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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예봉산

by 아 짐 2010. 3. 29.

일 시 : 2010. 03. 28

참 가 : 나홀로 (아찌일행 4명)

코 스 : 운길산역- 세정사- 새재고개- 적갑산- 예봉산- 적갑산- 도곡리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싶어서 고성연화산 예약을 취소하고 아찌랑 따로 따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아찌는 친구들과 예봉산을 산행하기로 하고 나는 야생화를 찾아 운길산역으로 가는데 각자 출발도 달리 코스도 달이 한곳을 향한다.

회기역 8시38분차를 타려했는데 간발의 차로 출발하니 근 30분을 혼자 서성이며 기다리니 무료하기 짝이 없고 춥고 시간이 아깝다.

야생화 군락지를 혼자 찾아가려니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것처럼 막막한 기분이다. 

 

 

집앞에서 산수유가 활짝 피어 사진기에 찰칵..  석계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회기에서 용문행으로 환승해야 오늘의 목적지를 갈 수 있다.

 

 용문행 전철은 일요일이면 완전 등산열차다. 회기에서 승차하면 앉아갈 생각은 아예 말아야 한다. 많은 사람속에 소음은 커져가고..

난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사람들이 등산복만 입으면 남자들 예비군복 입으면 용감해지고 달라지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은 아랑곳없이 커져가는 목소리.. 난 혼자왔으니 얌전히 서서 창밖만 쳐다본다. 참 근교가 많이도 달라졌다. 도시화가 급속이 이뤄진다.

 

 오늘의 산행은 운길산역에서 첫번째 지하차도는 운길산으로 가는곳이고 그곳을 지나쳐 철로 제방을 끼고 조금 더 걸으면 두번째 굴다리를

지나서 거미박물관, 세정사 입구로 간다.

 

 굴다리를 지나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콘크리트 도로를 약 4Km 걸어야 한다. 좌측으로 계곡을 끼고 걷지만 볼것도 없고 지루한 길이다.

 

 

동국대학교 부설 거미박물관. 관람을 온 차량인지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거미박물관에서 계속 하얀 이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졸졸거리는 계곡을 바라보니 아직 물오르지 않은 나무의 모습이 썰렁하다. 이것도 잠시.. 곧 푸르러질텐데.. 눈 깜짝할 사이에..

 

 무료하게 걷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요란한 소리.. 고개를 들어보니 비행기가 하얀 선을 남기며 날아 오른다. 하도 볼게 없으니 하늘이라도..

 

 드디어 세정사 입구에 왔다. 계곡을 따라 올라도 되고 바로 옆에 다리를 건너도 무방하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여기까지 왔는데 세정사를 둘러볼까 하고 돌다리를 건너 다시 도로로 오른다.

 

 조촐하고 깔끔한 절이다. 건물은 달랑 두동.. 별반 기웃거릴것이 없어 계곡으로 내려서려니 어디선가 두 아주머니 등장하여 그쪽으로 계곡을

내려가면 안된다고 한다. 난 의아하여 왜요? 하니 그곳은 절땅이라 그곳을 통하여 계곡으로 내려갈수 없으니 다른길로 가란다.

뭐가 그리 비싼거야? 땅좀 밟는다고 닳나? 부처님이 원래 저리 야박하신가 싶지만 나그네가 뭔 할말이 있다고.. 하여 다시 처음 올라왔던

거위농장 옆으로 거위의 꽥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려가 야생화 탐방에 나섰다.

 

 계곡을 두리번 거리며 어디를 가야 야생화가 있다는걸까?하며 바닥만 쳐다보는데 별안간 앞에 시커먼 옷을 입은 남자가 혼자 서있다.

간이 철렁.. 슬그머니 비켜서 다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거기에 혼자 야생화 접사 하느라 잔뜩 웅크린 모습의 여자가 보인다.

일행인 모양이다. 여자는 사진 찍고 남자는 어디에 꽃이 숨었나 숨바꼭질하던중에 내가 혼자 지레 놀란것이다. 휴~~

바람꽃이 여러 개체있지만 아직 오므리고있는 녀석에 시들어 버린 녀석도 있고.. 자그마한 꽃이 앙증맞게 무리를 지어 있다.

