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3. 11. 14 (화)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용문산주차장- 용문사- 마당바위- 상원사갈림길(계곡길)- 장군봉갈림길- 정상- 상원사갈림길(능선길)- 용문사
올해 단풍이 이쁘지 않다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사실 단풍을 만날 기회가 많치 않았다. 단풍의 전성기인 10월에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기를 놓친것 같다.
용문사 은행나무가 문득 보고 싶었다. 집에서 용문사까지 거리가 가깝지 않고 산행 코스도 험해 아찌와 동행하려 하는데 아찌가 요즘 몸 컨디션이 좋치 않아 미루다 이제사 찾게 되었는데 완전 잔치가 끝난 쓸쓸함 만이 남아 있었다.
5시에 일어나 상봉역에서 7시10분에 출발하는 용문행 경의중앙선을 타고 8시23분에 도착하면 역 앞에서 8시35분 발 77-8번 용문사행 버스를 기다려 타고 8시50분 용문사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나와 추운데 상봉역에서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타이밍이 잘 맞는편이다.
요즘 사찰 입장료가 없으니 속이 다 후련하다.
용문사로 향하며 바라보는 정상의 모습이다. 정상의 시설물들 덕택에 서울에서도 날씨가 좋은날에는 구분이 가능해 친밀한 느낌이 들지만 막상 만나려 하면 까칠하기 이를데 없는 산이다.
용문사 일주문을 통과하고..
출렁다리도 있는데 건너 보지는 않았다. 좁고 짧은대신 많이 흔들릴것 같은 느낌이다.
사천왕문을 지나 용문사 전각을 둘러 보고..
은행나무를 보는 순간 기대감이 무너졌다. 설마 은행잎은 많이 떨어졌겠지.. 그럼 바닥의 노란 낙엽이 장관이겠지..
이런 그림을 그리며 왔는데 이게 뭐시여? 완전 앙상하다. 바닥의 은행잎은 누렇게 다 말라가고 있고..
진항 은행향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건 완전 배신이다 ㅠ
전의를 상실하고 미련이 남아 뒤돌아 보니 그래도 은행나무를 찾은 관광객들은 즐거워하고 있다.
양평 용문사 금동 관음보살 좌상
양평 용문사 금동 관음보살 좌상은 14세기 제작된 앉아 있는 관음보살상이다. 관음보살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베풀며 고통을 없애 주는 보살로 머리에 화려하게 장식된 관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문사 금동 관음보살 좌상은 볼에 살이 있는 네모난 얼굴, 어깨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가슴과 양 무릎 위에 표현한 구슬 장식 등 고려 후기에 크게 유행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던 금동 보살상의 전형적인 요소를 보여 준다. 특히 왼쪽 가슴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긴 삼각형 모양의 내의 장식은 이 보살상의 특징으로 꼽힌다.
용문사 금동 관음보살 좌상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신체와 정교한 세부 표현이 돋보여 고려 후기 불교 조각의 연구 자료로 가치가 높다.
지금도 두툼한 금장 옷을 잘 입으신것 같은데 얼마나 더 두텁게 금옷을 입히라는 것인지..
은행나무야 너무 늦어서 미안해.. 내년에는 때 맞춰서 다시 올께 ^^
사찰 김치 담구는 날인지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김치 생각만으로 군침이 도네 ㅋ
은행나무 앞 팬스에는 수많은 소원지가 매달려 있다. 우리나라의 신앙은 기복신앙이다. 주세요~ 하는..
말하는데로.. 원하는데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ㅎ
계곡 다리를 건너면 본격 산행 시작이다.
용문산의 유래는 용이 드나드는 산, 용이 머무는 산이라고..
용문산의 원래 이름은 미지산이라고 전해 온다. 미지는 미리의 옛 형태이고 미리는 경상과 제주지방의 용의 방언이며 용의 옛말인 미르와도 음운이 비슷하여 용과 연관이 있다.
즉 미지산이나 용문산이나 뜻에서 별 차이가 엾으며 언제부터 미지산에서 용문산으로 바뀌어 불렸는지 정확치 않으나 조선 태조 이성계가 용이 몸에 날개를 달고 드나는 산이라 하여 용문산 이라고 칭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상원사 갈림길
나는 우측 계곡길로 갔다 좌측 능선길로 하산하였다.
조금 위쪽에도 상원사 갈림길 이정목이 있다. 결국 한길 일텐데..
조금 위에 또 상원사 갈림길 이정목이 있다. 내가 능선길로 내려설때 이곳으로 내려 왔다. 지금은 우측 계곡길 진행
계곡에 작은 소가 많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앞서가는 여성분 3명 여기저기 구경하고 사진찍고 수다 삼매경이다. 즐겁고 부러운 모습이다.
우리 부부는 입에 거미줄 쳐질 지경 .. 묵언수행하는줄ㅋ
용각바위, 마당바위를 향해..
용각바위라고 되어 있는데 무슨뜻인지 모르겠다. 용의뿔? 어떤게?
제법 소가 깊어 여름 같으면 알탕의 명소가 될것 같다.
등로는 온통 너덜지대로 힘든구간이다.
앞에 커다란 바위가 마당바위다.
계곡을 건너 뒷편으로 가서 잠시 휴식 후 마당바위도 올라가 보고..
마당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집마당처럼 넓고 평평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평균높이 약 3미터, 둘레 19미터 정도로 용문산 주차장에서의 거리는 약 3km정도이다.
