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0. 04. 23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우이동 백운제2통제소- 하루재- 인수대피소- 백운산장- 숨은벽안부- 밤골계곡- 국사당
한주의 피로를 푸는 특약은 늦잠이다. 실컷 자고 아침 10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니 만사가 귀찮아져 늘어져서 TV 채널만 돌린다.
이렇게 하루종일 보낼것인가 늦게라도 바람 맞으러 갈것인가 잠시 고민을 하다 벌떡 일어나 씻고 산행 준비를 한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울것이란 예보가 있던터라 간절기 조금 두터운 바람막이를 입고 점심으로 먹을 김밥 두줄을 사서 우이동으로 간다.
예전에는 버스를 타고 한참 갔는데 요즘은 우이선이 생겨서 한결 빠르고 좋다.
어제 비가 와서 미세먼지가 씻겨 갔는지 조망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불암산이 말간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보고 늦은시간이나마 산행을 나섰다.
집에서 1시가 넘어서 나와 2시 산행 시작이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용암봉 깔끔한 모습이다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우이천을 따라서..
오늘 걸은 행적이다.
도선사까지 도로 걷기 싫어 백운제2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아랫쪽은 철쭉이 만발했는데 정상부는 진달래가 아직도 한참이다. 북한산이 이렇게 추웠던가?
지능선인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우이동 음식점 골목으로 들어가 언젠가 한번 올라본적이 있는데 비지정이라 안찾는 코스다.
몸이 지쳐 피곤한 상태라 다리는 천근만근이건만 활짝핀 꽃을 보는 재미에 힘든줄 모르고 간다.
각시붓꽃
벚꽃은 끝물이긴 하지만 아직 봐줄만하다
도선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이제부터 깔딱고개를 올라야 한다.
개별꽃
이 방향으로 거의 하산길로 잡다 오르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역으로 밤골통제소 방향에서 오르다 내려가려니 역시 그곳도 만만치 않고 ㅋ
고깔제비꽃
하루재에 도착하니 인수봉이 더욱 가깝고..
참 잘 생겼다
바람에 흔들려 촛점이 흔들렸다.
바람이 심해 춥다 싶은데 아직도 만개한 진달래가 핀것을 보니 북한산이 그리 높지도 않은데 늦게 꽃이 핀것 같다.
인수봉 왼쪽 슬랩도 카페 산행 할때 올라가 본 곳인데 이젠 언감생심 꿈도 안꾼다 ㅋ
옛 인수대피소였던 산악구조대 건물을 지나..
인수암을 오늘 보니 상당히 구질구질하게 생겼다. 갈끔하게 정비를 하던지 철거를 하던지 하면 좋겠다.
계곡에도 진달래가 활짝
백운산장 올라 가는 계단
뒤돌아 보니 불암산 수락산이 깔끔하게 보이고..
산장이 보이네..
산괴불주머니
백운대피소를 기부체납하셨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를 할것인지.. 꽤 된거 같은데.. 어구야 ~ 벌서 4시가 다 되어 간다.
위문으로 가지 않고 오늘은 밤골 방향으로 가서 숨은벽을 시원스레 바라보며 암봉에서 맑은 날 조망을 실컷 보려 했는데 강풍에 좌절해야만 했다.
숨은벽 안부 올라 가는길도 엄청 가파르다.
만경대
인수봉 조망처다. 바람이 너무 거세 추워서 잠시 구경하고 퇴각이다.
헐~ 이 날씨에 바위꾼 한명 줄에 매달려 있는데 하강중인것 같다.
내가 만난 올 봄 마지막 진달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백운대 사면을 걸으며 눈은 자꾸 만경대로 간다.
백운대 정상부
다 올라와서 이 바위 틈을 지나면 배경이 확 달라 진다. 우측 바위로 올라가면 숨은벽 정상부를 갈 수 있는데 바람이 너무 거세서 안가기로..
배가 고파 골짜기 넘어 오기전에 김밥과 커피로 민생고를 해결했는데 그곳에서 잘 먹은것 같다. 이쪽은 더 춥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저 골짜기를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서 잠시 고민을 한다. 나는 올라 올 때도 계곡길로 왔으니 좀 추워도 숨은벽능선으로 가서 멋진 조망을 하고 싶었는데 아찌는 바람이 너무 거세서 위험하니 계곡으로 하산을 하자고 하는데 내가 우겨서 결국 숨은벽 능선으로 올라 갔다.
숨은벽능선을 제대로 갔다면 사기막으로 내려 갔을텐데..
숨은벽 안부 올라 가는길도 만만치 않다
파랑새능선
벌벌기며 네 발로 올라 간다
드뎌 올라 섰는데 바람에 서있기 조차 힘들고 모자는 날아 가려 하고.. 그림 너무 좋은데.. 아찌가 안되겠다고 내려 가자고 더이상 안가려 한다.
나도 사실 강풍에 헛발이라도 딛을까 무섭기도 하고.. 올라 왔으니 사진 몇방 찍고 오던길 되짚어 내려 가야 했다.
이 능선으로 해골바위로 해서 내려 가야 하는건데.. 쩝.. 굳이 위험을 감수 하며 갈 필요는 없으니 후퇴다.
멀리 한강도 보이고..
모자를 아무리 꽉 동여 매도 골바람이 거세 자꾸 날아가려 한다.
모자 날아가기 전에 얼른 콱 찍어 ~~ ㅋ
저 위 택극기 휘날리는곳은 백운대 정상인듯..
다시 한번 숨은벽을 바라봐 주고 아쉽지만 철수다.
아찌는 밤골계곡이 처음이라고.. 보통 사기막에서 숨은벽능선으로 많이 다니니 나도 너무 오래간만에 이곳으로 하산을 한다.
너 혹시 흔들바위?
계곡길이 상당히 사나운데 이곳에서 부터 계곡을 통제하고 등로를 돌려 놨다.
돌단풍
계곡에 흐드러진 벚꽃이 환상이다.
벚꽃 아래는 폭포를 이루고 있고.. 남들은 이곳을 총각폭포라고 하던데 ㅎ
언제 이런 계단 시설물을 만들었을까? 바위가 가파른 곳인데 편하고 좋네..
요술바위? 돌이 붙어 있다. 바위를 긁은 흔적은 있는데 안 미끄러지네?
밤골탐방지원센터에 도착. 오늘 산행의 끝지점이다.
버스를 이용하면 효자2동에서 내리면 이곳 국사당으로 산행 들머리를 잡을 수 있다.
국사당에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의정부로 가는 34번 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타고 가능역에서 하차하여 1호선 전철을 타고 귀가. 불광동쪽으로 가려면 길을 건너서..
2시에 산행 시작하여 6시20분 산행 종료. 해가 많이 길어 졌다. 아직도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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