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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천마산812.4m(경기 남양주시)

by 아 짐 2009. 4. 28.

일 시 : 2009. 04. 26

참 가 : 나홀로

코 스 : 호평동버스종점- 매표소- 천마의집- 오남리삼거리- 돌핀샘- 정상- 임꺽정바위- 헬기장- 무덥- 대주아파트

 

특별히 산행지 정해진곳이 없어 일요일 아침 약간 늦잠을 자는데 아찌가 TV에서 방영하는 산 프로를 보라고 부르는통에 안떨어지는 눈을

부비벼 일어나  정신을 가다듬고 아침 식사를 하고 집안 대청소를 하고 난뒤 차를 한잔 마시고 둘이 당신 오늘 어디갈꺼야?

나는 천마산 야생화보러 갈래요하니 그럼 나는 가까운데나 다녀올께~~ 그리하야 각자 움직이기로 했다.

 

작년에는 석계역앞에서 마석가는 버스를 탔더니 경춘국도변에 내리게 되어 호평리까지 뙤약볕에 근 1시간 가량을 걸었던게 싫어서 오늘은

상봉까지 가서 거기서 165번 버스를 타고 수진사 입구까지 버스로 가니 한결 수월하다. 흠이라면 이 버스가 아파트 단지를 유람하고 다닌다는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눈에 익은 군립공원 안패판이 반갑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너무 흐려 야생화 사진찍기에는 별로인듯 한데 산행지를 잘못선택한거 아닌가

하는 후회가 약간 들기도 했다.

 

 건조한 날씨속에 그래도 계곡에는 봄냄새를 품은 졸졸거림이 들린다.

 

 

 이 꽃이 지천에 널려있는데 작고 하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어렵게 모양을 잡았는데 알고보니 이것이 내가 항상 궁금해하던 애기나리라네..

눈뜬봉사 노릇을 하고 왔다. 알았더라면 더 찬찬히 사진도 더 많이 담아왔을텐데..

 

쉼터에 도착하니 워낙 집에서 늦게 출발하여 2시가 다 되어간다. 도착해서 점심 먹거리를 사려고 걍 왔는데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살곳이

마땅치않아 점심거리를 아무것도 준비를 못해 비상식 양갱으로 허기를 달래고 잠시 쉬었다 다시 산으로 든다.

 

쭉쭉 뻗은 전나무 숲

 

 

 천마의집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올라도 되고 나는 팻말 좌측 옆의 급경사 지대로 올랐다. 콘크리트 길 걷기도 싫고 이곳이 빠르고 쉽고..

 

 능선에 오르니 안내판이 보인다.종주산행 시간이 만만치 않다. 나는 오늘 수진사 입구에서 호평동 대주아파트 단지 입구로 나오는데 짧은 거리를 5시간 이상 걸려 산행을 했다. 야생화 단지 찾는곳이 있어서 이곳 저곳으로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나보다.

 

 천마산 방향에서 일반 등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들어섰다. 내가 찾던곳을 찾아..

 

아직 그럴듯한 야생화가 보이지는 않아 소심해질 무렵 진노랑의 피나물 군락지가 보인다.

 

 

다시 작은 갈림길에서 오남리 방향이라고 누군가가 써논 코팅종이가 보인다. 내가 오남리 방향으로 가면 안되는데 그냥 내려가 보았다.

한참을 가다 능선을 올려다보니 천마산 정상과 너무 많이 떨어져 있다. 진짜 오남리 방향으로 내려가 버릴것 같아 다시 오던길 되돌아..

이것이 무엇이지? 잎만 무성해서 모르겠다. 그 위에 꽃일이 떨어진다. 꽃비가 내렸는 모양이다.

 

 길도 온통 하얗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천마산 방향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곳도 피나물이 지천..

 

 돌핀샘 가는길 표시를 누군가 이렇게 적어 놨다. 초행자에게는 고마운 표시일수도..

 

정상 부근이 보이가 시작한다.

