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09. 20
참 가 : 아찌친구내외와 우리부부
코 스 : 미륵리주차장- 미륵사지- 하늘재- 탄항산- 부봉삼거리- 부봉1~6봉- 동화원- 동암문(느릿골재)- 달매기골- 점말민박촌- 미륵리주차장
민족의 대명절인 8월한가위 중추지절이다. 휴일은 이틀뿐.. 예년같으면 날짜가 너무 짧아 오며가며 길에서 너무 고생이 심하니 귀향을 포기할텐데 이제 시부모라는 어려운
자리에 놓이고 보니 아이들내외만 큰집으로 가라하는게 도리가 아닌듯하여 대구 큰집으로 명절 전날 새벽 집을 나섰다.
이틀이면 정말 길에서 시간을 다 버려야 할 입장이라 직장에 명절 뒷날 결근하겠다고 통보를 하고 여유롭게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는데 길은 주차장을 방불케하며
충주휴게소까지 장장 5시간이 걸리더니 급기야 시댁에는 10시간이 걸려 오후 3시경에 들어가니 이미 음식장만도 다 끝나고 민망한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아들 내외도 아침 일찍 오라고 했거늘 야내들은 우리보다 더 늦게 도착한다. 이래저래 죄송스러운 자리가 되고 말았다.
명절이면 항상 형님과 나는 그동안 밀린 이야기 보따리를 푸느라 밤새 수다를 떨며 잠을 못이룬다. 전날 새벽 5시에 출발했으니 잠을 설치고 도착해서는 형님과 이바구에
잠을 설치고 명절날 자정에 집에 가겠다고 큰집을 나오니 잠 한숨 못자고 아찌 친구내외를 대구 상인동에서 픽업해서 두팀이 산행에 나선다.
산이 뭐가 그리 좋다고 명절 뒤끝에 피곤한 몸으로 산을 찾는지 한가위 보름달이 휘엉청 밝은 어둠속 산행들머리인 미륵사지 주차장에 새벽3시반쯤 도착해서 차속에서
잠시 눈을 붙이려 애를 쓰지만 좀처럼 잠은 오지 않는다.
새벽5시에 일어나 큰집에서 싸준 떡과 과일로 아침을 먹고 따끈한 커피한잔 마시니 행복한 아침이 된다. 이제 산행준비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추스려 06:10분에 출발한다.
마의태자 전설이 서렸다는 미륵사지터에 도착했다.
미륵사지터 옆의 세계사 흙담이 곱다.
고속도로 달리는 동안 짙은 안개가 자욱했는데 새벽에 걷히기는 했지만 아직도 안개가 조금 남아 부였다.
몇년전 포암산, 만수봉을 다녀가며 들렀던 미륵사지터. 넓은 절터와 불상이 새벽에 보니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다.
세월의 이끼가 낀 바위에 얼굴만 환하게 원래의 색을 유지하고 있어 그것이 더욱 신비로운 석불입상이다.
이곳 미륵리에는 밤나무가 많아 하루재 가는 계곡옆에서 떨어진 밤을 줍느라 시간을 약간 허비했다. 집에 와서 쩌먹었는데 밤알이 잘고 그리 달진 않다.
셰계사 전경
06:35> 이제 본격적인 탄항산 산행을 위해 하늘재로 향한다.
.
07:09> 하늘재산장 도착. 백두대간을 걷는 건각들이 잠시 쉬어갈수 있는 곳. 포암산과 탄항산 사이 고개에 산장이 있다. 언제나 걷고 싶은 대간의 한자락에 발을 들여놓음에 감사한다
한대의 차량이 먼저 도착하고 잠시 후 또 한대의 차량이 도착하며 인원이 늘어난다. 대간길이니 만큼 전문산악인들인가보구나 하고 반갑게 인사도 나눴는데 하늘재 탑으로 오른뒤 이들은 뿔뿔히 흩어져 산속으로 숨어 든다. 아마도 송이채취를 하려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계단은 아직 공사중이라 지킴터 옆 예전 길로 올라야 한다.