숲을 이리 저리 혼자 헤매다니다 이젠 산행을 할까 하고 계곡을 오르는데 길이 안보인다. 다시 절앞으로 내려와 계곡을 건너 절 위편으로

아줌니들 안만나게 가서 능선으로 치고 오르려고 하는데 이곳도 등산로가 안보이고 가시나무같은 나무가 가로 막는다.

분명히 지도에 등산로 표시가 되어있는데 왜 이렇게 길을 못찾는지.. 시간은 흘러가는데 1시간 이상을 이곳 저곳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포기하고 세정사입구 포장도로로 내려와 새재고개로 오른다. 무작정 오를것을 후회도 되고 에이~~ 조금 더 걷지 싶기도 하고..

 

세정사입구에서 아찌도 예봉산을 온다했으니 어디쯤 왔나 전화를 해보니 이제사 예봉산 오르고 있다고 등산로에서 만나잔다.ㅋ

운길산과 예봉산 안부인 새재고개 이곳에서 과일로 입다심을 하고 혼자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가면서 보니 세정사 이정표와 이렇게 등로가 표시되어 있는것을 보니 어이가 없고 나는 왜그렇게 들머리를 못찾았나 다시 이곳을 내려가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오늘 산행계획은 예봉산 지나 예빈산, 천주교공원묘지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시간을 너무 까먹어서 과연 갈 수 있으려나 걱정이 앞선다.

 

 

 세정사에서 진을 뺏더니 심리적 불안감인지 산행이 힘이 든다. 발걸음이 무겁고.. 갈길은 먼데 걸음을 제촉하며 바라본 한강의 모습이 시원하다. 

 

적갑산 정상은 사진만 하나 얼른 찍고 통과..

 

 바람이 세차서 그런지 이렇게 드러누운 소나무가 간간히 보인다. 너무 피곤한가? ㅎ

 

 적갑산 지나 패러글러이딩활공장에 도착하니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이다.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일까 글라이더가 하나도 안보인다.

 

 여자 두분이 등산온 팀이 있길래 사진하나 부탁하니 혼자오셨어요? 네~~ 대단하네요~~한다. 모르시는 말씀.. 아니건든요~~ ㅋ

아찌한테 전화를 해보니 예봉산 지나 철문봉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나는 아직도 멀었는데 시간은 오후 1시.. 배가 고푼데 우짤까?

점심은요? 하니 예봉산과 철문봉 사이 양지바른곳이 있어 그곳에서 식사를 하려하니 빨리 오라고한다. 나같은 거북이가 언제 거기까지..

 

 철문봉에 도착했다고 어디냐 물어보는데 전화가 끊어진다. 통화권이탈.. 에이~~ 이런 수도권 정상에서도 전화가 안터지다니..

내 갈길이나 가자하고 예봉산 방향으로 가는데 아찌가 예봉산 바로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다. 점심먹고 가라고 ㅎ

일행이 있는데.. 친구부부와 친구1명, 아찌 이렇게 4명이 산행했다고 먹거리가 많으니 오라고해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되어 점심을 얻어

먹었다. 어제 저녁에 오이도에서 떠왔다는 회와 떡과 막걸리.. 푸짐하다. 이리 많이 먹고 우예 산행을 한다 말이고..

경상도 사람들이라 끼리끼리 모이니 어찌나 시끄러운지 내사 귀가 따가버 죽겠다 ㅎ

실컷 먹고 다시 철문봉을 오르는데 배가 어찌나 부르고 숨이 찬지 속이 다 울렁거린다. 그래도 씩씩거리며 올라가 함께 하산하기로 하고

나는 올라온 길을 다시 되짚어 적갑산 지나 안가본 도곡리로 하산하기로 했다.

 

 

 도곡리 방향은 집에 올때 교통편이 불편한데 만인이 가자하니 함께 동행한다. 처음 내림이 가파르고 대체로 하산길은 짧은 편이다.

농장과 마을길을 지나 버스 종점에 도착.. 오후6시 출발하는 99-2번 버스를 타고 덕소로 와서 덕소역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귀가..

 

 

  

 

 

 

  

올해 처음으로 야생화를 만나는 기뿐날이다. 이 작고 이쁜것들이 겨울을 나고 아직도 추운데 고운 자태를 뽑내는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이 귀한 꽃을 만날수있었던것은 전적으로 Greem Eye님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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