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1. 07. 17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도봉산역- 능가사- 보문능선- 우이암- 우이남능선- 한일교
간만에 장마가 그친 개인 하늘을 볼 수 잇는 날이었다. 긴 장마 뒤끝은 후텁지근한 날씨가 기다린다.
무슨일을 하려면 항상 변수가 생기더니 오늘은 배후령에서 오봉산을 오랜만에 가보려했더니 새벽에 위통이 심해 고통스럽게 뒹굴다 잠을못자니
아침일찍 일어나 산행 준비 한다는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번따라 부지런하게 예약을 해놓았건만 일이 이리될줄이야..
아침 일찍 산행대장님께 전후사정을 얘기하고 불참을 통보하려니 너무나 미안하다. 밤새 잠을 못자 눈은 무척 피곤한데 잠은 오지않고 몸은 무겁기만 하다.
아찌도 친구들과 도봉산 산행 약속이 있어 비몽사몽간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않아 멀뚱멀뚱 앉아 티브이를 쳐다보다 나도 살살 산에나 가볼까?
부지런한 사람은 하산을 하는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 나는 산행을 시작한다. 될수있는한 편한길을 걷기위해 통제소 지나 좌측길 능가사 앞을 지나 보문능선으로 오른다.
마음을 내려놓고.. 그거이 쉽나? 하기사 내려놀 마음이 무에 있던가? 그날 일은 그날 다 털어버리고 사는것을.. 천천히 걸읍시다가 맘에 든다.
비가 많이 와서 계곡을 끼고 올라가면 시원하고 덜 지루할텐데 오늘은 아찌가 고교 동문 산행이 도봉산에서 있어서 아마도 남정네들 계곡에 앉아 놀고있지않을까 싶어
계곡을 피해 능선을 올라 우이동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누리장나무
능선에 올라와서 바라볼수 있는 우이암 전망대에는 여러명이 앉아 식사를 하며 쉬고 있다. 가만히 우리암을 보니 바위 꼭대기에 바위꾼들이 보인다. 어서가 구경하고 싶다
우회 탐방로를 알려주지만 나는 이곳으로 오른다. 이곳은 왠만하면 누구나 다닐수있는곳인데 ..
이곳도 위험지역이라고 통제한다. 여기선 혼자 위험할수있어 우회..
우회하여 돌아온 바위에는 유유자적하게 편안한 자세로 쉬고있는 사람이 있다. 이쪽에서도 올라갈수있는데 우이암에 가고 싶어 그냥 통과한다.
도봉산 주능선의 암봉이 멋지다.
나무테크로 만들어놓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오봉이 올망졸망 귀엽기도하고 시원하게 보이기도하고..
좌측의 북한산은 약간의 구름에 쌓여있다.
혼자 쉬엄쉬엄 편한산행이 참 좋다. 옆에 계신분께 카메리 디밀며 한장 부탁하고.. ㅋ
사진 찍어주신분을 남겨둔채 나는 다시 능선으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내가 우회했던 바위에 지금은 사람이 많다.
멀리서 볼때는 한명인줄 알았는데 여러명이 하산할 준비를 하는것 같다. 일명 통닭구이를 또 구경하게 된다. 꼬인줄을 푸는 작업을 한참을 한다.
나는 이들의 움직임을 구경하며 떡과 과일로 점심을 해결하고..
스타트로 여자분이 내려온다. 저 사람들은 안무서울까? 내가 가슴이 다 타들어가는것 같다. ㅎ 금방 먹은 떡이 체할것만 같다. 한참을 구경하고 두번째 여자분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서야 나는 우이남능선길로 움직인다.
바위채송화
우이암 앞쪽의 능선에서 우이남능으로 진행하려하는데 어떤 남자분이 혼자면 바위가 조금은 위험하니 원통사로 내려가 삼거리에서 우이남능으로 합류하라고 한다.
좋은 말씀이다 생각되어 원통사쪽 계단을 내려와서 원통사로 가질 않고 우측 희미하게 보이는 등로를 찾아 들어갔다. 인적이 없는 길에 적막감이 흐르고..
이거 제대로 내려가고 있는건가? 망설일즈음 아찌한테 어디냐고 전화가 온다. 이차저차해서 지금 원통사 옆쪽 계곡을 내려가고있는데 조금 가파르고 길이 희미하다고
햇더니 조심하라고 걱정을 해준다. 막 통화가 끝날즈음 원통사에서 나오는 길과 만나 쉽게 우이능선으로 향한다. 내가 내려온길은 비지정 샛길이었다.
구급함 옆은 방학동으로 내려가는 코스.. 나는 처음 계획대로 우이동 방향으로..
이제 우이능선도 거의 다 내려오지 않았을까 싶을 즈음 요란한 헬기소리가 시선을 잡아 끈다. 전망대에 올라보니 위문과 인수 사이를 왔다갔다 계속 비행을 하고 있다.
뭔 사고가 났을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날머리 한일교 앞도착. 혼자 구경하며 약 4시간의 짧은 산행을 마친다. 뜻하지 않게 아퍼서 약속을 못지키고 혼자 걷는 산길.. 이도 싫치 않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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