지킴터 옆으로 오른다.
부봉삼거리방향으로 진행.
하늘재 안내석에서 바라보는 포암산의 모습
모래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다시 출발.
모래산에서 약 15분쯤 소요되어 만난 삼각점
이제 이런 바위지대도 지나며 오르락 내리락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모양새는 통천문인데 지나가기는 비좁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온 뒤 커다란 바위 앞에서 휴식중. 넙적하고 높은 바위에는 뭐하나 그려 놓을법도 한데 밋밋한 바위가 어쩐지 허전하다.
아찌 친구 부인이지만 우리 내외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아찌 친구는 동갑이라 나보다 훨 연장자인데 산행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저렇게 산행할수 있는게 꾸준한 운동
덕택이다. 항상 아침 일찍 수영하고 가끔 산행하고.. 나는 열심히 숨쉬기 운동하다 가끔 산행하는데 ㅋ
좀전에 봤던 선바위의 뒤태를 보았다. 앞이 더 판판하게 잘생겼군 ㅎ
날씨가 별로 좋치 않아 조망은 별로다. 그렇치만 고사목과 소나무의 모습만큼은 절경이다.
08:30> 탄항산 도착
09:04> 평천재 도착. 모두 잠을 못자 비몽사몽하는 상태라 천천히 진행한다.
부봉삼거리, 마패봉 방향으로..
드디어 부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봉 할매바위와 비슷한데 이건 뭔바우?
가을의 대명사인 국화. 구절초가 온 산을 수놓고 있다.
오르락 내리락 힘이 들어 능선에서 잠시 휴식중 아찌 친구가 담배를 피우러 등로를 잠시 벗어나 뭔가를 바라보더니 나한테 저 나무에 하얀게 뭐냐고 묻는다.
다가가 보니 귀하디 귀한 노루궁뎅이버섯이 아닌가!! 친구내외는 노루궁뎅이란 단어도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발견하였으니 버섯을 채취해서 배낭에 고이 모셔 갔다.
사진으로만 보았지 실물은 처음이지만 단번에 알아볼수 있었다. 자연산 노루궁뎅이버섯이 비싸다고 하던데 실물을 구경한것만으로도 대 만족이다.
다음부터는 산행시 참나무만 보면 버섯을 찾으려할까 걱정이다 ㅋ
10:18> 부봉삼거리 도착. 이곳에서는 이제 부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육산에서 바위산으로 바뀌게 된다.
이제부터 이런 밧줄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10:28> 부봉1봉도착. 급경사 로프를 잡고 올라오니 시야가 뻥 트인 암봉이다.
모자 챙이 시야를 가려 뒤접어 쓰고서 ㅋ
동화원 방향으로 진행.
1봉을 내려와 굴을 통과
2봉을 오르며..
2봉에서 바라본 부봉 할매바위와 3봉 4봉
산악사고 다발지역이란 플랭카드가 걸려있는 3봉을 오른다.
3봉에서 바라보는 4봉. 4봉은 우회길로 진행했다.
우회길
5봉에서 바라본 6봉
월악산인가? 길치가 되어서 통 방향을 모르니..
사자바위라는데 어째 모양이.. 배가 너무 고파 조금만 조금만 하며 이곳까지 왔는데 이곳은 넓은 바위에 쉬기는 좋치만 해가 뜨거워 다시 6봉으로 이동한다.
마패봉 신선봉 방향이라는데 이곳도 아쉽게 희미한 모습만 보인다.
5봉 내림길
5봉에서 내려와 한오름하니 이제 6봉을 오르는 길고 고꾸라질듯 가파른 철계단이 기다린다.
