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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덕숭산495.2m(충남 예산)

by 아 짐 2014. 1. 26.

일 시 : 2014. 01. 24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주차장- 일주문- 수덕여관- 수덕사- 사면불상- 정혜사- 정상- 수덕사- 주차장

 

충남 예산에 자리잡은 덕숭산은 기기묘묘한 형상의 괴석들이 많아 절묘한 산세를 뽐내며 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호서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고 있는데다 아담한 산세 곳곳에 유명한 암자들이 배치되어 있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 중 비구니의 도량으로 알려진 수덕사는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 제 49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는데 이 건물은 무량수전과 더불어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부처님의 진본사리가 안치된 황화루를 비롯, 김일엽 스님의 거쳐였던 환희대, 만공스님을 기리기 위한 미륵불상등 수행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흔적들이 눈길을 끈다. 수덕사와 창건연대가 같은 정혜사는 구한말에 만공 스님이 한국 선불교를 중흥시킨 곳으로 청방, 정강, 용성 등의 대스님이 거쳐갔던

명소다. 덕숭산은 이밖에도 만공탑, 여승당, 보덕사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으며 주변에 온천이 있어 배낭 하나 메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 손색 없는 산이다.

 

어제 칠갑산에 이어 오늘도 100명산인 덕숭산을 간다.  검색해보니 소요시간이 두시간 남짓이라 짧은 또다른 산행을 겸하고자 지도에 보이는 용봉산을 가자고하니

아찌는 용봉산은 수암산과 연계해야 한다고 서산 팔봉산을 가자고 한다. 그곳도 안가본곳이니 그럼 그리하기로 결정하고 아침일찍 산행 준비를 한다.

 

덕산온천에서 멱도 감았겠다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수덕사의 여승으로 더 유명해진 덕숭산 수덕사의 고요한 경내에 들어 선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산채정식으로 아침을 해결했으니 뱃속도 든든하겠다 시간도 많겠다 여유로운 사찰순례에 들어 간다.

 

총림은 선원, 율원, 강원, 염불원을 갖춘 사찰이 총림이 될수 있다 한다. 우리나라에는 8대 총림이 있는데 그곳은 해인사, 송광사, 통도사, 수덕사와 새로이 승격된

쌍계사, 범어사,동화사가 있다.

총림이란 풀이 어지러이 생기지 않는 것을 총이라 하고 나무가 어지러이 자라지 않는 것을 림이라 하는데 그 속에 본보기와 법도가 있다는뜻이라고 한다.

나는 불자도 아닌데 산을 좋아하다 보니 뜻하지 않게 8대 총림을 모두 가보았다. 모두 대단한 가람을 갖춘 절집으로 기억된다. 그중 양산 통도사가 가장 옛스럽고 단아한

느낌이다. 이곳에서 입장료 성인 2,000원 내야 한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우측으로 사리탑이 있고 사리탑을 나오면 도로에 양쪽으로 조각품도 전시되어 있다.

 

몇개의 대문을 지나니 언떤게 일주문인지 ㅋ 이것이 일주문인듯..

 

 

 

 

수덕사는 일엽스님을 노래한 수덕사의 여승이란 노래 때문에 더 많이 기억하고 있지만 이곳 수덕여관도 또다른 사연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지금은 찻집으로 운영된다 하는데 공사중이라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로화백이 1944년에 구입하여 한국전쟁때 피난처로 사용하였던 곳이다.

이응로 화백이 나이 어린 제자와 프랑스로 떠날때 이혼을 당한 그의 조강지처 였던 박귀희씨가 가슴 아픈 이혼의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그외

일엽스님과 나혜석의 이야기가 묻어 있는곳이기도 하다.

 

금강문 

수덕사는 참 사연이 많은 사찰인듯하여 검색을 해보니 재밌는 창건 설화가 있어 적어 본다.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  수덕도령은 훌륭한 가문의 도령이었는데 어느날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의 먼발치에서 낭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 곧 상사병에 걸린 도령은 수소문한 결과 그 낭자가 건너마을에 혼자 사는 덕숭낭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청혼을 했으나 여러번 거절당한다.

수덕도령의 끈질긴 청혼으로 마침내 덕숭낭자가 자기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지어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다.

수덕 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탐욕스러운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절을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서 소실 되었다.

다시 목욕재개하고 예배 후 절을 지었으나 이따금 떠오르는 낭자의 생각때문에 다시 불이 일어 완성하지 못했다.

세 번째는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절을 다 지었다.

그 후 낭자는 어쩔수 없이 결혼을 했으나 수덕도령이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를 참지 못한 수덕도령이 강제로 덕숭낭자를 끌어안는 순간 뇌성벽력이 일면서 낭자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낭자의 한쪽 버선만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위로 변하고 옆에는 버선 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한다.

