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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금학산947.3m(강원 철원군) , 고대산832.1m(경기 신탄리)

by 아 짐 2008. 10. 7.

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경원선 철도가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철도중단점 신탄리에 있는 고대산은 북녘 땅을 조망할 수 있는 철도산행지로 사계절 두루 인기가 있다

 

일 시 : 2008. 10. 05

코 스 : 동송시외버스터미널- 철원여고- 금학정- 체육공원- 매바위- 금학산정상-  대소라치고개- 보개산- 고금능선- 헬기장- 깃대봉-

          고대산- 삼각봉- 대광봉- 제1등산로- 주차장- 신탄리역

 

고대산을 등산할때면 건너편의 금학산을 오르고 싶었으나 고대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를 몰라 못갔는데 이번에

벼르고 별러 철원 금학산에서 시작해 고대산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좀 일찍 서둘러야 했는데 집에서 너무 늦게 나와 버스로

수유역까지가서 거기서 시외버스를 10:5분에 탔다. 직행버스라고해도 중간에 정차하는곳이 많아 동송까지 두어시간이 걸렸다.

 

철원하면 최전방이라 군인이 많이 보일줄 알았는데 그다지 전방같은 느낌은 없다. 누렇게 익어가는 평야와 이미 수확이 끝나 황량한 들판과 한참 탈곡을 하는곳과 시골 풍경이 물씬 풍긴다. 철원하면 추억도 많은 곳인데.. 신수리, 와수리, 문혜리..

 

터미널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철원여고 이정표가 보인다.

 

철원여고 교문옆 금학정 이정표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금학정 안내석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오른다. 좌측은 국궁장 올라가는길..

 

약수터인데 깔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다. 이제 산행이 시작이다. 시간이 벌서 12시 반인데 해는 짧고 과연 고대산까지 넘을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찌는 계속 빨리 서두르라고 성화다. 벌써 아찔해진다. 얼마나 들볶으려나 ㅎㅎ

 

나는 매바위 방향으로 오를 예정이다.

 

 

시간이 없어 올라가보지 못하고 지나친 국궁장을 어깨 넘어로 넘겨다 본다.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 체육공원 팔각정의 모습이다. 팔각정 우측 가파른 등로를 오르게 된다.

 

체육공원 아래쪽의 자그마한 약수터

 

체육공원에서 한오름하고 나면 돌탑을 만나게 된다. 좌측은 담터계곡으로 가는길이고 금학산은 오른쪽으로..

 

매바위 650m.. 어찌나 가파르게 오르기만 하는지 땀이 쭉 흐른다.

 

일교차가 심해서일까 이곳은 벌써 산이 물들고 있다. 단풍의 색이 곱기만 하다. 등산로는 길이 그다지 좋치 않다.

 

 

매바위 모습이 보인다. 매 같아? 이름도 잘 갖다 붙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볼 때는 강아지 내지 고양이 얼굴 같구만 ㅎㅎ

 

철원 시가지의 모습과 철원 평야의 모습인데 시야가 흐려 쪼금 아쉽다.

 

 

햇살 받은 단풍의 색이 더욱 선명한 빨강으로 물든다.

 

 

정상가는 길은 암릉지대를 가기도 하고 끝없이 오른다.  더러는 오르고 더러는 우회하고..

 

 

 

선바위.. 힘들때마다 사진을 찍으며 숨을 돌린다. 아찌는 혼자 앞서가다 인기척이 안느껴지면 그제서야 얌냠숙하고 부른다.

이건 아찌가 나한테 부르는 애칭이다. ㅎㅎ

어짜피 안보이면 기다릴꺼면서 같이 가지 왜 혼자 가냐고 뭐라했더니 그래야 빨리 쫓아 온다나? 치~~

롱다리랑 숏다리랑 같아? 치사하게..

 

 

얼마나 올랐을까 화생방 안내판과 알수없는 정체의 빨간 쇠기둥이 숨을 돌리게 한다.

 

쫓아가느라 바빠 야생화가 제법 있었는데 눈길만 줄뿐 사진에 담지를 못했는데 파란 구술붕이가 예뻐 급히 담아본다.

꽃이 있는곳에는 벌이 날아 든다. 할미꽃 옆에는 벌이 안오나?

 

이정표는 없지만 간간히 매여있는 꼬리표가 이정표 역활을 톡톡히 한다.

 

헥헥 거리며 넓은 콘크리트 헬기장에 도착하니 정상석은 좌측 군부대 옆에 있단다.

 

 

정상석 아래에는 무슨 공사를 하는건지 마대자루가 잔뜩 쌓여있고 어수선하다. 정상석도 양쪽에 하얀 끈으로 동여매어 있구..

어수선한 공사장 분위기.. 옆 군인초소에는 군인이 세워총 자세로 보초를 서있구.. 아들들은 군복무에 열심인데 놀러다니는 엄마는 조금

미안하다.