11:44> 부봉6봉 도착. 암릉길이 위험하니 점심은 6봉을 안전하게 내려가서 먹기로.. 이제 목표 산행을 마친듯 홀가분하고 기뿐 마음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점심에 막걸리까지 배부르게 먹고 이제 홀가분하게 하산하는데 우리가 목표로 하는 미륵사지까지는 아직도 멀기만한데 이때는 잘 몰랐다.ㅎ
조령산 깃대봉능선과 마패봉능선
많이 올라갔으니 이제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꽤 긴 산죽길도 지나고..
좁은 계곡을 건너면 도로를 만나고 이곳 동화원에서는 여러 관문과 고사리주차장 방향으로 진행 할 수 있다.
13:57> 동화원도착
동화원이라는 음식점에는 많은 사람이 북적이고 우린 동화원 좌측 방향으로 진행하여 동문으로 향한다.
동문으로.. 거리는 1.5Km인데 소요시간이 1시간 20분이란다. 이것이 미심쩍었는데 이렇게 많이 걸리지는 않고 천천히 진행했는데 약 50분정도 소요되었다.
수해로 길은 엉망진창이다. 이곳저곳에서 저렇게 쑤그리 해야 한다.
14:45> 동암문 도착. 부봉1봉에서 하산하면 쉽게 이곳으로 내려올수 있지만 우린 6봉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동화원에서 다시 올라 이곳으로 와야 한다.
우리가 가려고 계획했던 코스가 등산로아님이라고 되어 있다. 사전에 몰랐고 다른 방도가 없으니 일단 가보기로 한다.
성문 무너진 돌더미에 앉아 쉬던 산님 말로는 길이 희미해서 길찾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조언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다. 두번 약간의 알바를 하고난후 계곡을 만나
무사히 끝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쪽 계곡은 이런곳이 부지기수이고 길도 계곡을 이쪽 저쪽으로 수없이 건너며 진행한다.
계곡이 낮은 자세로 흐르는것을 보니 계곡이 거의 끝나는거 같아 이곳에서 서걱거리는 땀을 씻어내고 하산을 서두른다.
16:17> 출입문을 통제하는지 철문이 있다. 다행이 닫혀있지는 않았다. 이곳을 빠져나오니 긴 계곡을 무사히 탈출함에 안도감이 몰려 온다.
계곡을 약 1시간30분 가량 내려왔다.
물 저장탱크 우측으로 돌아 마을로 들어 간다.
16:23> 민박촌마을이다. 이곳은 미사리주차장 앞에 있으니 우리가 하산을 제대로 원점회귀를 했다.
16:25> 미륵사지주차장 도착
점심시간 휴식시간 포함 10시간 10분소요. 며칠 잠을 못잔 상태에서 무리한 코스 선정이 아니었나 걱정을 했는데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니었다.
처음에 황장산을 가려고 계획했는데 뜻하지 않게 친구내외와 동행을 하게 되어 아찌는 부봉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이곳을 선택했다. 나도 부봉이 처음인줄 알고
OK했는데 왠걸 2010년11월에 부봉 전 봉우리를 오르며 고사리주차장에서 시작해 동화원을 지나 옛과거길로 갔었는데도 부봉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벌써 치매증세가 있나?ㅋ
동화원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도 그렇고 동문에서 미륵사지로 내려오는 계곡은 수해 피해가 너무 심해 계곡길은 쓰러진 나무둥치가 가로 막아 쑤그리고 밟고 오르고 험난한 길이었다. 등로도 흐릿해서 길찾기도 힘들고 비지정이라서인지 안내표지판은 한개도 볼 수 없었다.
긴 산행이지만 무사히 마칠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귀가길이 걱정..
우리차이니 아찌가 운전을 해야해서 안자고 함께 놀아주려 했는데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해 완전 시체처럼 쓰러져 정신없이 자고 왔다.
다행히 친구분이 옆에서 안자고 계속 지켜봐 주어 무사히 귀가를 마친다. 참 힘든 추석을 보냈다. ㅎ
나도송이풀
꽃말이 욕심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욕심스럽게 입안에 밥풀을 물고 있는듯하다 ㅎ
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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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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