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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종주

by 아 짐 2006. 7. 10.

2006.07.09

 

운길산 수종사 입구의 산행 안내도

 

삼정헌

선다일미(禪茶一味).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선’과 ‘차’는 둘이 아님을 뜻하는 말이다.
물과 인연이 깊은 이 절. 인연의 고리는 다시 차(茶)로 이어진다. 운길산 아래(능내리) 묻힌 다산 정약용(1762∼1836년). 차를 즐겼던 그는 말년 수종사에서 해동명필 추사 김정희(1786∼1856년)와 ‘동다송’(東茶頌)을 지은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년)와 어울려자주 만나 차를 마셨다. 종소리 울려 퍼졌다던 그 석간수로 차를 다려 마시며 발아래 펼쳐지는 동방가람 최고의 풍치를 감상하면서.

왕명에 의하여 세워진 팔각원당형 부도 -태종태후정의옹주사리조탑-

세종 21년 왕실의 명으로 제작되었음

 

 

 

대웅전에서는 어느 망자의 49제가 진행중이었다

 

세조가 심었다는 525년된 둘레가 7m에 이르는 은행나무

 

 

삼정헌의 천장조명등

 

 

 

 

 

 

 

 

 

 

북한강과 남한강이 한데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양수리)

 

조안면 보건지소 앞에 차를 주차 시켜놓고 운길산 산행을 시작했다

나는 산행보다 수종사에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더욱 강하여 논, 밭지나고 길가집의 자두 열매에

군침도 삼키며 수종사로 향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만나는 아래에서부터 뻥뚫린 콘크리트 도로를 지나 우린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

다. 다른 등산객들은 대체로 도로를 이용하여 오르고 있다

아마도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 수종사 관광정도가 목적이 아닐까..

산길로 4~50분쯤 걸었을까 수종사가 보인다

도로로 올라왔으면 일주문을 통과하였을텐데 산길을 택하니 보니 그냥 경내로 들어서게 되었다

절 마당에는 默言이라고 씌어있지만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북적이며 조용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호기심이 일던 三鼎軒을 먼저 들여다 보았다

깨끗하고 환한 아주 마음에 드는 차방이었다

무료로 녹차를 대접받을수 있다하니 더욱 마음이 흡족하다

삼정헌 현판을 먼저 사진기에 담아놓고 등산화를 벗고 툇마루에 배낭을 벗어 놓은체로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젊은 보살님이 다기를 덥힐 뜨거운 물과 시음 방법을 설명해 주며 더우면 부채로 부치라고

커다란 부채를 옆에 놓고 간다

젊은 처자의 조용한 몸짓과 통유리를 통하여 보여지는 두물머리..

나무랄때 없이 정갈한 실내장치 모두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여러차례 차를 우려마시느라 산행 시간을 많이 빼앗겨서 걱정이긴 하지만 산행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또다른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차를 마시고 나와 경내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1시가 다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하였다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이 세곳을 종주하려면 아마도 또 해떨어져야 하산하게 될거같다

 

세 산중에 운길산이 제일 낮은데도 운길산이 먼저 떠올려지는것은 아마도 수종사 때문이 아닐까..

절 뒤의 긴 나무계단을 한참 오르고 도착한 운길산 정상에서는 안개때문에 잠시 전에만 해도 보이던

한강이 순식간에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산행하기도 바쁜데 짬짬히 사진까지 찍으려니 속도가 안난다

오르고 또 오르고.. 지난번 화야산을 다녀와서 그런지 이정도야 싶지만 그래도 억수로 올라간다

북한산에서도 나리꽃을 많이 봤는데 지금 만개하여 지고있는 상황인거 같은데 여긴 지금 한참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다. 나리꽃은 그냥 지나치고 왔는데 저 보라색꽃은 이름도 모르겠고 이뻐서 또다시 찰칵..

 

 

 

 

 

비가 운길산 지나 식사하고 나서 부터 계속 들랑날랑 거린다

비옷을 입고 출발했는데 조금 지나니 비가 그쳐 배낭 커버만 씌우고 다녔는데 몰골이 축축한 안개때문에 물에 빠진 생쥐처럼 하루 종일 산행을 해야했다

투덜투덜대며 쫓아오던 짱아도 지치지 않고 조잘거리며 잘 간다

힘들텐데 오늘 산행이 비가 와서 좋고 수종사에서 맛있는 녹차를 마셔서 좋고 죠다쉬님이 끓여주신

김치찌개도 좋고 모두가 좋다고 즐거워 한다

온 몸은 땀과 비에 젖어 꿉꿉하지만 세 산을 모두 오르고 나니 흐믓하다

아쉽다면 안개가 짙어 주변 경관을 둘러 볼수 없음이 흠이랄까..

 

예봉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도 상당히 길었다

빽빽한 숲속을 얼마나 내려왔을까 끈적거리는 손이라도 씻고 싶었는데 마침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은 깊은데 물은 그다지 많치 않다

능선 산행에서는 물을 만날수 없어서 식수는 필수다

예봉산에서 율리고개쪽을 피하여 팔당역으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아래 도착하니 계곡 왼쪽에 사슴농장이 있는지 짐승의 오물 냄새가 풍긴다

쓸데없는 걱정인지 모르겠지만 이 맑은 계곡에 짐승을 키우면 오수처리는 어찌하고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멀리 팔당의 불빛이 어둠속에서 광명의 세상으로 나온듯 별천지처럼 보인다

차를 수종사 입구에 세워뒀으니 팔당에서 다시 조안면까지는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166번 버스를 한참을 기다렸는데 엉뚱하게 다른 시외버스에 수종사란 이름이 있길래 얼른 집어타고

긴 기다림과 산행을 마쳤다

몸에서는 땀과 비에 범벅이 되어 쉰내가 난다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차에 몸을 싫으니 조금은 특이한 오늘 산행의 뒷여운이 남는다

다소 힘들었지만 즐겁고 추억이 남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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