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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35명산

조봉산 642m (괴산군 청천면)에서 더위에 넉다운

by 아 짐 2024. 8. 11.

일 시 : 2024. 08. 10 (토)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상신리마을회관-  조봉산- 신산안부- 신월지- 신월2리

 

 

어제는 성불산, 도덕산 연계산행을 하려고 계획하고 나선길에서 도덕산을 버리고 오늘은 조봉산, 쌀개봉을 계획하고 나섰는데 쌀개봉을 놓쳤다.  어제는 버렸고 오늘은 놓쳤다.

등로를 찬찬히 확인하지 않은 댓가다.

 

 

청천 수변야영장에서 자고 일어나니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기분좋은 아침 풍경이다.

6시에 일어나 아침 먹고 텐트 접고 조봉산 들머리 상신리마을회관으로 향한다.

오늘 연어봉을 가려고 했었는데 조봉산은 이곳에서 18키로이고 연어봉은 55키로 인지라 오늘은 조봉산을 가고 다시 이곳으로 와서 1박을 더하고 연어봉을 가려고 계획했다.

 

 

상신리마을회관 옆 정자 옆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 한다.

 

 

마을회관 담장 옆에 삼각점이 있어서 찍어 보았다.  이곳이 해발 209미터인데 조봉산이 642미터이니까 433m를 죽어라 올라가야 하는 코스다.  

 

 

정자 옆 마을길을 따른다.

 

 

올라야 할 조봉산이 우뚝하고..

 

 

잡풀을 헤치고 들머리로..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데 막은것이 아니고 옆이 훤하게 트여 있다.  오늘 이 산을 오르며 이정목을 한 개도 보지 못했다.

괴산35산이라고 괴산군청에서도 홍보를 하는것 같은데 너무 불친절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보이는 시그널을 만나면 내가 제대로 가고 있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이 든다.

 

 

등로가 아직 까지는 그런데로 뚜렷하여 어려움은 없다.

 

 

올라야 할 암봉 뒤로 백악산이 보인다.

 

 

덕가산과 금단산이 보이고..

 

 

가운데 뾰족한 남산 뒤로 속리산 라인이 보이고..

 

 

희미한 등로에 가끔 보이는 시그널을 믿고 계속 오른다.  조망도 없고 힘만 드니 사진을 찍을것도 없다.

너무나 더운 날씨에 아찌가 무척 힘들어 한다.

 

 

자주꿩의다리

 

 

조봉산 정상 도착.  거리는 짧은데 그야말로 닥치고 올라 코스라 완전 코재 느낌이다.

 

 

인증샷 남기고 그늘진 곳에 자리 깔고 점심 먹고 아찌는 아례 드러 누웠다.  산에 다니면 내가 누웠지 아찌는 절대 눕지 않는데 오늘은 많이 힘든것 같다.  약간 잠을 잔것 같다.

정신 차리고 일어나 이제 쌀개봉을 간다고 간것이 길을 잘못 들었다.

리본이 매달려 있는 뒤로 가야 했는데 풀이 무성하니 아찌가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뻥 뚫린 길로 간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시그널이 매달려 있으니 맞겠거니 하고 길도 희미한 등로에 고마운 시그널이라고 계속 칭찬하며 갔는데 이 시그널은 신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길도 희미하고 잡목은 무성하고..

 

 

이곳은 곤두박질 치는 내리막이다.  조봉산 오름을 반납하고 있는중이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손 산악회 시그널을 따라갔다.

 

 

다시 오름이 시작되고..

 

 

내려가고..  볼것도 없고 사진 찍을것도 없는 지루한 산행이었다.

 

 

조망 없던 답답하던 시야에 우뚝 선 산이 보인다.  신산 안부에 도착한것 같다.

아찌가 도저히 저곳을 오를 자신이 없다고 내려가자고 한다.  길도 없는곳에서 어디로 내려가자는것인지..

너무 힘들다고 내려가자고 사정하는데 내가 고집을 부리면 안된다.  다시 빽해서 길을 찾아 본다.

지도를 보니 신월지로 내려가면 될것 같아 신월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방향만 보고 막산을 내려 오니 신월지에 도착했다.  저수지 우측으로 묵은 임도길이 있어 편하게 따른다.

 

 

무릇

 

 

수크렁

 

 

아래 마을이 보인다.  제대로 길을 찾아 내려온것 같다.

 

 

황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마을 민가 앞 개울에서 대충 손수건 빨고 세수하고 발도 담그고 길없는 길 개척해서 내려오던 긴장감을 풀어 버린다.

 

 

새팥

 

 

익모초

 

 

능소화

 

 

덩굴별꽃

 

 

마을 인삼밭도 지나고..  인삼 빨간 열매가 많이 열려 있다.

 

 

오늘 조봉산을 산행하며 제일 끔찍한것은 날벌레와 모기의 공격이다.  이 더운데 얼굴을 손수건으로 모두 감싸고 다녀야 했다.  날벌레가 눈으로 들어가고 콧구멍으로 들어가고 난리가 아니었다.  지옥 같은 느낌..

 

 

사위질빵

 

오늘 어려운 산행을 마쳤다.  조봉산의 백미는 쌀개봉인데 그것도 놓치고 고생만 직사게 하고..

도착한곳은 신월2리 마을이다.  마을 할머니께 상신리 마을회관을 물으니 큰길로 나가서 좌측으로 가면 가까워 하셨는데 안 가깝다 ㅋ

도로변 그늘에 나는 앉아서 쉬고 아찌만 혼자 차량 회수하러 갔다.

차에 타니 에어컨 시원함에 이제 살것 같다.  아무래도 이 무더위에 내일 연산은 무리인것 같아 가고 싶던 연어봉은 다음으로 미루고 집으로 향했다.  아쉬움 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다.  여름에 약한 아찌가 한여름 나기가 버겁다.

나도 너무 힘들었는데 탁월한 선택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