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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마차산588.4m(동두천시)

by 아 짐 2010. 5. 22.

일 시 : 2010. 05. 21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동두천역- 그리심기도원- 전망대- 마차산정상- 댕댕이고개- 밤골재- 양원리고개- 무심정사- 소요산역

 

간만에 쉬는 공휴일.. 계획은 아침에 일찍 일어날수 있으면 소백산을 갈까했는데 6시 30분에 출발하는 차를 타려면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요즘 쌓인 피로감때문에 도저히 자신이 없어 알람을 꺼놓고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눈떠보니 6시..비몽사몽 헤매다가 7시반경 일어나

빨래하고 밥먹고 어영부영 오전시간이 다 지나간다. 아찌는 어제 만취로 귀가했으니 또 산행은 불가할거 같아 아예 묻지도 않고 혼자

배낭을 꾸리고 언젠가 동두천역에서 가져온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집을 나선다.

 

작년 여름 감악산에서 마차산 연계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간패고개에서 마차산 들머리를 못찾아 너무나 뜨거운 뙤약볕에 산행할 전의를

상실하고 귀가하고 말았는데 혼자 마차산을 가보기로 한다.

 

1호선 전철 석계역에서 소요산행을 타고 동두천역에서 하차하여 도로를 따라 안흥교로 간다.

 

안흥교를 건너 버스정류장 앞에 설치되어있는 산행 안내판

 

안내판을 보고 도로를 건너 우측 골목길로 들어 선다.

 

자그마한 시골마을의 풍경이 좋다. 뙤약볕에 밭을 일구시는 아주머니께 이길로 올라가면 기도원 가는길이 맞는가 여쭤보니 혼자 일하시기

무료하던 차에 사람이 반가우신지 이것저것 자꾸 말을 시키셔서 거절하지 못하고 할머니와 한참을 얘기를 나눴다.

올해 팔순이시라는데 정정하시고 집옆의 텃밭을 가꾸고 계시는 영감님은 올해 팔십너이라고 하시며 혼자 산에가면 무섭지 않냐고 하신다.

혼자 다녀버릇해서 괜찮아요.. 자꾸 말씀을 하시는데 날은 뜨거워지고.. 죄송하지만 이만 가보아야겠다고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난다.

 

천주교 의정부교구 동두천 가르멜성당.. 옆에 의정부교구의 안흥동성당도 아직 건축중이고.. 왜 한곳에 이렇게 커다란 성당을 두곳에 건축할까?  두곳 다 사업주는 가르멜수도원이던데..

 

신축중인 성당을 지나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기도원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으로 진행..

 

그리심기도원 앞의 등산 표지판.

 

기도원 마당으로 들어가 뒤쪽의 등로를 오르면 된다.

 

기도원 뒤쪽의 들머리.

 

산행이 의례 그렇치만 이곳도 처음 오름이 가파르다. 가플막이 길지 않아 힘들진 않고.. 첫번째 이정표

 

우거진 숲속에 조용하고 한적한 길에 날벌레만 살판나 활개를 친다. 끝없이 달라드는 징그러운것들.. 길은 대체로 호젓한 산길이 대부분이다.

 

다시 오름이 시작되고..

 

바위를 올라도 되고 좌, 우측 우회 길이 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팀과 만났다. 혼자 산행하면 안무섭냐고 이쪽팀도 내게 묻는다. 인적없는 산길에 외롭다고 생각은 되지만 무섭지는 않다.

 

 

 

정상 바로 못미쳐 전망대 축대.. 위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

 

전망대에 병꽃나무가 푸른숲에 홍일점으로 붉게 빛난다.

 

전망대 바로 앞이 마차산 정상이다. 정상 아래 막걸리장사가 있고 쉬고 있는 한쌍이 있다. 그래도 간간히 사람을 만날수 있다.

 

 

정상 아래 헬기장

 

정상을 내려왔다. 쉬고 있는분들이 정상을 오르기에 쫓아 올라와 사진을 부탁하여 증명사진을 남긴다.

 

부부인듯 싶은데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시고..

 

 나는 또 홀로 되어 초성교 방향으로 진행한다.

 

드문 드문 활짝핀 철쭉을 볼 수 있다.

 

 벙커의 앞면과 뒷면.. 마차산에는 여러개의 이런 벙커를 볼 수 있다. 벙커앞의 공터에서 혼자 점심도 먹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혼자서도 어쩌면 이렇게 잘노는지.. 재미없다..

 

하산을 댕댕이고개에서도 할 수 있고 더 지나 소망기도원방향으로도.. 또 더 진행하여 양원리고개에서도 할수있고 더 기운이 남아돌면 종착지인 초성교 전곡까지도 갈수있다. 가는데까지 가보자..

 

 

댕댕이고개에서 조금 내려오니 밤골재.. 이곳에서도 소망기도원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간만에 숲사이로 시야가 트인다. 이 산은 겨울이라면 모를까 정상아니면 숲속에 갇혀서 볼것이 없다. 덕분에 바닥만 쳐다보며 야생화를 많이

만날수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잠시 헷갈려서 양원리고개에 도착을 한것인지 아직 아닌지 몰라 지도를 꺼내 남은 거리를 다 더해보니 아직 부족하다.

여기서부터 작은 언덕같은 능선을 두어개 더 넘으면 가파른 내리막이 고꾸라질듯 가파르다.

좌측 길섶으로는 하얀 은방울꽃이 주렁주렁 앙증맞게 매달려 발걸음을 붙잡는다.

 

어찌나 이쁜지 가슴이 콩당콩당 거린다. 이렇게 저렇게 여러컷을 찍고 다시 진행..

 

이제사 양원리고개에 도착했다, 시간만 이르면 초성교까지 진행했으면 좋으련만 시계가 오후 3시가 넘었다. 두시간이면 충분한데..

잠시 망설이다 하산 결정..

 

 이곳 하산지점도 가파르게 내리 꼳는다.

 

어느정도 내려오니 신작로처럼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끝지점에는 무심정사가 있다. 오늘이 초파일이라 사찰이 번거로울것 같아 오늘은 사찰 구경을 안하고 곧장 하산한다.

이곳부터는 하산길이 콘크리트 걷기 싫은 길이다.

계곡을 따라 걷다 계곡의 거의 끝지점에 농가 앞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세수하고 흐르는 물에 발도 담가 보고..

혼자 하는 산행도 이렇게 끝이 났다. 하루도 저물어 간다.

 

고개를 들어 산자락을 올려다 본다. 높은것이 소요산 공주봉인듯한데..  

귀가는 소요산역으로..

많은 사람이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산객도 많고 묵직하게 배낭을 짊어지신 나물을 뜯으러 오신 아주머니들도 많고..

산행후 피로한데 종점에서 자리를 못잡으면 석계까지 오랜시간 서서가야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인천행 열차가 도착하니 모두 달려들어 좌석 전쟁이다. 나도 한자리 차지했다.

앉자마자 눈을 감았다. 너무 피곤해서 자고 싶다. 눈을 뜨고 있으면 이곳은 어르신들이 많은데 앉아있을수 없을터.. 자는게 상책이다 ㅎ

인생을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남을 배려할 여유가 없다.

안자마자 잠이 들었나보다. 어수선한 소리에 눈은 떳지만 눈을 뜨면 일어나야 할 상황이다. 계속 잔다. 피곤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