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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무의도 국사봉과 하나개 해수욕장

by 아 짐 2006. 8. 1.
 

 

일   시 : 2006.07.30

참가자 : 야생화, 죠다쉬, 짱아, 아짐

 

단촐하게 넷이서 무의도까지 가려니 몇명만 더 같이 갔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

작년에는 근무때문에 못간 무의도 호령곡산을 올해는 가겠구나 하는 마음에 무거운 몸을 아침 일찍 일으켜 나가는게 조금은 곤역스러웠다.

간밤에는 다리가 아파 잠이 안올정도로 컨디션이 엉망이었으니까.. 

지각대장 아짐이 합정역에 도착하니 야생화님만 도착하여 안개비를 맞으며 쪼그리고 앉아있다.

오늘 비가 안온다고 하지 않았나? 하기사 비가 오면 어떠랴..

잠시후 죠다쉬님은 차를 끌고 도착. 바로 뒤이어 약속이라도 한듯 짱아 도착

 

 

 

 

 

 

 

서울과 경기를 들랑날랑거리며 인천에 입성 영종대교를 건너 무의도로 향했다

차창밖의 잔잔한 바다가 새로운 세계로 접어든듯 새로운 신경이 살아 꿈틀거린다

비몽사몽 무겁던 몸도 살그머니 기지개를 켜고 시선은 무언가를 찾듯 사방에 꽂히고..

잠진도 선착장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긴 다리위에 일렬종대로 사열을 하고 있다

차창을 내리고 가까운 바위에 앉아 쉬는 갈매기 무리에 사진셧터를 눌러대고 내가 찾아갈 안개속의

무의도를 향해서도 관심을 표하고.. 그사이 차는 서서히 움직인다

이 많은 차를 여객선 배가 실어 나른다.

스피커에서 무의도로 가실분은 미리 내려서 표를 사달라고 한다

야생화님이 내려 선착장으로 갔는데 잠시후 돌아와 차량 승선비가 24,000원이고 운전자 빼고 나머지 두당 2,000원씩 내야하니

5분도 안걸리는 무의도를 거금 삼만원을 투자해야 건널수 있다고 어찌할까

물음에 두남자 절대로 그렇게 내고는 못가겠다고 바가지 요금에 대해 성토를 한다.

그래도 여자둘은 날이면 날마다 그러는것도 아닌데 어쩌다 이리 멀리 왔으니 회비를 더 내고라도

차를 가지고 무의도를 건너길 바라고..

두 남자의 의지가 워낙이 강력해 보여 다시 차를 돌려 잠진도 식당가 한쪽에 주차시키고 긴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승선표를 끈어 배를 탓다

썩 내키지는 않치만 나는 털고 환경에 금방 적응하여 배 옆칸에서 갈매기의 군무와 배 후미의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감상하고

겁장이 짱아는 무섭다고 통로 계단에 주저앉아있고.. 그사이 다 건넜단다 이제 기분좀 내려니까.. 츠암내 아쉽다..

 

 

하나개해수욕장이나 호령곡산은 버스를 이용하지만 우린 선착장 우측 상가 뒤편의 등산로로 올랐다.

가게 아주머니께 등산로가 없어졌어요? 하고 물으니 비가 많이 와서 허물어졌다고 그리 올라가면 된단다.

장마 폭우로인해 전 국토가 다 휩쓸려 내려갔는 모양이다

올라서도 인적없는 산에는 등산로가 찾아보기가 힘이들었다

정글같은 숲을 한참을 올라 드디어 훤한 등산로를 만나니 길잃은 미아가 엄마 만나거 처럼 반갑다

야생화님은 산행후 회식할 장비까지 손에 들고 가방은 무겁도 짜증이 많이 나는 모양이다

그래도 우리의 호프인데 내색은 안한다. 이것도 잠시 우리가 맛있게 먹으면 그것으로 행복해 하니까..

지도 복사도 안해놓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혼자 다 해야된다고 심술이 나 있었으니까 ㅎㅎ

 

 

일단 능선에 올라서니 산행은 편안하고 쉬운데 날씨가 습한데다 바닷바람 때문인지 땀이 쉴새없이

흐른다. 능선을 내려서 차도를 건너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도가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자고 했다

물이 빠져서 실미도까지 걸어서 다니는 풍경이 보인다

영화 실미도의 긴박한 장면을 상상하기 힘들다

무의도는 천국의 계단 촬영 장소로 세트를 남겨놔 많은 관광객이 즐겨찾는데 실미도는 인천광역시에서 무슨 생각에서

원래대로의 복구를 서둘렀는지 지금은 아마도 발등을 찍고 있을것이다

요즘 실미도의 재평가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거 같다

사형수나 무기수가 아닌 평범한 청년들이라는데 이들의 명예회복도 되어야되지 않을까..