 

돌핀샘 가는 길에 얼레지 군락을 만났지만 모두 쑤구리하고 있어 어찌나 섭하던지.. 만개했을때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니 아래에서 볼수없던 진달래가 보인다.

 

 이 바위를 보니 돌핀샘에 다 왔나보다. 사나운 짐승의 얼굴 같은 모습..

 

 샘에 괭이눈이 있었는데 지금 있는 놈이 예전에 그눔일까? 시들고 안 이쁘다. 이끼의 낙수만 똑똑..

 

 샘터 주변에는 현호색, 미치광이풀이 수북하다.

 

 샘터 좌측으로 정상 올라가는 가파른 바위 너덜지대.. 이곳으로 내려올때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었었는데 ㅋㅋ 생각만 해도 아픈거 같다

 

 바위지대로 올라섰따. 육산인 천마산에 정상부위만 유일하게 암릉지대라 더욱 멋진것은 아닐까? 가곡리 보광사 방향은 언제까지 통제인지..

 

 

 

 

 

 

 

 저곳은 과라리 고개로 가는 돌핀샘 좌측 능선길.. 오름이 제법 가파라 보인다.

 

정상 올라가는 암릉길.. 이곳은 유난히 소나무가 아름답다.

 

 

 

정상에는 진달래가 아직 활짝 피어있다. 다른곳에서는 잊혀져 가는 이름인데.. 저기계신 아저씨는 천마지맥 두번째 구간을 산행중이시라고..

 

 아저씨게 부탁드려 사진 한장 건지고..

 

 아저씨 일행들인데 오늘 총 산행시간이 7시간 걸렸다는데 쉬는데서 너무 술을 많이 드시는건 아닌가 싶던데 무사히 잘들 가셨는지..

 

 

정상을 지나 전망대에 도착하니 바람이 많이 분다. 잠시 배낭 내려놓고 비상식을 조금 먹고 경치를 구경하니 시간 가는줄 모른다.

 

 

 

 

 임꺽정봉 굴 입구에 생강나무는 아직도 노란 꽃망을이 매달려 있다. 이곳이 꽃이 더딘가? 아래 내가 보고 싶은 꽃들은 다 지고 없더니만..

 

 

 굴속으로 들어가 반대 방향에서 바라보았다. 굴은 짧고 반대편은 별볼일이 없어 얼른 되돌아 나왔다.

 

 

 꺽정봉 오르는 바위지대인데 더러 사고가 나는지 사고 다발지역이란 안내 팻말이 있다. 험한지역은 아닌데..

 

오늘 개별꽃, 피나물, 노랑제비꽃, 고개숙인 얼레지는 실컷 봤다. 그외 안보던 귀한 야생화를 만나고 싶었는데.. 애기나리 만난것에 만족^^

 

 

 

천마산을 올때마다 호평동에서 돌핀샘 방향으로 오느라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이쪽 능선길은 오늘 처음이다. 자그마한 헬기장이 선명하다.

이곳을 지나 내려가는길에 이곳 부근에 사는 여자분을 많나 함께 내려갔다. 버스를 타러 가야한다니까 자기를 쫓아오라고 안내하여 종점을

벗어난 호평동 아파트 단지 입구로 하산했다.

 

 

 

산행이 끝나갈 즈음 묘비에 정경부인 아무개라고 써있고 여러기의 무덤이 있는데 많이 깍이고 허물어지고 아마도 돌보는이 없는 무덤은 아닌지.. 등산로 옆에 이런 모습으로 있으니 조금 보기가 그렇다. 함께 내려왔기 망정이지 혼자 늦은 시간에 내려오려면 등골이 오싹할듯..

한주만 일찍 왔어도 야생화 산행을 조금 더 만족스럽게 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적기를 찾는다는게 쉽지 않다.

그래도 오후에 집에서 퍼지지 않고 이렇게 나와 야생화도 만나고 혼자 실컷 산행을 하다 갈수 있으니 내가 누릴수 있는 작은 호사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