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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평 뾰루봉 산행

by 아 짐 2005. 6. 27.

2005년 6월 26일 일요일

 

 

산행 참가자 : 야생화님, 쉘부르에서님, 장군님, 가시나무새와 그의 옆지기님,               

                     풀잎사랑님, 기차길님, 그리고 아짐

 

평일 휴무하는 관계로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산행하는것이 얼마만인가 싶다.

한시적으로 6, 7, 8월은 한번 일요일에 쉬어도 좋다는 사업주의 넓은 아량에 감사하며

뾰루봉, 화야산 등산에 나섰다.

 

청량리 시계탑앞 8시 정각 소집

항상 지각하는 사람은 있는법

조금 늦은 관계로 8시 20분경1330번 좌석버스를 타고 8명이 Let's go 화야산!

8명이 버스 뒷쪽에 자리를 잡고 두런 두런 얘기하며 오다보니 어느덧 경춘가도를 달린다.

스모그현상인지 날씨가 흐려 시야가 넓지는 않치만 조용히 흐르는 강물과 초록의 산이

끝없이 펼쳐있다.

 

청평대교 건너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 두대로 뾰루봉 식당앞으로 향했다.

여기서 산행을 시작한다. 신발끈도 다시 조여매고 조금오르니 이내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된다. 숲이 우거져 팔에 자꾸 나뭇가지가 스친다. 그래서 긴 팔 상의를 가져오라고했는데

더워서 도저히 아무것도 걸칠수가 없다.

해가 없어서 좋기는한데 습도가 높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저녁부터 비가온다고하더니 비 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산도 사람도 꾹 짜면 물이 주룩 흐를것같이 축축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데 벌써 산행하고 하산하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수고하십니다" 서로 인사를 건네며 산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복분자와 오디가 있었는 모양인데 얼마나 알뜰하게들 따가셨는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기차길이 몸이 안좋은지 많이 힘들어 한다.

야생화님이 배낭을 받아 앞으로 지고 힘차게 선두에 나선다.

오늘은 도대체가 속도가 나질 않는다.

나는 간만에 몸이 상쾌하고 가벼워 별 어려움없이 산행하는데 뒤에서 쳐지니까 자꾸 쉬게된다. 그덕에 나는 힘든 내색없이 선두 야생화님 쫓아 뒤를 밟는다.

 

바람도 별로 없다.

내가 에어컨 틀어놨다고 호언장담하던 야생화님의 말은 오늘은 별로 안먹힌다 ㅎㅎ

단풍나무 숲이 마치 터널같다. 모두 가을에 오면 단풍이 너무 이쁠거 같다며 가을을 기약한다.

한참을 기다려도 가시나무 내외와 쉘부르에서님이 오시질 않는다.

아마 오디를 따고있는 모양인데 여러명의 산행에서 이렇게 개별행동은 조금 밉살맞다.

선두도 아니고 후미에서 지체되니까 자꾸 시간이 흐른다.

갈길은 먼데 도대체 진도가 안나간다.

아마 화야산까지 가는게 무리일거 같다고 벌써 리더는 걱정이다.

 

아침 일찍들 일어나서 준비했을터이니 배고 고프고 땀도 많이 흘리고하니 힘들어한다

점심은 뾰루봉 지나 먹기로하고 세월아 네월아 산행한다

소나무가 참 많은데 곧게 자라지않고 기이한 형상으로 자라고 있다.

문어발처럼 여러가지로 뻗어나는 나무에 기억자형태, 니은자형태, 옆으로 가지를 누인형태.. 왜 나무들이 이렇게 자라는지 기후탓인지 알수가없다.

한 뿌리에서 둘로 갈라져 나오는 사랑하는 연인같은 그런나무도 부지기수...

 

능선을 걸으며 주변을 보고싶어도 날씨탓도있지만 얼마나 숲이 우거졌는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온통 녹색의 숲 거기에 가끔 주황색의 나리꽃이 예쁜짓을 하고있다.

철탑을지나 줄도 잡으며 오르니 709.7m의 뾰루봉 정상에 도착했다.

힘들게 올라 바라본 뾰루봉은 너무 왜소하고 볼품이 없다.

모두 "에게 이게 뾰루봉이야?" 한다. 실망스러워서...

기념으로 사진을 한장찍고 점심식사를 하러 다시 이동했다.

길섶에 자리하나 깔고 앉아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 꺼내 즐거운 식사를 한다.

장군님이 사온 족발에 무겁게 쉘부르에서님이 지고 올라오신 잣막걸리 한 잔 걸치니 등산의 맛이 새록새록 솟는다.

상추쌈에 불고기 김치 각자 김치 맛자랑에 맛있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여인네들만 자리에 들어누워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가시나무새가 아무래도 먹은것이 채했는지 안좋아보여 야생화님이 일회용침으로 손가락따고 혈액순환이 너무 안된다고 발가락까지 따는 정성을 보여주신다 거기에 어깨 근육 푸는 스포츠마사지까지...

무거운 배낭속에 우린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해한다.

침구, 구급약을 꺼내 동행자의 건강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는 더덕을 캔다고 작대기로 땅을 파고 야단스럽다.

잎사귀를 하나 따서 냄새를 맡으니 더덕향이 짙게 뿜어 나온다.

더덕은 너무나 어리다. 주변에 온통 더덕이있는지 한번 건드려 놓으니 향이 자꾸 퍼진다.

집에서 키워보겠다고 한두뿌리 캐어 흙과함께 배낭에 넣는 사람도 있다.

 

다시 산행하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발걸음을 옮기니 다리가 뻑적지근하다.

이제 화야산으로 가야한다.

리더가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나는 그 뒤를 쫓고 장군도 바로 뒤를 쫓는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보이질 않는다.

오늘 자연학습 나온 사람들처럼 둥글레에 더덕에 여러가지 자연공부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 상태로는 화야산은 무리인지라 의논 끝에 큰골로 하산하기로 했다.

큰골 2.76Km 계속 내려오는데 잔돌이 많아 좀 미끄럽다.

 

날벌레가 어찌나 많은지 땀냄새 때문에 그럴까 얼굴로 끊임없이 달라드는데 정말 미치겠다. 모자를 손에 들고 부채질을 해대며 아래까지 내려왔다.

아마 습도가 높아 날벌레가 더 기승을 부리는거 같다.

한참 내려오니 골짜기에 맑은 물이 보여 세수하고 발도 물에 담가 식히고 한참을 앉아있어도 후미는 도대체가 보이질 않는다.

벌레가 이젠 물기까지 한다. "우리 그냥 먼저 내려가요." 도저히 벌레들의 극성에 머물수가 없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오겠지 싶어 야생화님과 둘이 먼저 하산했다.

함께하는 산행인데 오늘 같아서야 어디 다니겠나 싶을 정도로 슬로우다.

날씨탓이려니 위안하며 다음 산행을 기약한다.

 

버스를 타려면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하는 연유로 택시를 불러 청평역으로가서 이내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비록 서서오는 기차라고해도 옆 도로의 밀리는 차량 행렬을보니 감사할뿐이다.

차창에 빗방울이 드리친다. 하산하여 비가오니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아침에 모였던 청량리역에서 다시 각자의 보금자리로 흩어진다.

빗줄기가 제법 굵다. 오늘은 뒷풀이없이 헤어진다.

비도 오겠다 뒷풀이하면 아마도 술.술.술 잘도 넘어갈 것인데...

 

10시에 산행 시작하여4시 하산. 가을에 다시 찾겠다고 지저귀는 새에게 인사 남기고 오늘의 등산은 여기서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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