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이었으며 이후 수덕사는 수덕도령의 이름을 따고 산은 덕숭낭자의 이름을 따서 덕숭산이라 하여 덕숭산 수덕사라하였다는 전설이다

 

 

 

금강문을 들어서니 일엽스님이 기거하셨다는 환희대와 탑이 보인다.

 

참 무식한 일이다. 난 수덕사가 비구니 도량인줄 알았는데 비구스님은 한분도 보지 못했다. 이곳 환희대가 비구스님의 기도도량이라고 한다.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대웅전 마당에 스님 여러분이 왔다갔다 하시는데 모두 남자분이라 의아한 생각이 들어 올때 물어보려 했는데 못물어보고 왔다 ㅎ

 

 

 

환희대에서 나와 사천왕문으로..

 

 

 

 

 

 

 

범종루가 양쪽에 있는줄 알았더니 이곳은 범고각이다. 두드릴敲 범고각

 

범종각

 

 

 

 

 

 

 

 

 

 

 

09:40> 실컷 사찰 구경을 하고 산행을 하기 위해 좌측 범종루 우측으로 들어간다.

 

 

 

고궁에서나 볼법한 황토 담이 예쁘다.

 

 

사면석불 올라 가는 길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돌계단길

 

 

집채만한 바위 왼쪽으로 산길은 이어진다. 위를 쳐다보니 자그마한 초가지붕이 보인다.

 

이곳이 소림초당이다. 벼랑에 조그마하게 지어졌는데 출입금지다. 1920년대에 만공스님이 저곳에 수행처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시니 벽초스님이 지으셨다고..

 

커다란 뒷편 바위에 경진교라고 암각이 새겨져 있는 허술한 다리지만 자그마한 기왓장에 씌어있는 출입금지가 단호하게 느껴진다.

 

초당에서 올라오며 머리를 들어보니 철옹성 같은 건물이 보인다.  저곳이 향운각이다.

 

관음보살입상

 

 

정혜사 오르기전 커다란 관음보살입상이 압도적이다.

 

관음보살입상 우측으로 향운각이 있다. 이곳은 묵언수행처라고 한다. 수덕사에서 정혜사까지 108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그 자체가 수행이 될듯하다.

 

 

관음보살입상 앞 너른 터에서 바라보는 용봉산의 산세가 멋지다.

 

 

 

저돗은 어디일까 하고 올라가보니 아담한 해우소이다.

 

 

 

만공탐에서 정혜사 오름 길

 

깍은듯한 작은 출입구가 있다.

 

 

두곳 입구가 모두 출입을 금한다.  이곳은 문이 열려 있어 살짝 들여다보니 스님들이 왔가갔다 하는 모습이 보인다.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조용히 물러 난다.

 

이제 사찰 순례는 끝이 나고 이 돌다리를 건너 밭 우측 끝부분에서 산으로 든다.

 

 

저곳은 화장실인데 아찌가 다녀오더니 깨끗하고 좋다고 한다.

 

 

 

어제는 봄날 처럼 더웠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 조금은 서늘하여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오름 좌측으로 틑어진 철망이 보인다. 정상에 다녀와 이곳을 넘어 능선으로 이어 간다.

 

정상 부근에 이르니 가야산이 보인다.  오래전에 가야산, 일락산 산행후 남연군묘를 갔었는데.. 그때는 건너가 덕숭산인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ㅋ

 

10:50> 정상 도착

 

 

아까 보았던 우뚝한 용봉산과는 달리 납작하게 엎드린 용봉산 줄기가 시야에 들어 온다.

 

철망을 넘어서..

 

 

육산에 심심치 않게 기암이 있어 재밌다.

 

능선 좌측으로 정혜사가 보여 줌으로 당겨보니 탑 주변에 여러사람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정혜사로 내려가는 길인듯 한데 여러곳에서 이런 출입금지 팻말이 눈에 띈다.

 

조금더 진행하니 수덕사 전경이 보인다.

 

 

 

 

 

 

 

 

 

 

계속 진행하면 주차장을 지나칠까봐 일단 좌측 수덕사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이 바위 뒷편으로 내려가 계곡에서 다시 능선으로 붙었다.

 

 

 

 

수덕사 경내로 내려온줄 알았더니 못보던 선수암이라는 암자를 지나 간다.

 

 

 

길 좋고 분위기 있고 조용하고 걷기 그만이다.

 

 

수덕여관 뒷편으로 나왔다.  들어갈때는 공사중이라고 출입을 금해 안을 못봤는데 뒷편에서 보게 된다. 이제사 출발했던 지점으로 되돌아 나왔다.

 

11:50> 산행 종료.. 이제 서산 팔봉산으로 이동해야 한다.

덕숭산(수덕산)은 문화산책을 온듯, 불교 사찰 탐방을 온듯한 그런 가벼운 산행이었다. 약 2시간정도 소요되는 짧은 산행이지만 볼거리가 많아 즐거운 발걸음이다.

이곳도 수덕사 때문에 100명산에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서산으로 가면서 만난 차창 밖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