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2. 06. 27 (월)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대흥사입구- 매표소- 백화암- 대흥사- 북미륵암- 오심재- 노승봉- 가련봉- 만일재- 두륜봉(구름다리)- 진불암- 표충사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다. 서울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거 같은데 광주는 조금 내리고 해남은 비 예보가 없다.
6일간의 광주 출장을 마치고 비를 피해 15년만에 다시 두륜산을 찾는다.
그때도 비 예보가 있어 거센 바람에 힘들었는데 오늘도 그런 상황을 맞게 되었다.
광주유스퀘어터미널에서 6시20분 출발하는 해남행 고속버스를 타고 해남터미널에 도착하니 5분전에 대흥사로 가는 버스가 출발했다.
광주에서 해남으로 오면서 광주구간은 비가 와서 도로가 많이 정체되어 연착이 되어 8시에 도착하니 55분발 버스가 출발했다. 1시간을 기다리며 커피도 사서 마시고..
그래도 해남은 비가 안와서 천만다행이다.
버스는 케이블카 타는 방향으로 올라가고 나는 우측 대흥사 방향으로 도로를 따른다.
매표소부터는 숲길도 있지만 대흥사까지 거리가 상당히 길다. 도로만 왕복 5km다.
저녁 귀가하는 20:29분발 KTX 표를 예매한 상태라 서둘러야 할것 같다.
상가지역 도로 좌측으로 데크에 설치된 설명을 보며 2007년 8월에 다녀간 후 15년만의 재회에 설레임이 생긴다.
매표소에서 4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통과했다.
우측 산책로로 진행하는데 숲이 너무 어둡고 습해서 도로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숲속 화장실 앞에 도착했는데 수국 빛이 너무나 아름답다.
편백나무숲이 햇살 좋은날이라면 힐링로드인데 지금은 상쾌함이 없어 아쉽다.
결국 운송교(雲松橋)에서 도로로 나왔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두륜산의 모습
오늘의 궤적
백화암에 들어가 본다.
백화암을 나와 구 유선관을 지나고.. 지금은 카페로 운영하는가 보네..
하늘말나리
수많은 선승들이 잠드신 부도군을 지나고..
피안교를 지나고 반야교를 지나서 만나는 해탈문. 이제 본격적인 대흥사의 경내에 도착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7대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세계적인 명산의 명 사찰이다.
해남 두륜산의 대흥사, 영주 봉황산 부석사, 안동 천등산의 봉정사, 양산 영축산의 통도사, 공주 태화산의 마곡사, 보은 속리산의 법주사, 순천 조계산의 선암사
주차장에서는 맑게 보이던 봉우리가 구름에 가리워져 있다. 오늘 하루종일 구름과 바람과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사찰은 15년전 왔을때 꼼꼼히 둘러본 터라 오늘은 대충 훑으며 지나갈 예정이다.
연꽃의 청초함이 마치 불을 밝힌듯 하다.
이쪽 전각은 출입금지구간이다.
홑왕원추리
표충사 앞의 초의선사상. 표충사는 하산하며 둘러보기로 하고 진행
좌측 가련봉 방향으로 진행하여 진불암으로 하산 할 계획이다.
응진전 앞에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
동국선원은 스님들이 수행하는곳으로 출입금지
갈림길에서 북미륵암을 가기 위해 좌측으로 진행한다. 천년수도 봐야하는데 코스가 안맞네..
너덜 바닥에 물기를 머금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길은 거칠고 오름이 가파라 지기 시작한다.
화장실 옆 계단을 오르면 북미륵암이다.
북미륵암(北彌勒庵)
북미륵암은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 석불을 모시고 있는 두륜산 산내 암자중 하나다. 두륜산의 북쪽에 있다하여 북미륵암. 다른 하나는 남쪽에 있다하여 남미륵암이라 부른다. 암자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두 암자 모두 미륵불을 봉안한 미륵도량이다.
대둔사지에는 1754년에 온곡영탁대사가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에서는 북미륵암이 북암으로 불려졌음을 알 수 있으며 근세에 연담유일, 벽담행인, 아암혜장 같은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북미륵암은 용화전, 요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용화전은 마애여래좌상을 봉안하기 위해 지은것으로 이곳에 신중탱화와 산신탱화, 1987년에 조성한 중종 및 위패가 모셔져 있다.
