대청봉 정상은 5년만이다.  몰려있는 인파에 간신히 차지하고 한장 얻어 간다. ㅎ


대청은 온총 범꼬리가 차지하고 있다.  대청 아래로 내려오면 바람꽃이 수를 놓고 있고..




요즘 날씨 뜨겁고 맑고 좋았는데 일요일 비 예보가 있더니 이곳 설악은 벌써 날씨가 안좋다. 맑은날 운해면 끝내주는건데 이건 흐리멍텅 그 자체다



에이~ 꽃이나 보자 하고 셔터를 누르다 다시 눈은 산자락을 쫓는다.


중청대피소로 내려가는 사람들.





뒤돌아 본 중청


대청봉이 유일한 자생지인 눈잣나무 씨앗을 보호중



일행이 있는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맛나게 식사를 하는데 나는 혼자 왔으니 어울릴 사람도 없고 배가 고파 혼자 대청에서 일찌감치 식사는 했는데 잠시 쉬고 싶어 데크 테이블 긴 의자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엎드려 잠깐 눈을 붙였다.  옆에 언제 왔는지 식탁에 한상 벌려놓고 사라졌던 젊은이들이 와서 떠드는 소리에 일어나 다시 배낭 짊어지고 길을 떠난다.


설악은 지금 어딜 가나 라일락 향이 진동한다.  때로는 향긋하게.. 때로는 너무 과하게..


봉정암 거쳐 백담사로 내려가도 되는데 천불동계곡을 안와본지 너무 오래 되어 바윗길 싫은데 궂이 계곡길을 택한다.  10년만이다 ㅋ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너덜 바위지대를 데크길로 바꿔놓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신선대와 화채능선


화채봉, 칠성봉, 권금성 라인이다.  권금성을 기억도 안나는 오래전 케이블카로 올라와 봤고 화체봉을 가고 싶은데 요즘은 감시가 더 심하다고 하던데 기회가 오려는지..


소청대피소와 희운각 갈림길이다.



범봉과 1275봉의 암봉의 모습이 압권이다. 신선대는 등산객이 보이고..  나도 공룡 가고 싶다



중청을 바라보고.. 저곳 어느곳이 죽음의 계곡일까? 죽음의 계곡이 궁금해서 어느 산님의 죽음의계곡 산행기를 읽어봤는데 수없이 많은 길고 짧은 폭포에

안전장치가 전무인지라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것 같았다.  도전정신은 좋은데 그야말로 죽음이 도사리고 있으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듯하고 나는 산행기를 읽어보는 자체만으로도 공포감이 생겼다.




내려가며 계속 정면으로 나타나는 신선대의 모습이다.


공룡능선도 바라보고.. 아침에 출발한이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오늘 아침 차 안에서 산행대장이 설악에 비 예보가 있다고 배낭속에 랜턴과 우의는 항상

갖고 다니라고 말을 했다.  나는 우의를 거의 일년 내내 갖고 다니는데 오늘은 혼자 아침, 점심 밥까지 챙기고 물과 과일등을 배낭에 담으려니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아 무게가 얼마나 된다고 우의를 빼놓았더니 하산하며 비를 만나 애를 먹었다.  살면서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걸 실감한 하루다.


긴 계단 끝에 희운각이 보인다.




샘터에서 물한잔 원샷하니 살것 같다.  물 귀한 시기에 고맙게도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온다.



내려오며 혹시나 솜다리를 볼 수 있을까하고 바윗틈 열심히 보았는데 한송이도 안보인다.  저곳 신선대까지만 다녀올까? 마음은 복잡한데 막상 갈림길에서

미련없이 계곡으로 하산하는 나를 보게 된다 ㅋ 힘든게 두려운게지..


공룡능선과 계곡 갈림길이다.  망설임도 없이 계곡행을 택했다는거 ㅋ



돌길.. 계단길.. 돌길.. 무릎이 신호가 온다.



요즘 너무 가물어 폭포에 물이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설악의 계곡은 물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천당폭포




닉석때문에 곳곳에 안전망을 설치하였다.



양폭




양폭대피소







이곳이 아마도 잦은바위골 들머리인듯.. 밤에 쫓아가니 긴가민가 .



비선대 통제소



비선대와 장군봉.  장군봉은 암벽 오르는 사람이 보인다.







신흥사 앞 계곡을 보니 이제 산행이 끝났구나 싶다.




비가 내린다.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우의를 빼놓았으니 쫄딱없이 맞는수박에..

차량은 C지구 주차장에 있다고 버스를 타고 오란다.  산수산악회는 산행 회비가 무척 저렴하다.  그대신 아무런 혜택이 없다.

비도 오는데 주차비를 회원들께 받고 차가 이곳까지 와주었으면 싶은데 그게 안된다고 한다.

내 체력의 한계를 느낀 설악산 산행이었다.  날씨는 좋치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설악인데 마음 한자락은 흐뭇하다.



 < 설악에서 만나 야생화>

화살곰취?  어둠속에서 후레쉬 빛으로 촬영



자주솜대


쥐털이슬? 큰꼭두서니?


눈개승마




두루미꽃


인가목




꽃개회나무




토현삼




세잎종덩굴



요강나물




백당나무




개시호


네잎갈퀴나물




범고리






바람곷




만주송이풀





분취



눈잣나무




다래꽃



금마타리




산꿩의다리



물레나물




자주쒕의다리



병조회풀



까치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