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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무등산의 서쪽 오지 바랑산, 매봉, 탑봉, 마집봉을 가다

by 아 짐 2022. 11. 16.

일 시 : 2022. 11. 14 (월)

참 가 : 나홀로

코 스 : 소태역- 바랑산- 매봉- 탑봉- 유문암동굴- 마집봉- 서인봉- 중머리재- 바람재갈림길- 증심사- 증심사탐방지원센터

 

가을은 짧아 어정거리다 보면 바람처럼 지나가고 흩어져 버린다.  계절을 느끼며 산행하기가 내맘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찾는 산행이 가을 단풍 산행의 마지막 산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간의 광주 출장을 마치고 혼자 갈곳이 마땅치 않아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소태역에서 오르는 무등산 서쪽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산을 간다.

 

 

소태역4번 출구로 나와 10여미터 오르면 좌측에 보이는 미래로약국 골목으로 들어와서 앞에 보이는 빨간 벽돌 그린빌라 앞을 지나 간다.

 

 

오래전에 가려고 산행기를 읽어본터라 메모 만으로 들머리를 찾으려니 우왕좌왕하며 헤매고 있다.

그린빌라를 지나 저기 앞에 고가도로가 보이는 지점..  바로 이곳 녹색 팬스가 있는 우측에 들머리가 있는데 아무 표시가 없어서 지나치고 교각 아래 소태터널까지 갔다 다시 되돌아 와서 지도를 켜고 나서야 제대로 찾았다.

 

 

들머리 우측에 고향보따리라는 상점이 보인다.

 

 

전신주 우측 오름길이 들머리다.  아무런 표시가 없다.

 

 

이곳으로 올라 축대 좌측 계단으로 오른다.

 

 

그린빌라 앞을 지나 고향보따리 상가 옆으로 오른 길이다.

 

 

매봉, 탑봉을 거쳐 중머리재로 진행 했다.  계획은 탑봉을 지나 마집봉에서 장군봉, 자주봉을 지나 소태역으로 가는 계획이었는데 코스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중머리재로 바꿨다.

 

 

이정목을 지나 쭉 뻗은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좌로 올랐다 다시 내려와 우로 올랐다 아닌것 같아 다시 내려오는걸 몇번을 반복하다 다시 이정목으로 되돌아와서 찬찬히 길을 되짚어 보았다.

 

 

좌로 오르면 가족 납골당이 있는 묘지가 나오는데 묘지 뒷쪽에 소각금지 플랭카드가 있는데 그 뒤로 넘어가면 등로와 만날수 있는데 몰라서 다시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는 반복을 했다.

우측으로도 올라도 무덤가를 지나가게 되는데 아닌것 같은 감으로 다시 내려오고..  혼자 쑈를 했다. ㅋ

 

 

이정목에서 양갈래길이 보이는곳 까지 가기 전 이 구조목이 보이는데 뒤로 등로가 좁고 가파르게 시작 된다.

 

 

단풍도 제대로 못봤는데 어느새 낙옆이 수북이 쌓여 있다.  좌측 묘지 우측으로 등로가 이어 진다.

 

 

봉우리가 보여 바랑산인가 했는데 아니다.

 

 

이곳이 바랑산(315.7m) 정상이다.  아무런 표식이 없다.

 

 

배낭에 카메라 올려 놓고 셀카로 인증샷 남기고.. 이제 매봉으로 간다.

 

 

올라 왔으니 내려 가고..  어디선가 부스럭 소리에 긴장을 하고 걸음을 멈추었는데 누런 개 두 마리가 앙상하게 마른채로 등장한다.  등골이 오싹하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저희도 놀랐는지 옆 산능선으로 도망을 간다.

놀란 가슴을 다독이며 내려가는데 이제는 총을 든 아저씨 두분이 건너편에 나타났다.  또 깜놀했는데 천연덕 스럽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니 멧돼지 사냥중이라고 설명을 하고 지나 가신다.  누렁이 두마리 보았다고 하니까 본인들 개라고..

사냥꾼을 처음 보았다.  오늘 처음부터 이래저래 많이 놀란다.

 

 

나뭇 사이로 건너편 무등산 장불재와 정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바랑산을 뒤돌아 보고..

 

 

매봉(388m) 도착.  이곳은 이름표는 달고 있다.

 

 

배낭에 카메라 올리는데 위치가 좋치 않다 ㅋ

 

 

건너편 계획했던 자주봉, 장군봉 능선이 보이고 뒤로는 암봉이 아름다운 새인봉이 보이고 뒤로는 무등산 중봉에서 내려오는 코스가 뻗어 있다.

 

 

가야 할 봉우리 암봉이 살짝 모습을 드러 낸다.

 

 

주남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바위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무시하고 지나치면 유문암동굴은 놓치게 된다.

 

 

동굴내부인데 기도처인듯 하다.

 

 

동굴 뒤편은 이런 쌍암으로 되어 있네..

 

 

동굴 위쪽은 전망바위다.  올라가 본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지나 온 능선이 구불구불 이어 진다.  볼것도 없고 재미 없는 코스다. ㅎ

 

 

소태심골을 중앙에 두고 좌는 지나온 능선이고 우측은 계획대로라면 하산 할 자주봉 코스인데 패스해서 못가고 말았네 ㅠ

 

 

분적산이 정면에.. 갈미봉과 소룡봉이 있는데 구분을 못하겠다.

 

 

용연봉 뒤로 만연산, 수레바위산 능선이 이어 진다.