용화전에 스님이 참선을 하시는지 조용하게 홀로 앉아 계셔서 카메라 셔터음도 끄고 살며시 한컷 찍고 퇴장..
예전에는 유리도 덮어 놓은 상태였는데 깔끔하고 안전하게 정비한듯 하다.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국보 제308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신라하대 850~932 무렵에 조성되었다.
마애여래좌상은 도상과 조각수법은 한국 불교조각의 최성기인 8세기 양식을 계승한 수작이다. 오랫동안 미륵으로 불려온 이 마애불의 입지는 서남해안을 마주하고 있다.
조성 당시 신라는 중앙귀족의 분열과 호족의 발호로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런 시대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 마애여래좌상의 조성 주체는 알 수 없으나 그 계기는 아마도 이 같은 상황에서 야기되는 외침을 견제하려는 호불성이 작용한 듯하다. 이 마애여래좌상은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상하 사방에 공양비천상이 배치되었다.
본존의 존상은 후덕하고 원만한 체모로 형형한 눈매는 근엄하고 위의(威儀)가 넘치며 두툼한 입술과 살이 오른 양뺨은 자애로움이 가득하다. 특히 마애불 상하좌우의 공양천 인상은 자세와 지물이 마애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도상이며 뛰어난 양감과 자연스러운 신체조형은 통일신라 전성기 조각양식에 비견할 만 하다.
북미륵암에서의 조망을 끝으로 이런 조망은 볼 수 없다 ㅋ
오심재는 고계봉과 노승봉 사이의 고개로 오소재약수터에서 대흥사로 넘어가기 위해 오래전부터 이용해왔던 재이다.
이 고개는 쇄기재라고도 부르는데 대흥사의 옛기록인 대둔사지에서는 소아령이라 하였고 강진로로 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말 대흥사의 12대 강사인 아암 혜장선사가 북암에 주석하면서 당시 강진의 다산초당에 유배와 있던 다산 정약용과 교류하기 위해 넘어 다녔던 재로 추정하고 있다.
재에서 바라보면 동쪽으로 주작산과 강진만, 북서쪽으로 고계봉, 남동쪽으로는 노승봉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오심재에서 바라보는 고계봉
오심재 평상에 앉아 과일도 먹고 잠시 쉬며 셀카도 남기고.. 오도재약수터에서 올라오셨다는 부부팀을 만나고..
습도가 높아 어찌나 더운지 바지는 걷고 다녔다 ㅋ
까치수염
흔들바위 구경하고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한다.
발로 밀어 봤는데 움쩍도 않는걸 ㅋ 셀카로..
흔들바위에서 바라보는 대흥사 전경
고계봉도 구름속으로..
노승봉도 잠깐 구름모자를 벗었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다녀 기다리면 잠깐 이렇게 말간 모습을 볼 수 있다.
노승봉으로..
처음 만난 비비추가 이뻐서 반갑게 만났는데 이곳은 비비추 군락이다.
오래전에는 없던 안전한 데크가 설치되어 이렇게 날씨가 궂은 날에도 안심하고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중앙의 로프 잡고 올랐었는데..
내가 꽃 찍는 사이 완도에 사신다는 부부팀이 올라 왔다.
노승봉 도착해서 부부팀 사진 찍어 주고 나도 한장.. 바람이 어찌가 거칠게 부는지 앉아있는것도 무서울 정도..
모자가 날아가서 손에 움켜쥐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무섭게 바람이 분다.
서로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부부팀은 이곳에서 다시 빽~ 나홀로 바람과 맞짱 뜨며 간다. ㅋ
올라야 할 가련봉이 어마무시하게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나무계단 붙잡고 구름이 걷히길 기다렸다.
반짝하고 다시 구름이..
산에서 시설물 설치를 찬성하는편은 아닌데 이런경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옛날 생각하며 우측으로 오르고 싶었는데 바위가 젖어 있어서 안전산행을 하기로 ㅎ
가련봉에 도착했는데 도저히 서 있을수도 없어서 바위 뒤쪽에 잠시 피신하기로 한다.
피신하며 커피와 빵, 과일로 잠시 요기도 하고..
셀카 불가인지라 스틱으로 대신하고 얼른 자리를 떴다. 무서버요 ㅠ
곤두박질 하는 데크 계단을 내려 가야 한다.
