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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환상적인 운악산의 자태

by 아 짐 2005. 5. 8.



운악산의 안내도에따라 28명의 산악인들이 화창한 봄날의 축복을 받으며 삼삼오오 짝지어 운악산의 아름다움을 맘껏 누려보려 마음문 활짝 열고 발걸음을 제촉했다

입구에서 정상주 막걸리 몇병 더 구입해서 만반의 준비를하고 현등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만경능선을 오르자니 끝없이 치고 올라야하는 괴로움이 시작되어 괴롭다

다리도 아프고 숨은 멱에차고 계단은 올라도 올라도 끝도없이 이어진다

멀리 보이는 눈썹바위와 우뚝 우뚝 솟은 바위가 유혹하는대로 우린 힘든 발걸음을 떼어놓는다.  정말 계단은 힘들어 죽겠어 ~



눈썹바위가 코앞에 다가선다. 신의 아름다운 창조물이란 생각이 절로든다

어쩜 저리도 매끈하게 잘도 깍아놓았을까

날씨도 덥고 힘들텐데 힘든 내색도없이 참 잘도 올라간다

오늘은 아짐 춘향이가 후미를 장식하고있다  왜이리 힘든것이야 헥헥 죽을맛이다

신참 육판이가 선두에서 얼마나 잘 올라가는지 산이란것이 먼저 된자도없고 나중된자도없는

체력과 끈기의 싸움이다

난 번번히 나와의 싸움에서 지고만다

나는 몸이 가볍다 오늘 상쾌하다하고 최면을 걸어야하는데 어제 한숨도 못자서 죽겠어하며 산행을 시작하니 몸보다 마음에서 먼저 기진맥진이다

그래도 이젠 제법 웅장하고 아름다운 바위가 눈앞을 가리니 힘들어도 눈요기가 많아서 올라오며 느꼈던 괴로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운악산의 자태가 얼마나 빼어난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운악산의 병풍바위 지금이 가을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하는 생각을 잠시해봤지만 사계절 타고난 아름다움을 뽐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거실에 그득 펼쳐진 12폭  동양화 병풍같은 느낌의 깍아지른 바위의 군상이 웅장하여 엄숙함마져 느껴진다

눈은 병풍바위로 또다른 미륵바위로 이리저리 눈동자 굴리고 크고작은 바위를 한없이 오르건만 이젠 힘들지 않다

미륵바위 정말 환상이다. 어떤 조각가가 저런 형상을 만들수있을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이 아닌가한다

봄산행이니만큼 진달래도 활짝피고 이름모를 야생화도 아름답지만 이 멋드러진 암산의 미 앞에서는 그들은 귀여운 애교장이 아기같다

이젠 힘도 들고 배도 고픈데 선두가 너무 잘가니 잠깐 쉬면 다시 출발하고 이젠 정상이 어딘가 하늘만 바라본다

올려다보는 정상은 하늘과 맞닿아있는듯 하늘이 내려와 앉은듯 어서 올라오라고 묵묵히 지켜본다


정상 가는길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을까봐 구색을 갖추어놨다 정말 가파르다

오르고자 하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들의 병목현상으로 많이 밀려서 일부 먼저 올려보내고 한참을 기다렸다 다시 조심조심 안전하게 만들어놓은 발디딤 쇠파이프를 밟으며 정상을 오르니 높다란 철 사다리가 기다리고있다 철사다리 지나고 고생끝이라는 선두 부대장의 격려에 아픈다리 이끌고 낑낑 오르며 잠시 내려다보는 산아래는 까마득하다

차라리 눈을 돌린다.  앞만 바라봐야지 아래를 내려다볼 쳐지가 아니다 무서워서....

탕탕거리며 사다리 끝 밟고 올라오니 사람들이 기념촬영하느라 정상 바위앞에 둘러서 포즈를 취하고있는 모습에 우린 정상을 실감하며 산아래를 내려다보는 여유를 갖어본다

여기서도 눈에 가시가 시야에 들어온다

산자락을 깍아 골프장을 만들었는 모양이다. 내가 누리지 못하니까 그런 생각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수를 위하여 자연을 훼손하여야만 한다는 사실이 좀 거슬린다

운악산 정상에 도착하니 이젠 민생고를 해결해야한다

돗자리를 여러장 깔아야 할 정도로 오늘 인원은 만원이다

각자의 준비한 음식을 꺼내놓고 산행후의 별미 막걸리로 다같이 무사산행을 또 친분을 다지는 건배를하고 매운 고추 배어물고 후~후하며 맛나게 점심을 먹고 몸풀이 기분풀이 게임을 한바탕하고 맘껏 웃느라 내려논 배꼽도 제자리에 추스리고 옷매무새도 고치고 배낭 다시 어깨에 걸머지고 우린 하산 준비를 한다


남근석 촬영지라는 팻말이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저만치 보이는 남근석은 정말 참 묘하게도 생겼다

배경으로 사진이라도 한장 박으라고 촬영지라고 안내판까지 만들어놨을까 웃긴다 ㅎㅎ

바위이긴하지만 좀 넘사스러우니까 조금만 쳐다보고 서울가는 길이 밀릴걱정에 하산길이 바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하산를하자니 오를때 힘들었던마큼 무릎도 조금 시큰거리고 다리는 풀리고 더욱 조심스러워지는데 옆에 흐르는 계곡물이 자꾸 쉬어가라고 발길을 붙잡는다

그래~~ 그냥 갈수는 없지 탁족을하고 갈 요량으로 몇명은 무거운 등산화 벗어던지고 맑디맑은 계곡에 발담그고 난 차갑다못해 아직 시리운 물에 손을 씻는것으로 만족했다

 물을보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지 마냥 즐겁다

여인네들이 남정네들에게 물도 튕겨보고 하하호호하다 드디어 사고를 저질렀다

기차길이 독수리바위한테 물 세례를 주려다 이끼를 밟아 미끄덩~~~ 첨벙 ㅍㅎㅎㅎㅎ

까짓거 좀 젖으면 어때 엉덩이 툭툭털고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다시 하산길을 제촉한다



충정공 민영환바위가 보인다

옛사람들은 바위에다 자기 이름 석자 남기는걸 무척 즐겼던것 같다

저 꼭대기에 어찌 올라가서 민영환이란 이름자를 남기고왔는지....

무사히 아무탈없이 전원 하산하니 4시다

시간이 없는관계로 내려오며 부도가 몇기있었는데 발치에서 눈으로만 바라보고 절은 구경못하고 다시 띠띠~빵빵 버스를타고 밀려 밀리며 막간을 이용해서 좀 쨍피하지만 즉석 노래방

다들 어찌나 노래들을 잘하시는지  카수 뺨친다

힘은 좀 들었지만 부대장과 총무의 사전 준비로인해 우리 회원들은 편안하게 즐겁게 아무 탈없이 산행하게되어 기쁘고 고맙다는 인사를 새삼 건넨다

사슴골부대장님, 독수리바위부대장님, 우도총무님, 기차길총무님 준비하시느라 고생많았습니다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야생마님이 올려주신 운악산 사진을 조금 퍼와서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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