 

 

탑봉 정상을 당겨 보고..

 

 

탑봉을 향하여..

 

 

무등산 주봉우리를 바라 보고..  간간히 보이는 이 조망에 그래도 덜 심심하다 ㅋ

 

 

탑봉 이 바위에 걸터 앉아 혼자 맛없는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으로 배를 채운다.

 

 

탑봉을 집게봉이라고도 하는것 같다.  이제 마집봉으로..  월요일이고 오지산행지로 등산객이 없다.

 

 

탑봉을 지나서도 이렇게 돌탑 4기가 더 있다.

 

 

가야 할 마집봉과 뒤로 서인봉, 좌로는 새인봉, 정면으로 정상과 장불재 통신탑이 보인다.

 

 

새인봉 암봉을 당겨 보고..

 

 

데크 계단을 내려 간다.

 

 

용추폭포에서 이어지는 제2수원지가 보인다.  뒤로는 만연산 줄기가 이어지고..

 

 

다른 종의 나무가 서로 기대고 아치문을 형성하고..

 

 

이곳에서 좌로 소태제 하산길이 있다.  1km라고 표기 되어 있는데 사용을 안하는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낙옆 쌓인 길에 이런 돌길은 위험하다.  한번 미끄러지긴 했는데 다치지는 않았다.

 

 

헬기장인 마집봉에 도착했다.

 

 

어정쩡하게 인증샷 남기고 ㅋ

 

 

마집봉에서 자주봉으로 갈것인지 중머리재로 갈것인지 고민해야 했다.  정말 서서 잠시 고민을 했는데 재미는 없고 오르 내림이 심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금 3시인데  어두워질 생각에 그래도 늦더라도 아는길을 택했다.  중머리재로 go~

 

 

소태역에서 중머리재까지 5km인데 자주봉에서 소태역으로 간다면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은데 어두워 질까봐 길 좋은 중머리재를 택했다.

오늘 길 찾느라 시간을 허비해서 11시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지금이 3시면 이게 탁월한 선택인것 같은데 안가본곳에 대한 미련은 남는다.

 

 

내 키를 넘는 산죽길을 지나고..  오늘 산객이 없어서인지 거미줄과의 전쟁도 치러야 했다.  얼굴에 어찌나 달라 붙던지..

 

 

동적골쉼터 갈림길

 

 

산국

 

 

곰 한마리 있는듯..

 

 

이 바위는 마치 투구 같고..

 

 

서인봉에 도착한듯 하다.  서인봉은 중머리재에서 새인봉 코스로 몇번 오간적이 있다.

 

 

정상이 한껏 가가워 졌다.

 

 

내려갈 중머리재가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고..

 

 

입석대 서석대를 당겨 보았다.

 

 

중머리재에 등산객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 하루종일 산객은 한 명도 못만났는데..

 

 

중머리재 난간 뒤로 억새가 하늘하늘..

 

 

난간에 세워 놓고 찍었는데 그래도 쓸만하게 나왔네 ㅋ 중봉에서 내려오시는 분 있었는데 부탁하기 싫어서리..

 

 

뒤늦게 남녀 두분이 올라와 쉼을 하고.. 어둡지도 않은데 사진이 왜이렇게 어둡게 나오지?

 

 

계단에 걸터 앉아 귤 하나 까먹고 하산을 서두른다.  마집봉에서 여기까지 1시간 소요.  이제 4시니까 어둡기 전에 하산 할 수 있을듯 하다.

 

 

밤도 아닌데 밤처럼 사진이 나오고..  그래도 빛나는 노랑 단풍나무

 

 

뭔가 다가가 보니 추모비다.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너무 어둡게 나와 아쉽다.

 

 

새인봉을 바라 보고..

 

 

바랑산, 매봉, 탑봉을 오르며 아무것도 볼것이 없다 살짝 실망했는데 기대도 안한 단풍을 실컷 보여 준다.

 

 

여기가 마지막 화장실이라고 표시 되어 있다.

 

 

나는 좌측에서 내려 왔는데 당산나무입구 삼거리라고..

 

 

쉼터 벤치가 많이 만들어져 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편히 앉아 따끈한 찬 한잔 마시고 싶은 공간인데  광주송정역 7시26분 예매를 해놔서 서둘러야 한다.

 

 

아 ~ 어쩌끄나 이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눈 속에 꼭꼭 담아 가리라..

 

 

증심사 입구

 

 

여보세요 ~ 거기 누구 없소~ 

어둠은 늘 그렇게 벌써 깔려있어

창문을 두드리는 달빛에 대답하듯 검어진 골목길에 그냥 한번 불러봤어 ~

전화 박스를 보는 순간 이 노래가 떠오른다 ㅋ

 

 

춘설차 체험장

 

 

바람재 갈림길

 

 

문빈정사

 

 

산행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에 들러 짐을 찾아 농성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광주송정역으로 가서

용산행 열차에 몸을 맡기고 편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아찌랑 집 근처 감자탕집에 가서 감자탕에 밥 말아 소주한잔 마시니 하루가 뿌듯하다.

오늘 약 11km의 거리를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초장에 들머리를 못찾아 힘들었지만 초행길은 긴장감도 있고 성취감도 생긴다.

버스에서 밖을 보니 이런 플랭카드가 걸려 있다.  뉴스에서 접하긴 했는데 내년 9월에 무등산 정상부 개방이라니 반가운 소식이다.  9월에 오면 미어터질테고 좀 더 뒤에 와야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