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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락산의 진면목을 보다

by 아 짐 2021. 8. 4.

일 시 : 2021. 08. 04 (수)

참 가 : 나홀로

코 스 : 수락산역- 새광장- 깔딱고개- 안부- 암릉구간- 철모바위- 수락산장- 내원암- 청학리

 

요즘 덥다는 핑계로 아침이면 산에 갈까 말까 고민을 한다.  마음과 몸이 따로 놀고 있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고..

아침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래도 아직도 생각중이다.

아찌가 볼일이 있어 혼자 산에 가려니 선뜩 나서지질 않는다.  원래 혼자서도 잘 노는데 핑계가 많은 거다.

그래~ 다짐했어..  가야겠다..

주섬주섬 과일과 물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1층에 내려왔는데 휴대폰을 안갖고 와사 다시 다녀오고..

 

수락산 입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카메라도 안갖고 왔다.  다행히 휴대폰을 갖고 온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ㅋ

오늘 3시가 넘어 산행을 시작하니 가는데 까지 가는거로.. 코스 예정도 없다.

 

수락산 계곡을 점유하고 있던 노점상을 철거하니 계곡이 깔끔하고 좋다.  계곡에는 아이들 물놀이도 할 수 있고..

 

모르는 사람인데 초상권 침해인가?  죄송 ㅎ

 

 

 

이렇게 계곡은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다.  예전에는 계곡 차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산행 시작한지 얼마 되도 않았는데 벌써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지라 나도 저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체육시설이 있는 건물 앞 계곡가에 핀 비비추 색감이 너무 이쁘다. 

우리집 1층 화단 비비추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 잎사귀가 다 타들어 갔는데..

 

 

 

신선교를 건너고..

 

계곡의 작은 폭포가 멋있어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앞에 앉아서 고스톱을 치는 산악인이 보인다.

산행 끝나서 계곡에서 뜸 씻었으면 얼른 귀가를 하시지 아이들도 놀고 있는 계곡에서 돈따먹기 놀음을 하다니..

눈살이 찌프려 진다.

 

도솔봉으로 올라 정상을 갔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올까?  아님 정상으로 go?  잠시 고민하다 정상으로..

 

새광장 도착.  깔딱고개가 싫으면 이곳에서 바위구간 능선길로 갈 수 있는데 오늘은 깔딱고개를 오르며 도 닥기로 했다. 

 

깔딱고개는 길고 가팔라 힘이 들긴 하지만 해 피하기는 좋다.

 

저 위 안부가 보인다.  깔딱고개 끝지점이다.

 

이곳에서 정상을 가려면 암릉구간과 우회구간이 있다.  평상시는 아찌가 바위를 싫어하니 우회구간을 가는데 오늘은 나 혼자 왔으니 간만에 암릉구간을 올라 본다.

 

간만에 왔더니 이 구간이 이렇게 힘들었나?  싶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고 바위도 살아있어 미끄럽지는 않은데 힘들다.

 

건너편 정상에 매월정이 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찾는 산이다 보니 안전시설을 꼼꼼하게 설치 했다.  덕분에 팬스 잡고 편하게 오른다.

 

스마트폰은 타이머가 10초가 제일 길다.  카메라를 갖고 다니니 한번도 사용해본적이 없는데 오늘 개시다 ㅎ

삼각대도 없고 배낭에 적당히 올려 놓고 후다닥 올라가려니 쉬운게 없다 ㅋ

 

매월정 뒤로 북한산과 도봉산, 사패산이 보인다.

 

뭔 파이프 구간이 이렇게 길어?  끝까지 이런 구간이다.

 

비 예보가 있었는데 비는 안오고 하늘에 구름만 그득하다.  시원한 바람도 가끔 불어 오고..

 

 

이 코스가 바위 구간으로 힘은 들지만 조망이 툭 터져서 수락산의 명품 바위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라가야 할 암릉구간의 아름다움

 

하강바위와 우측 도솔봉이 조망되고..

 

암릉 꼭대기에 배낭바위가 우뚝하고..

 

올라 온 수락산 계곡

 

도솔봉과 불암산 정상

 

 

수락산 정상

 

수락산 정상과 도정봉

 

벌어진 마무 사이에 휴대폰 설치하고 인증샷

 

구리 송추를 이어주는 외곽순환도로와 도봉산, 사패산

 

이름이 있을텐데..

 

코끼리바위, 도솔봉, 불암산이 한눈에..

 

흐미.. 또 올라가야 하는구먼..  도망갈곳이 없으니 무조건 올라간다 ㅎ

 

배낭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오른다.

 

다시 나타나는 나무 계단

 

수락산 주능선의 위용

 

철모바위 앞에서 마지막 남은 과일을 먹고.. 늦은 아침 먹고 과일 조금과 물만 갖고 와서 먹을게 없어 배가 고파..

 

이제 정상으로..

 

정상 못미쳐에 청학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청학리로 가면 석계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당첨

정상은 안 올라가는거로.. 정상을 올라가면 더 지나서 장암역으로 가면 되는데 청학리로 결정했다. ㅎ

 

정상 올라가는 계단인데 외면하고 하산 한다.

 

수락산은 초록숲길도 있고 서울 둘레길도 있고..

 

내림이 가파르다.  청학리로 내림길은 습해서 미끄럼을 조심해야 한다.

 

수락산장과 약수터.  수락산장이 영업을 안하는지 폐허가 되어 가고 있다.

영업할때는 가끔 통기타 소리도 들리곤 했는데 남편분이 돌아가시고 홀로 장사하기가 힘드신듯..

 

올라올땐 쇠파이프구간이고 내려갈때는 데크계단이 주를 이룬다.

 

내원암 칠성각 아래 석탑

 

내원암

 

금류폭포 위 바위에 새겨 진 금류동천 암각문. 

 

 

정상에서 사기막골로 하산하면 만나는 칠성대를 이곳에서도 오르는군..

칠성대와 이어지는 향로봉 능선은 탄성을 자아내는 명품 코스다.

 

금류폭포 위 매점

 

내원암에서 내려 가는 긴 돌계단이 유명한데 요즘은 좌측으로 우회길을 만들었다.  나는 추억의 돌계단으로..

 

금류폭포

 

청학리 마지막 지점에 있는 옥류폭포

 

산행 종료.  혼자 내맘대로 산행을 하니 기분 좋다.  햇살도 구름 속에 숨어 뜨겁지 않고 조망은 그런데로 만족하고..

아찌가 귀가 할 시간이 되어가는지라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보니 동두천에서 지금 출발했다고..

내가 청학리로 하산을 했는데 데리러 오실라우?  동행을 못해서인지 콜!  덕분에 버스 정류장까지 걷지 않고 쉽게 귀가를 할 수 있었다. 

코로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은 요즘은 기피대상인데 늦은시간에 올라서인지 유원지 빼고는 가끔 하산 하는 사람과 마주치는 정도였다.  어서 마스크 졸업하는 날이 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