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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야산755m, 뾰루봉709.7m

by 아 짐 2006. 7. 8.

2006.06.25

 

 

참가인원 : 야생화, 부기우기, 죠다쉬, 짱아, 아짐

 

둘째주에 산행하기로 했었는데 날씨가 궂고 인원도 적어 넷째 산행으로 연기되어 오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 10여명이 뾰루봉식당에서 출발하여 큰골로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화야산까지 마칠수

있어 다행이다.

전반적인 산에 대한 느낌은 숲이 너무 우거져 사방이 안보이고 끝없는 오르막에 많이 지루하고

힘들고 좀 따분하다. 거기에 날벌레는 어찌나 많던지..

 

차는 뾰루봉식당 앞에 주차시켜놓고 산행을 시작했다

어느곳에서 오신분들인지 대형 관광버스에서도 한차 쏟아놓고 떠나간다

몇명이서 오르는 사람들도있고 의외로 등산객이 좀 있는편이다

 

무슨 정글탐험이라도 하는양 낮으막한 풀들이 우거져있다

산에 물이 없는거로 아는데 산 자체는 몹시 습한 모양이다

몇걸음 오름에 벌써 헥헥 거린다

왜 매번 산행할때마다 힘들어해야 하는지 은근히 짜증도 난다

산딸기와 오디가 많다고했는데 산딸기는 길가에는 아마 사람 손을 타서 남아난것이 없고

오디는 조그마한것이 입에 넣어봐도 내맛도 니맛도 아니다

 

죠다쉬님이 아직 몸이 회복이 안되어 오늘도 힘들어하며 뒤쳐지기 시작한다

야생화 사진도 찍으며 기다리니 야생화님이 혼자 올라 온다

채끼가있고 얼굴도 혈색이 없어 열손가락 모두 따주고 좀 쉬고 화야산으로 가서 반대로 올라오던지

아님 쉬라고 했다는 것이다

함께와서 함께 산행해야하는데 서운한 마음이 앞섰다

 

바람한점 없이 푹푹찌는 습한 날에 자그마한 능선에 오르니 골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앞서간 짱아와 부기우기님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내가 너무 사진찍는다고 시간을 허비했나보다

빨리 쫓아가야하는데 깐에는 간다고 가는데 쉽게 잡히질 않는다

 

 

자그마한 암릉도 보이는 아기자기한 능선에서 넷은 모두 만나 같이 산행을 했다

바위만 보면 짱아는 지레 질겁을 한다

전에 북한산 거북바위 릿지를하며 상당히 곤역을 치른 아픈기억 때문에 그렇다고..

그런데 말만 그렇지 오늘은 보란듯이 보약먹고 왔는지 잘도 간다

오늘의 폭탄이 될거라는 염려를 불식시키는 당당한 걸음으로..

단풍나무 숲을 지날때는 짱아가 영화한편 찍고 가자고 너스레까지 떤다 ㅎㅎ 

 

뾰루봉에 도착하여 주변 경관을 잠시 둘러보고 다시 화야산으로 향햇다

말이 정상이지 손바닥만한 정상에 정상석이 조금은 무색하다

작년에 앉았던 그자리에 앉아 화야산으로 갈줄만 알았던 죠다쉬님이 기운을 회복하여 함께 산행한다고 이리로 오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1시간여를 기다렸다

함께 점심과 휴게소에서 산 가평잣막걸리를 한잔씩 돌리며 긴 휴식을 취했다

작년엔 옆에 더덕이 꽤나 있었는데 올해는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약초꾼들이 씨를 말린 모양이다

약초 카페에서 산행을 하는지 여러명이 곰취라고 손바닥만한 잎사귀를 몇잎 주며 쌈싸먹으면 그만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그네들은 능선만 타는것이 아니고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며 몸빠르게 잘도 휘젓고 다닌다

 

우리도 긴 휴식을 마치고 화야산을 향해가는데 이건 한참을 가도 오름이 끝이 없다

이번에도 큰골로 하산하고 싶을 정도로 더위에 지치고 지루하다

부기우기님 야생화님은 앞서 나갔고 나는 짱아와 수다 떨며 쉬엄쉬엄 산행을하니 시간이 하세월이다

죠다쉬님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쫓아는 올라왔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뒤에서 아무래도 처진다

우리의 수다쟁이 짱아는 그새를 못참고 야생화님한테 전화해서 회원이 뒤쳐져 못오고 있는데 혼자만

앞서가면 어쩌냐고 잔소리가 대단하다

 

어? 조금있으니 야생화님이 빈몸으로 날듯이 내려온다

이미 배낭은 정상에 두고 오는 길이라고..

30L는 되는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죠다쉬님의 배낭을 대신 짊어지고 오려는 마음이다

내가 작년 지리산에서 힘들어할때도 도중하차 하려는 나의 배낭을 앞에 걸머지고 당신의 배낭은 뒤에

지고 그렇게 하루 종일을 산행한 사람이니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리라..

진정한 산악인의 정신을 강조하는 고지식한 산사나이니까

 

 

비호같이 내려가 배낭을 짊어지고 우리를 제치고 앞서 나간다

낑낑거리며 화야산 정상에 도착하니 뜨거운 태양은 머리 위에 이글거리고 무섭어서 서있지도 못하겠다. 아니 일행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두리번 거리다 야생화님 ~~하고 부르니 바로 아래 나무 그늘에서 쉬고들 있다

얼른 오라고 부르지 모르는척 했다고 잔소리부터 늘어놓으며 내어주는 돌에 앉으니 드뎌 도착했구나하는 마음과 시원함게 기분이 좋다

 

 

참외도 깍아 먹고 오이도 먹고 요기를 조금 한 후에 계곡으로 하산이 시작되었다

부기우기님이 이번에는 죠다쉬님의 배낭을 대신 등에 짊어진다

괜찮다고 우기지만 맘먹은 부기우기님도 양보를 안한다

참 보기 좋다

이마에 손수건 질끈 동어매고 커다란 배낭 짊어지니 그런대로 자세가 나온다고 할까

짊어질만 하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절래절래 고개를 흔든다

그래도 계곡에 도착하여 쉴때까지 거뜬하게 대신 고생을 감수하는 모습 오늘 산행의 진면목이다

 

 

끝없이 얼굴로 달라드는 벌레에 손을 잠시도 가만히 놔두질 못하고 휘젓고 다닌다

어쩌자고 이렇게 달라드는것인지..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데 벌레까지 짜증을 부추긴다

한참을 내려가니 물이 보인다

저 아래 내려가면 더 좋은곳이 있으니 거기서 씻자는 당부에 도착한 계곡은 물도 많고 깨끗하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뾰루봉식당쪽으로 가는 버스는 막차가 끈겼을것 같다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한 십여분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할수없이 빙과 배달차를 죠다쉬님 혼자 만원에 타고 가서 차를 가지고 와서야 오늘 산행은 끝이 났다

길고 지루한 조금은 매력이 없는 산이었는데 짱아는 딱 자기 체질이라나 ..

힘들었으니 삼겹살에 식사하자고 노래를 불러서 우린 삼겹살로 저녁을 먹으러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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