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2. 03. 22 (화)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삼회1리마을회관- 강남금식기도원- 큰골계곡- 절골고개(화야산갈림길)- 안골고개- 뾰루봉정상- 뾰루봉식당
꽃피는 봄이 되면 야생화 근황이 궁금해진다. 지난번 부안에서 변산바람꽃을 만났으니 이제 북쪽에서도 개화가 시작된 꽃을 볼 수 있을거란 희망을 안고 봄꽃의 보고인 청평 화야산을 간다.
지난 주말 금요일 서울에는 진눈개비가 내렸던지라 화요일이면 몇 일 지났으니 눈도 녹고 꽃도 고개를 내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런~ 완전 동토의 땅이었다.
꽃은 씨도 찾기 힘들었고 눈이 많게는 20여cm까지 쌓인곳이 있을 정도였으니 거기에 무슨 꽃이 필수있었겠는가..
오늘은 화야산, 내일은 천마산 팔현리계곡 야생화 보러 가야지 했는데 완전 깨몽이다 ㅋ
집에서 7시30분발 6호선 전철을 타고 신내역에서 경춘선 전철로 환승하여 청평역에 도착하니 8시33분이다.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어 청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터미널에서 30-2번 9시1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이곳 삼회1리마을회관(큰골)정류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강남금식기도원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큰골계곡을 만날 수 있다.
큰골 버스정류장 모습
정류장에서 약 15분 정도 천천히 걸어오면 주차장에 도착한다. 자차를 이용하면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어쩐지 주차장에 차가 없다 했더니 아직 야생화 시기가 아닌가보다. 예년 같으면 많이 만날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몇년전에 이 코스 그대로 오르며 화야산, 고동산 코스로 가봐서 오늘은 오랜만에 뾰루봉을 가려고 한다.
산행기를 찾아보니 2006년에 뾰루봉을 가고 이제사 찾으니 많은 세월이 흘러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뾰루봉이 조금 험한코스인데 눈이 있으니 미끄러져 추락할까봐 노심초사 조심조심 긴장하며 산행을 했다.
큰골계곡은 화야산장 뾰루봉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커다란 돌로 징검다리를 예쁘고 튼튼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운곡암
일주문의 耘과 사찰 표지석 雲자가 한자가 다르다. 김맬운과 구름운이네.. 내용도 완전 다르구먼 이런거 하나 통일을 못시키나? ㅠ
며칠전 이곳은 비가 아닌 눈이 내렸는지 기대도 못한 눈산행을 하고.. 그래도 아래는 따사로와 생강나무 꽃이 피었다.
화야산 방향 진행
화야산장 아래 계곡을 건너고..
화야산장 도착. 이곳에서 뾰루봉과 화야산이 갈라진다. 뾰루봉만 가려하면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되는데 나는 화야산을 갔다 뾰루봉으로 갈 계획이어서 우측 화야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화야산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얼레지 군락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올라갔는데 역시나 였다.
솔고개는 안골고개에서 뾰루봉과 솔고개로 갈라 진다.
뭐가있어 출입금지 인가 하고 읽어 보니 멧돼지 출입금지란다 ㅋ
야생화가 자생하는 이곳에 이렇게 눈이 있으니 아직 땅속에서 숨죽이고 있는것 같다.
3월에 이게 먼 일이여? 실망 반.. 즐거움 반으로 눈의 뽀드득 소리를 즐긴다.
계곡따라 오르던 길이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산행인 중에 돌 쌓기 신공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듯 하다. 어디든 돌이 있으면 작은 탑을 쌓는다.
산길은 가파르지만 아직은 눈에 습기가 많치 않아 아이젠 없이 오를만 하다.
로프구간이 길게 이어지고..
긴 오름 끝에 능선이 보인다.
능선에 올랐나 싶었는데 길은 봉우리를 우회하여 진행한다.
화야산장에서 이곳까지 1시간이 걸렸다. 아이젠을 착용하면 조금 더 편하게 빠르게 오를 수 있었을텐데 둘다 그냥 올라가 보자 하니 안 미끄러지려고 스틱을 쥔 팔에 힘도 더 들어가고..
절골고개에서 화야산 정상까지는 0.6km. 뾰루봉을 가려면 다시 이곳으로 빽해야 한다.
빽하려니 꾀가 나서 화야산은 가봤으니 오늘은 뾰루봉만 가자고 합의를 이뤄냈다. ㅎ
평상에 앉아 과일도 먹고 잠시 쉬어 간다.
마을회관 4.9km, 뾰루봉3.3km, 뾰루봉에서 청평댐까지 2.3km 오늘 산행거리 10.5km
9시20분출발 5시 산행 종료. 7시간이 넘게 걸렸다.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 이어 걸을때 걸리는 시간인데 ㅠ
화야산 정상을 바라 보고.. 저기를 왕복했다면 오늘 어두워야 내려왔을것 같다 ㅎ
오르락 내리락이 엄청 심하다.
