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01. 24
참 가 : 나홀로
코 스 : 우이동버스종점- 백운2공원지킴터- 하루재- 인수대피소- 백운산장- 하루재- 백운탐방지원센터- 우이동
오늘은 취업을 못해 호주로 추방시켰던 아들이 오는 날이다. 인천공항에 5시30분 도착이라니까 짧은 코스로 산에 다녀와야겠다.
아찌는 토요산행을했다고 나혼자 다녀오라네.. 그럼 부인은 산행을 할테니 서방님은 집안 대청소를 하시오~~하고 나는 오늘 산행할
코스를 검색해본다. 어디를 가야 짧게 다녀올수있을까.. 해서 오크밸리로 영봉을 갈까 아님 간만에 백운대나 올라 볼까..
이렇게 궁리끝에 백운대로 간다. 장거리 산행이 없는날은 적당히 늦잠을 자줘야하니 어영부영 11시가 넘었다.
한천로에서 1218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 종점에 내려서 우이동계곡을 따라 아스팔트 길을 오른다. 꽁꽁 얼어있던 계곡에서 해빙기 졸졸거림
소리가 들린다. 동장군이 아무리 무서워도 이렇게 봄눈 녹듯 시나브로 녹아 내리는 모양이다.
도선사 버스를 타고 주차장까지 올라갈까 잠시 고민.. 12시 산행시작해서 집에 4시까지 도착하려면 과연 백운대까지 시간이 될까 잠시 생각.
걷기 싫은 아스팔트를 빨리 탈출하려면 백운2지킴터로 오르는것이 좋겠다. 저곳으로 오른다.
햇살이 따사로와 이내 겉옷을 벗게 만든다. 능선에서 만경대를 바라보며 백운대에서 용암문으로 내려올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부지런히 가보자..
도선사 아스팔트길에서 올라오는 백운대탐방지원센터와 만나는 안부..
안부에서 하루재 가는 등로는 햇살이 좋아 눈이 모두 녹았는데 하루재부터 인수 방향은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여 완전 길이 얼음이다.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인수대피소 가는길..
아이젠을 착용하니 등로가 얼어붙었어도 그리 걱정은 없는데 속도가 나질 않는다. 우뚝한 인수봉의 모습은 언제보아도 늠름하고 멋지다.
한산한 대피소의 모습
저곳이 이름이 인수암이었던가? 이곳 부터는 백운대까지 온통 등로가 얼어붙어 조심해야 한다.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려는 사람이 좁은 계단에서 서로 부디치며 양보하며..
여름이면 졸졸거리던 계곡이 얼음폭포를 이루고 있다.
백운산장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2시가 되어간다. 이곳 쉼터에서 배가 고파 커피한잔에 빵1개를 먹고 아찌에게 전화를 한다.
여긴 백운산장이고 이미 2시가 넘었는데 소족두리로 내려가면 시간이 어찌될까? 물으니 등산객 없는 길에 혼자 위험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걍 올라간길 되짚어 하산하라고.. 애초 백운대는 오를 계획이 없었지만 너무 늦게 산행을 시작해서 더이상 진행하면 아들 마중을 못갈듯
싶어 이곳에서 하산을 한다. 개으른게 문제라니까.. 서둘렀으면 조금 더 산행할 수 있었는데..
산장 건너편에 족두리의 모습이 보인다. 만경대에서 바라보면 멋진데 이곳에서 바라보니 모습이 영 아니네.. 이곳은 입산금지구역이라
등산객이 거의 없다.
따땃한 햇살을 쪼이며 앉아있기 딱인데 그만 일어나야 한다.
올라올때보다 하산하는 사람의 수가 부쩍 늘었다. 미끄러우니 천천히 천천히 ~~
인수대피소 앞에서 한장 남기고..
하루재로 오르며 영봉을 본다. 처음 계획은오크밸리에서 출발해 영봉으로 내려와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아찌가 바위 위험하다고 엄포를 놓아
코스밖의 영봉이 되었다. ㅎ
귀가 시간을 서두르느라 하산은 백운탐방지원센터로 내려와 아찌한테 우이동으로 데리러 오라고하니 우리 정기사님이 쏜살같이 달려온다.ㅎ
우이동 상가 입구에서 아찌를 만나 등산복차림으로 공항으로 아들 만나러 간다. 집에 편히있다 다녀오면 좋을것을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굳이 이렇게 어거지 산행을 한다. 아줌마가 문제야^^
9개월만의 아들의 귀향.. 오는건 좋은데 이제 다시 취업전쟁에 뛰어 들어야하는것이 안타깝다.
올해는 대기업 안되면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야한다고 엄포는 놓았는데 내가 대신해줄수있는 일이 아니니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 여하에 달려있겠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토익 시험접수하고.. 벌써 시작이다.
그러게 학교 다닐때 공부좀 열심히하고 미리미리 준비좀 하지 이놈아 ~~ 인생이란것이 다 이렇게 후회하며 사는것이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