 

벌써 오후 2시다. 12시 20분에 체육공원 통과하여 정상에 2시 10분에 도착.. 1시간 50분 소요..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한데..

 

정상석에서 콘크리트 헬기장으로 다시 내려와 금학산에 와서 처음으로 내리막으로 향한다. 배도 고프구..

정상은 해가 뜨거워 조금 내려서니 혼자 산행온 아저씨 혼자 어제 과한 술때문에 산행이 힘들다며 같이 식사하고 가라고 불러 세운다.

금학산 정상에서 두사람 오던길 되돌아 하산하는 한 팀이 있었고 지금 만난 이 아저씨 빼면 고대산 하산할때까지 어느누구도 볼 수 없었다.

우린 조금 더 아래로 내여와 준비해온 떡과 막걸리로 시장기를 달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금학산에서 대소라치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박시게 올라온만큼 내리막도 가파르다.  하산하며 즐거운것은 100m 간격으로 세워진 팻말이다.

 

 

 

 

 

 

  

 

 

 

전방에서 근무하는 힘든 병사들을 위해 어느 지도자가 이런 글귀를 세워놨으려니 하는 생각을 하니 힘든 산행길이지만 기분이 좋다. 

 

 

팻말이 있는곳에는 항상 지척에 저런 삼각형의 파란통이 있다. 어느분의 산행기를 보니 작업도구를 세워놓는곳이라고하고 아찌는 급할때 두들겨서 연락할수 있는 도구같다고 한다. 암튼 저것의 용도는 잘 모르겠다.

 

내리막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웃음을 선사하는 글귀를 읽으며 걸으니 금방 대소라치고개에 도달했다.

 

예전에는 신분증 검사도 하고 했나본데 지금은 개미새끼 한마리도 안보인다. 완전 나의 독무대다.

억새와 저만큼 걸어가는 아찌의 모습과 하얀 신작로길이 아름답게 보인다.

 

 

어디선가 금방 보초병이 나설것만 같은데 적막강산이다.

 

산행을 하다 보면 탈출로도 몇군데 있곤하는데 이곳은 대소라치고개로 내려와도 차가 없으면 옴짝달싹할수가 없다. 선택은 하나..

죽어도 go~~ 사실 차편만되면 그만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물거리고 있었지만 그건 생각일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대소라치 고개에서 산행 들머리를 못찾아 더러 고생하는 사람도 있는거 같은데 공터에서 우측 제방으로 올라야 한다.

 

내가 내려온 금학산의 모습이다. 가을이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3시 50분 헬기장에 도착하니 고대산의 모습이 잡히기 시작한다. 앞에 보이는 고금능선을  1시간 정도 걸어야 고대산에 갈수있다.

 

넓은 헬기장에 사방의 조망이 트이고 개스만 차지 않았다면 더없이 좋은 날씬데 희미하게나마 볼수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얼굴바위라고 하던데..

 

숲이 우거져 팔에 스쳐 스석거리고 벌써 선들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해가 기울기 전에 고대산 정상에 도착해야 할텐데 마음이 바쁘다. 아찌가 다시 제촉한다. 군부대 지역이라 어둡기전에 하산해야 한다고..

 

뒤돌아본 능선이 단풍옷을 갈아입고 환하게 배웅하는것 같다.

 

와~~ 고대산 정상이 보인다.

 

고대산에서 바라볼때 가시철망으로 둘러쳐져있어 못지나가는곳이라고 생각했던 옆으로 돌담처럼 쌓아놓은 자그마한 통로가 있다.

 

고대산 정상석은 이런 암벽위에 놓여 있나 보다.

 

해거름에 까마귀가 울며 정신사납게 이리 저리 날아 든다. 난 그저 반갑다. 아직 훤할때 고대산에 도착할수 있어서..

 

요즘 해가 빨리 지긴하지만 지금이 5시면 적당하다. 휴~~ 안도의 숨을 쉬며 주변 경관도 구경하고 제일 빠른 1등산로로 하산을 했다.

 

 

 

 

 

 

쭉이어진 제1등산로길.

 

 

모노레일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떨어지는 해가 소나무에 걸쳐 붉게 물든다. 아름답다.

  

고대산에 이런 성벽이 있다는걸 오늘 처음 봤다, 이곳으로 하산이 처음이라 아마도..

 

6시 10분 하산 완료..

체육공원에서 주차장까지 6시간 30분이 걸렸다. 너무 산행을 늦게 시작해서 마음을 많이 졸였는데 이정도에 도착한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ㅎㅎ 

 

경원선도 지하철 연장운행으로 노선이 조금 바껴 동두천까지 가서 거기서 지하철로 갈아 타야 한다.

갈때는 수유역까지 시내버스 1,000원 수유터미널에서 동송까지 7,500원 합이 8.500원

올때는 신탄리역에서 동두천까지 1,000원 동두천에서 석계역까지 전철요금 1,500원  합이 2,500원 왕복 일인당 11,000원

산에서는 한명도 사람을 못봤는데 역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북적거린다. 사람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