 

 

 

 

 

이런 상처는 간곳없고 우린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을 바라보며 식사를 마치고 국사봉으로 향했다

등산로는 산책로를 걷는듯 넓고 시원하다

식사후 1시간 정도 오르니 국사봉에 도착했다

탁트인 전망과 바닷바람이 산행의 노고를 말끔히 씻어준다

국사봉에 올라가야 철탑만 있고 별볼일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확인작업에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니

짱아랑 둘이 올라갔다. 이런 세상에 왜 이런 철탑이 여기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통신탑도 아니고 도대체 뭐에 쓰는 물건인지 측량표지석을 보호하려고? 왕짜증이다

 

 

볼것도 없고 다시 내려와 호령곡산이 애초에 계획에 있었으니까 국사봉을 내려서서 다시 호력곡산을

올라야하는데 우리 두여자가 이번은 회식도 계획했으니까 너무 늦으면 힘드니까 여기서 그만 하산하자고 졸라 하나개해수욕장쪽으로 하산을 했다

내려오며 도랑에서 게도 보았다. 산행 시작했을때 숲에서 뱀도 두마리나 봤는데 여긴 아직 자연이 살아있는거 같다.

야생화님이 게를 잡아 손에 놔줬는데 이놈이 도망가려고 손가락을 무는데 힘도 좋다

다시 고랑에 놔주고 아래로 내려오니 북적거리는 인파들.. 차량들..

 

 

 

 

 

 

 

해수욕장도 입장료가 두당 이천원이다 도합 팔천원을 투자해서 들어가니 우아 ~~ 완전 피서다

알록달록 파라솔과 텐트촌은 왠지 젊음의 상징처럼 보인다. 난 텐트는 이제 졸업하고 싶어지니 아마도 나이를 먹었나?

 백사장 텐트촌을 지나 바다끝부분 호령곡산 산 자락 바위옆에 자리를 잡고

오늘의 회식 준비를 했다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 잠시 바다에 발도 담가보려 멀리 빠져있는 바다를 향해 갔다

짱아와 나는 발만 담그고 야생화님은 멀리 바다에 나가 수영을 즐겼다

만능스포츠맨이다. 이럴때 부기우기님이 왔으면 같이 수영시합을 시키는건데 ㅎㅎ

멀리 나가 있으니 까만 머리만 조금 보일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손사래로 그만 나오라 불러 6시부터 본격적인 숯불에 고기구어 우리들의 회식을 즐겼다

나보고 가위를 챙기라고 명이 떨어졌는데 잊고 그냥와서 죠다쉬님이 칼로 쟁반에 놓고 썰어주고

야생화님은 굽고 두여자는 열심히 먹고.. 가끔 미안하면 깻잎에 싸서 먹여도 주고ㅎㅎ

 

 

 

 

놀다보니 그사이 물이 많이 들어왔다

우린 자그마한 발목만 적실수있는 개울을 건너왔을 뿐인데 여기에 물이 차올라 사람들이 낚시를하고

있다. 짱아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통에 야생화님이 업어서 건네주는데 물이 제법 깊다

우리도 선착장에 가려면 저 물을 건너야하는데 아무래도 힘들거 같다

어느새 어둠이 짙어 등까지 밝히고 먹다보니 뱃시간이 다 되어간다고 서둘르라고 죠다쉬님이 한다

시간이 몇시인지 확인도 안하고 너무 편하게 오래 앉아 있었나보다

난 막배 시간이 9시50분인줄 알았더니 9시라네

여기서 선착장까지 가려면 버스도 타야하는데..

아뿔사 큰일 났다 주섬주섬 챙기고 불단속하고 물은 못건너 호령곡산 철망 넘어 버스정류장 도착하니

이미 버스는 출발했다는데 우리가 걸어서 9시 선착장에 도착하기엔 불가능한 시간이다

그래도 일단 최선을 다해 걸었다. 그런데 뒤에서 두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얼른 타란다

무의도에 사는 주민인데 선착장까지 가지는 않는데 태워주겠노라고 자그마한 티코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네명을 태우니 차가 쑥 가라앉는다

 

야생화님은 계속 전화로 5분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하고 뒤에 오면서 여기저기 전화를 많이 했노라고..

어찌되었는 운전하시는 아주머니인지 아가씨인지 너무나 고맙다

전속력으로 달려 선착장에 우릴 내려주었을때는 배가 이미 출발을 해버렸다

아 ~~ 안타까움이여..

그런데 배가 후진으로 서서히 오며 안내하는 아저씨들이 빨리 안오고 뭐하냐고 소리지르고..

너무 급한나머지 운전자한테 사례를 하려고했는데 아주머니가 그냥 얼른 가라고해서 배낭 손에 들고

무조건 뛰었다. 그렇게 우린 떠나간 배를 회항시켜 타고 무의도를 건널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속력으로 그곳에 우릴 내려주신 분한테 어찌 고맙다고 인사를 남겨야할지..

정말 고마웠습니다..

 

잠진도 주차장으로 가며 어디에 전화한거에요? 물었다

누가 떠나간 배를 돌릴수 있는것인지 궁금해서..

인천경찰청에 아는 사람있어요? 아니란다. 그럼? 예전 군복무시절 알고지내는 사람이라네..

특수병출신인건 알고있지만 대단해요 ~~

더이상은 함구...

오늘도 이래저래 오밤중에야 귀가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바가지 요금 빼면 모두 OK            Good~~

 

 

*나머지 사진*

<갯벌>

 

<바다로 바다로.. 수영하러>

 

<천국의계단 촬영세트장과 오른쪽 호령곡산>

 

<세트장에서 >

 

<피아노세트>

 

 

<외부만 공개하고 내부는 비공개>

 

<점점 물이 들어오고..>

 

<갈매기도 바다구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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