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2. 01. 20 ( 목 )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성판악탐방지원센터- 속밭대피소- 사라오름입구- 진달래밭대피소- 백록담(정상)- 삼각봉대피소- 개미등- 탐라계곡- 관음사지구 탐방지원센터
지인이 제주시청 인근의 집이 비어있다고 언제든지 놀러 가고 싶으면 빌려 주겠다는 제의에 뒤도 안 돌아보고 17~22일까지 휴가신청하고 비행기표 예매하고 한라산국립공원 18일 입산 신청을 하려니 만원으로 예매가 안된다. 19일도..
21일 아침 비행기표를 이미 끊어 놨는데 실컷 놀다 막판에 한라산 등정을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되었다.
내일 산행을 대비해 조금만 돌아다니다 들어오자 했음에도 욕심에 조금더 하던것이 저녁 해거름이 되어서야 귀가를 하게 되고..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 일어나 뜨끈한 국물에 밥말아 먹고 제주시청앞에서 택시를 타고 성판악까지 가는데 간밤에 눈이 왔는지 산간 도로에 눈이 살짝 내려 있어 기사님 최대한 서행 운전을 하시고..
6시부터 입구를 개방하는 관계로 시간에 맞춰 도착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예약 QR코드를 찍고 입장을 한다.
하루 800명 예약을 받는데 예약을 못한 사람들이 표를 오만원, 십만원에 사겠다고 글을 올린다고..
목요일 평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한라산을 찾았다.
나는 2007년 일출 산행을 왔고 성판악이 두번째다. 18.3Km 짧지 않은 거리인데 내가 갈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ㅋ
9.6km를 계속 올라가야 한다. 어둡고 눈꽃구경에 힘든지 모르고 쉬멍 놀멍 오른다.
시내는 눈이 하나도 안왔는데 한라산은 이렇게 예쁘게 눈꽃을 장식하고 있다.
예전에 왔을때는 눈폭풍에 시야가 제로였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많이 춥지 않아 상쾌한 날씨다.
많이 추울까봐 바지 속에 타이즈를 입었더니 계단 오를때에 어찌나 힘들던지 고역이었다. 그덕에 안추웠는지도 모르지만..
속밭대피소가 보인다. 우리도 저곳에서 잠깐 쉬어 간다.
속밭대피소를 지나고..
너무 아름다워 몇 걸음 걷다 사진 찍기를 반복한다 ㅋ
사라오름전망대 입구
이쪽으로 오르는 사람도 있는지 발자욱이 많이 남아 있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백록담 올랐다 진달래밭대피소로 내려와서 사라오름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가봐야겠다.
사라오름정상 호수까지 600m. 가고보는 싶지만 지금은 정상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ㅎ
진달래밭 대피소 앞에 도착하니 정상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눈꽃에 홀딱 반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나도 한장 찍고 ㅎ
진달래밭대피소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대피소와 화장실
운해가 장관이다.
진달래밭대피소 통과. 12시 이전에 통과해야 정상에 갈 수 있다. 정상은 13시30분 하산을 해야 한다.
등로에 젊은 한쌍이 주저 앉아 꼼짝을 못하고 있다. 무슨일이 있는가 물어보니 생쥐가 청년의 몸 이곳 저곳을 왔다갔다 하며 돌아다니니 일어서질 못하고 있다. 나는 쥐는 크나 작으나 무서워해서 기겁을 했는데 몸을 내어주고 있는 청년이 신기했다. 생쥐가 알아서 내려가니 그제서야 젊은이들도 일어났다. 이 겨울에 쥐가 산에 있다는것이 이상하네..
뒤돌아 보니 아직도 운해가 넘실 거린다.
이제 정상이 우뚝하게 다가 섰다.
추워서 벳터리가 방전 될까봐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었다 꺼냈다 하며 내가 다이얼을 돌렸는지 항상 자동에 맞춰 놓고 사진을 찍는데 다이얼이 돌아간걸 모르고 사진을 찍었는데 삼각봉대피소에서야 잘못되었다는걸 발견했으니..
정상 사진이 모두 날라가버렸다. 다행이 스마트폰으로 몇장 찍은것이 전부인지라 S기능으로 촬영한 사진이 이모양이다.
촬영 속도를 조절하는 버튼 같은데 이렇게 형상이 보이면 다행이고 안보이는것도 많아 버린 사진이 많다. ㅠ
정상 오름 계단
아랫쪽 운해를 찍었는데..
정상이 코앞인데 긴줄이 있다. 아마도 정상석 인증샷을 찍으려고 줄을 선것 같다.
나는 정상석 대신 나무 정상목에서 인증샷을 대신 남긴다.
스마트폰으로 몇장 찍은것이 있어 온전한 사진 몇장을 건졌다 ㅋ
분화구 모습
옆에 정상석이 있는데 안보인다.
관음사 내리막 8.7km를 가야 한다. 차량회수 때문에 원점회귀를 하는지 관음사로 내려 가는 산객은 많치 않다.
분화구 북릉의 멋진 모습인데..
헬기장
급경사 내리막을 올라 오는 팀이 있다. 관음사 오름이 마의 구간이 될듯..
이곳이 삼각봉이란 이름을 나중에 봤는데 눈덮힌 모습이 마테호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으며 뭔가 이상하다는것을 느껴 카메라를 가만히 쳐다보니 다이얼이 돌아가있네 ㅠ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인지 모르는 상태라 어제는 분명 괜찮았는데 싶고 오늘 사진은 전부 날라간것인줄 알았는데 정상부에서 이곳까지가 문제의 구간이 되었다 ㅠ 이나마 건진것을 천만다행이라 위로를 삼으며..
대피소에 들어가 과일과 커피를 마시고 쉬었다 간다.
여기가 개미등이라고..
쭉쭉 뻗은 적송의 기세가 느껴진다.
오래되어 잊혀졌던 사건인데 이곳에 고귀한 장병들이 순직하였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탐라계곡화장실을 지나고..
계단이 너무 가팔라 옆에 줄을 잡고 내려 갔다.
탐라계곡 목교를 건넌다.
구린굴은 길이442m 폭3m 달한다고.. 조상들은 석빙고로 사용했다고 한다.
계곡을 보면 가장자리가 마치 석축을 쌓은듯한데 계곡 곳곳에 이런 모습이 보이는걸 보면 자연스런 모습인듯 하다.
6시 입산 시작하여 오후 3시가 안되어 하산을 했다. 거의 9시간이 소요되었다.
사진 찍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이 멋진 경치를 어찌 외면하고 달음질만 칠수 있을까 ㅎ
이제 제주시청 가는 버스 타러..
이번 3일간 여행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야 한다는 미학을 터득했다.
관음사 입구에서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받느라고 줄을 서있다. 인증서가 왜 필요하지?
하기사 올레길, 둘레길 모두 스템프 찍지? 그런 일환인가?
주차장을 벗어나 도로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나는 6시에 올랐고 다른 여자분은 9시에 올랐다 하고 다른 남자분은 10시에 올랐다고 한다. 나 너무 놀다 온거야? ㅋ
475번 타고 제주대에서 내려 365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청 하차. 귀가 완료.
지인 덕택에 뜻하지 않은 제주도 여행과 멋진 한라산 산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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