눈길속에 칼등 능선을 걷고..
오르면 바로 급 내리막이 기다리기를 반복하고.. 올라야 할 뾰루봉 능선이 올테면 와봐 하고 겁을 주는듯 ㅎ
다시 옆구리를 돌면 다시 오름이 기다리고..
안골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솔고개 방향으로 진행 할 수 있다. 나는 뾰루봉으로 오른다.
뾰루봉 오름길에는 눈이 많이 녹아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지나온 능선길. 좌측 봉우리가 우회코스인데 올라가 보았는데 시그널이 있는것이 좌측 능선으로도 등로가 있는듯..
사진으로 보면 업, 다운이 심할것 같지 않은데..
우람한 소나무를 지나고..
바위구간이 점점 늘어 난다. 뾰루봉이 험하다고 산행기에서 봤는데 바위구간과 급경사 구간이 많아서 인듯하다.
앞서 올라가 본 봉우리에서 이어지는 능선인데 설악쪽으로 내려 갈것 같다.
쓰러진 나무 옆에서 암봉을 기어 오르고..
또다시 눈길에 내리막을 만나고.. 아이젠을 착용하자니까 그냥 가보자고.. 두번이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찌었다 ㅋ
오전보다 눈이 녹아 많이 미끄러워 져서 스틱에 의존하며 조심조심 내려 온다.
조그마한 눈사람도 만들어 보고 ㅋ
뚝 떨어졌다 다시 오르고..
이제 정상이 600m. 얼마 안남았다 싶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멀리 용문산이 보여 당겨 보고..
청평호반과 가평대교를 당겨 보고..
앞 봉우리가 정상인듯 하다.
청평댐 글씨가 흐릿하다. 청평댐 방향으로 진행..
뾰루봉 정상 도착.
운두산과 뒤쪽 평평한 축령산이 보인다.
멀리 천마산도 당겨 보고..
중간에 따뜻한곳에서 점심도 먹었고 인증샷만 남기도 서둘러 하산..
청평댐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뾰루봉식당 하산로가 보인다.
급경사 하산로에 이르러 이제사 아이젠을 착용한다.
급경사 구간 내려오니 이제 바위구간으로 미끄러질까봐 찔끔찔끔 내려 간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 얼른 치우고 자기 뒤에 쫓아 오라고 성을 낸다 ㅋ
북한강 건너 호명산이 보인다. 뾰루봉과 호명산은 마주보고 있다.
이제 눈길은 사라진듯.. 블친 온리하프님 소속 산악회 시그널..
아직도 또 올라가? 흐미..
바위 위로 올려 놓더니 이젠 급경사 로프구간이다.
이젠 정말 평온한 등로가 이어 진다. 철탑아래를 지나 다시 오르고..
지나온 용가리 등뼈 같은 능선 ㅎ
등로가 청평호로 떨어지니 급경사 내리막 구간이다. 700m급 산이 한라산 오른거 보다 더 힘들었다.
급경사 내리막 우측으로 자작나무 숲이 보이고.. 샛노란 생강나무가 우울한 마음을 위로해주는듯 하다.
엄청 길게 내리 꽂힌다.
빽빽한 잣나무 숲도 지나고..
오늘 산행의 끝지점 뾰루봉식당이 보인다.
오늘 걸은 삼회1리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뾰루봉식당까지의 궤적이다.
한가롭게 꽃 보러 왔다가 때아닌 눈을 만나 식겁한 하루다.
어제가 춘분이었는데 봄은 어디로 가고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에서 헤매고 있는지..
봄이 쉽게 곁을 주지 않는듯 하다. 세상사 내맘대로 되는 일이 없다 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지 ㅋ 겨울아 호기를 부려도 며칠 못갈거야 ㅎ
뾰루봉 산행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지점인 뾰루봉 식당이다. 이집 육계장이 맛있다고 하던데..
산행 중 성당 대부님이 어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어 부지런히 내려 오고 싶었는데 그게 맘대로 되지 않았다.
어서 집으로 가서 경희대병원 영안실을 가야한다.
집에 도착해 씻고 장례식장을 찾아 대모님과 가족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요즘 코로나 시국에 화장장 차례가 오지 않아 21일 오후에 운명하셨는데 26일에야 화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장례식장도 대기자가 많아 비워줘야 하는 입장이고..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는 요즘이다.
뾰루봉 식당 건너편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큰골은 버스가 많치 않아 시간 맞추기가 힘든데 이곳은 설악에서 나오는 23번 버스가 자주 다녀 조금만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다.
23번 버스를 타니 청평역까지 데려다 준다 땡큐 ~~ 힘든 산행의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
< 청평 터미널 시간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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