계곡길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의 쉼터로 바위 위에 올라 땀을 식히는 장소로, 가을에는 주변 단풍이 아름다워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뒤따라 오던 부부팀 마당마위에 일찌감치 밥상을 차리시고..
오르며 뒤돌아 본 마당바위
다리를 건너면 계곡길 끝이라는 이정목이 나온다.
양평이 타 지방보다 날씨가 추운편이라 이곳은 얼음을 수시로 만난다.
계곡 끝이라해도 이곳은 물이 안보인다 뿐이지 여전히 너덜지대를 올라야 한다.
에고 이제 너덜지대에서 해방되는가 싶다.
이 능선이 계곡길과 능선길 갈림길이다. 오늘 정상에 오른 후 이곳까지 내려와서 능선으로 진행했다.
능선길에 데크 쉼터가 두 개 있다. 아찌가 오늘 너무 힘들어해서 종종 쉬어야 했다. 어디가 아픈건지 통 기력을 못찾는다.
독감이랑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하고 난뒤부터 이러는거 같은데..
건너편에 용문봉이 보인다. 저곳도 가고 싶은데 비탐구역이기도 하지만 바위길이 험하다고 한다.
빡시게 올라온거 같은데 아직도 정상은 높기만 하다.
계단 올라와서 한켠으로 비켜나서 또 쉬어 가며 조망 감상중..
백운봉 못지 않게 뾰족한 추읍산의 모습이다. 저곳도 올해 산수유축제 할 때 가고파 뜸만 들이다 못갔다.
계단위에서 남자 산객 길을 묻는데 반대편으로 온것 같다고 했더니 장군봉까지 갔다 다시 왔다며 다시 올라 간다.
홀산하며 위치 파악을 잘 못한거 같다.
이곳에서 다시 만났는데 길을 못찾겠다고.. 목적지가 어딘가 물으니 설매재휴양림이라고..
장군봉 방향으로 가다가도 길이 있지만 정상에서 빠지는길이 있는데 길찾기가 힘드니 잘 찾아보라고 다시 말해주니 쏜살같이 사라진다. 발은 엄청 빠르신듯하다.
장군봉 갈림길
이곳은 문례봉(천사봉, 폭산)가는길인데 등산로아님이란 팻말이.. 정상에서 철책 따라 진행해도 된다.
2007년에 중원산, 천사봉을 다녀온 후 한번도 못가서 천사봉이 가고 싶은데 기회가 잘 닿질 않는다.
용문봉이 앞에 보인다. 좌 도일봉, 우 중원산의 모습도.. 용문봉과 중원산 사이 낮은 봉우리가 용조봉 같은데 용조봉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
용문산관광단지 주차장이 보이고..
철책 옆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용문봉이 항상 유혹하는데 리딩자가 있어야만 가능한곳이라 군침만 ㅋ
군 초소 뒤로 천사봉, 그 뒤로 봉미산이..
군사시설물이라 사진 촬영을 금한다고.. 이정도는 멀리서도 잘 보이니까 ㅎ
용문산 정상을 정말 오랜만에 찾은것 같다. 접근이 용이한 장군봉이나 백운봉을 이용하며 이곳은 기피대상이었다.
정자에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정자에서 식사 하시던분들이 부지런히 방을 빼주셔서 가능했다 ㅎ
동고비인가? 옆에 쪼로록 왔다 도망가고.. 빵 조각 조금 던저주니 냅다 물고 도망가고.. 경계심이 심하고 동작이 민첩하다
점심 먹고 올라왔던 길 그대로 내려간다. 생각같아서는 장군봉으로 가서 상원사로 내려가고 싶은데 상원사 내리막이 엄청 가파라서 낙옆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것 같기도 하고 아찌가 오늘 컨디션 난조로 빠른길로 하산하기를 원하기도 하고..
가파른 계단이 올라올때도 힘들더니 내려 가는것도 쉽지 않다.
계곡길, 능선길 갈림길에 도착하여 능선길로 간다.
상원사 방향이 능선길. 마당바위 방향이 계곡길이다.
말이 능선길이지 계속 내리막 계단길이다.
정상에서 지나온 굽이 굽이의 능선들
계곡길에서 만났던 상원사 갈림길 이정목으로 나왔다. 이제부터는 오전에 올랐던 길 그대로 용문사로 간다.
사찰 김장이 다 끝났나 보군.. 북적이던 모습이 사라지고 인적도 드문 적막강산이다.
용문사와 은행나무를 다시 한번 바라보며 오늘 아쉬운 용문산 산행을 마친다.
예전 용문산 왔을때는 아래 찻집이 너와집 지붕이었는데 이렇게 현대식으로..
상가단지 끝부분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4시20분에 온다는 7-4번 버스가 약 5분 정도 지연되어 들어 왔다.
용문역 건너편 정류장에 정차하여 4시53분에 출발하는 경의중앙선을 타고 귀가.
나는 뒷북치는데 선수인거 같다. 왜그렇게 타이밍을 못 맞추는지..
용문사 은행나무가 거의 떨어졌을거라 예상을 하면서도 굳이 미련을 갖고 찾는 이유는 뭔지..
미련한 마음 덕택에 오랜만에 용문산을 찾아 험난한 계곡 너덜길의 진수를 다시금 실감했다.
그래도 물소리 들으며 작은 소 구경하며 즐거운 코스다. 단풍이 있었다면 완전 금상첨화인데.. 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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