살짝 마을도 보이고..
나무 붙잡고 벌벌 기며 간다.
아래에 아침에 버스에서 만나 함께 내렸던 분들이신데 대흥사에서 나는 북미륵암으로 이분들은 진불암으로 올라 길이 갈렸는데 안보이셔서 하산할줄 알았더니 저곳에서 바람을 피하고 계신다.
해남에 거주하시고 한분은 76세, 한분은 69세라고.. 나는 거기에 비하면 애기라며 농담을 나누고 헤여졌다
이제 두륜봉이 모습을 드러 낸다.
이 와중에 저 위도 기어 올라가 보고..
바위에 올라서니 대둔산과 남해바다가 보인다. 건너편 완도도 구름 아래 숨죽이고 있고..
만일재와 두륜봉의 모습이다.
가운데 폭 파무친 대흥사도 보인다.
대둔산도 하루 잡아봐야 할낀데..
만일재 바람에 풀춤을 추고..
천년수가 200m면 다녀올것을.. 가느라 바뻐서..
만일재에서 뒤돌아 본 두륜봉
두륜봉, 노승봉, 고계봉까지..
흥촌리 마을이 모습을 드러내고..
계단 위에 구름다리가 살짝 보인다
산수국
카메라 받침대가 없으니 셀카 찍기가 쉽지 않다 ㅋ
구름다리 보다는 코끼리 코 같은 느낌이다.
두륜봉에 도착했는데 여기도 강력한 바람이 불기는 매한가지..
어찌어찌 셀카 남기기는 했는디 20초가 왜이리 짧은겨? ㅋ
이제 진불암으로 하산
아래 바위는 남자의 턱선 같다 ㅎ
내리막도 계곡으로 치닫는데 바위에 물기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도로와 만나면 우측에 진불암이 있다.
진불암을 안 온줄 알고 왔더니 오래전에 왔었던곳이다. 진작에 산행기 검색좀 해봤으면 코스를 바꿨을텐데..
예전에는 커다란 나무 아래 평상도 있었는데..
외출을 다녀오시는지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시는 스님과 만나고..
좌측에서 내려왔고 진불암 구경을 마치고 잠시 도로를 따라 내려 간다.
도로에서 이정목을 만나면 다시 숲으로 든다.
지루하게 내려오던 계곡의 끝부분인듯한곳에서 내려가 땀으로 흠뻑 젖은 머리를 감고 대충 씻고 간다.
표충사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기웃거려 본다.
정조대왕의 친필인 표충사 편액이다. 이곳은 서산대사를 기리기 위한 사당으로 제자인 유정스님과 처영스님의 진영이 함께 모셔져 있다.
장군샘. 이 샘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맑고 샹쾌했다고 한다. 해마다 한번씩 호수의 흐름을 보였는데 절의 스님이 자정 무렵 물이 소용돌이 치며 지붕추녀 끝까지 솟구쳐 오를때 이 물을 마시고 모든 질병을 고쳤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예부터 약을 달이고 차를 끓이는데 있어 이 물을 최고로 여겼고 장군수의 이름은 윤선도가 이곳 승려들의 지혜와 기력을 보고 능히 장군을 낳을 샘이라하여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길어다 먹은데에서 유래되어진 것이다.
가허루와 천불전
수령이 500년이 된 느티나무 보호수로 수고는 20m, 둘레가 4.4m인 연리근이다
송엽국
침계루
일반 사찰에 대웅전은 중앙에 자리하는데 이곳 대흥사는 북원에 자리해서 하산해서 별도로 구경을하고 부도탑으로 나와 오늘 산행은 끝이 난다. 버스정류장까지 2km를 넘게 걸어 가야 한다.
4시50분차로 해남터미널로 이동. 해남터미널에서 5시25분 프리미엄으로 광주터미널로 이동하여 7시 도착.
숙소로 가서 출장 짐 찾아서 광주송정역으로 이동. 광주송정역 도착하니 7시40분. 8시29분발이라 여유롭다.
그러고 보니 산에서 바람이 거칠고 긴장하느라 점심을 제대로 못먹어 배가 고프다.
기차 대합실에서 점심으로 준비해간 빵과 커피로 요기를 하고 귀가.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긴 하루가 무사히 지나 갔다.
버스정류장 앞 국립공원관리사무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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