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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완도 상왕봉 심봉

by 아 짐 2022. 8. 17.

일 시 : 2022. 08. 15 (월)

참 가 : 나홀로

코 스 : 원흥초등학교- 최경주광장- 대구미마을- 심봉- 상왕봉- 임도- 도암리갈림길- 완도자연휴양림

 

 

3일간의 휴무중 15일은 날씨가 좋고 16~17일은 전남지방에 비 예보가 있어서 출장 마치고 혼자 산행을 한다.

광주유스퀘어터미널에서 완도(원동)행 7시에 승차.  원동버스터미널까지 2시간 10분 정도 소요.

원동버스터미널에서 9시35분 발 군내버스를 기다린다.

완도의 명산인 상왕산은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오봉산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대표급인 봉우리 이름인 상왕봉으로 통칭한다고 한다.

약 10Km의 거리를 초행지니까 넉넉잡고 6시간 예상했는데 컨디션 난조로 오늘 산행은 실패 했다.

심봉, 상왕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을 거쳐 불목리로 하산 할 계획이었는데 심봉, 상왕봉만 오르고 그것도 힘들어 수목원으로 하산을 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출장짐은 숙소에 맡기고 빵한쪽에 커피한잔으로 대충 요기를 하고 터미널에 일찌감치 도착해서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오는데 멀미를 하는지 속이 불편하였는데 그 효과가 하루종일 이어져 기진맥진 하며 산을 올랐다.

터미널 평상에 앉아 버스 오기를 기다리는데 마을에 사시는 팔순은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오늘 복날인데 산에 가지 말고 본인이랑 놀다 가라고 하신다.  돈은 본인이 내시고 맛있는거 많이 사주신다고..  집에서 열흘은 재워줄수 있다고 ㅠ

혼자 산행을 하니 혼자 사는 여자로 보였나보다.  안되겠다 싶어 아찌한테 전화를 걸어 저녁 기차 늦어질수도 있으니 술 마시지 말고 역으로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하니 조금 후 슬그머니 자리를 뜨신다 ㅋ

 

 

원동터미널에서 바라보는 완도대교

 

 

미황사를 품고 있는 해남의 명산 달마산이 지척에 보인다.

 

 

버스를 타며 기사님께 대구미마을에서 내려주세요 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대구정류장을 지나는데 내리라는 말씀을 안하시길래 앞에 앉은 아주머니께 대구미마을을 다시 여쭤보니 기사님 산에 가려고 하느냐고 물으신다.

대구미마을에서 산에 올라가려고 한다 하니 거긴 코스가 험하니까  화흥초등학교에서 올라가라고 들머리를 한 정류장 지나서야 내려주신다.  코스는 내가 정하지 기사님이 정하시나? ㅠ

 

 

그리하야 화흥리 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역으로 올라 간다.  덕분에 예쁜 화흥 초등학교도 보고..

 

 

완도 출신 프로골퍼 최경주씨를 기념하는 광장도 지나고.. 뒤로는 골프연습장이 보인다.

 

 

이곳 대구에서 내려 건너편  대구미마을 표지석 옆으로 오르면 된다.

 

 

기사님 덕분에 아침부터 다리품좀 팔고 ㅋ

 

 

현위치에서 불목리까지 쭉 이어갈 생각이었는데 오늘 계획은 실패했다.

 

 

들머리 마을 입구에 문정권 시인의 시가 있어 읽어 보았다.  고향이 있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수많은 책갈피를 펼칠수 있어서 언제든 들쳐 꺼내 볼 수 있어 부럽다.  서울은 추억을 쌓을 만한 스토리가 없는것 같다 ㅎ

 

 

미국자리공

 

 

사위질빵

 

 

마을길을 따라 무작정 오르다 보니 들머리를 놓치고 오르고 있어서 빽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무덤가 지나서 간다.

 

 

숲이 엄청 우거져 있다.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완도의 숲이 울창하게 된 것은 신라시대 이래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장보고의 죽음 이후 서기 851년 완도 사람들은 모두 전라북도 김제군으로 강제 이주됐다가 고려 공민왕때인 1351년에야 다시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려 500년동안 비워둔 섬이니 숲이 울창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멀미하던 기운이 가라 앉질 않아 속이 매스껍고 힘들어 처음 만나는 바위 지대인 전망바위에서 들어누워 쉬어도 보고..

힘들 내야지 초장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싶어 일어나 두리번 조망도 구경하는데 젊은 남자 산님 혼자 내려오고 있다.

산행 중 유일하게 마주친 등산객이다.

 

 

아름다운 정도리 마을 풍경

 

 

당겨보니 더 아름답다.  점점히 떠 있는 작은 섬 소화도, 동화도, 뒤로는 백일도, 흑일도

 

 

심봉과 상왕봉 가야 할 능선을 바라 본다.

 

 

멀리 해남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도 당겨 보았다.

 

 

두번째 전망대에 오른다.

 

 

지나온 능선이 험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소곳이 있는데 나는 왜 그리 힘들게 올라 왔을까?

 

 

멀리 완도타워도 당겨 보고..

 

 

계요등

 

 

맥문동

 

 

무릇

 

야생화가 많을것이라고 기대하고 왔는데 온통 보랏빛 맥문동이 많이 있고 거기에 헷갈리게 하는 무릇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꽃은 거의 전멸.. 달개비가 많이 있었고..

 

 

소사나무군락지이다.  혼자 인적 없는 좁은 등로를 걷는데 허연 나무가 음산하고 무섭기까지 하였다 ㅋ

 

 

심봉 정상석이 보인다.

 

 

아침에 보았던 달마산이 보이고..

 

 

지척이 해남이고 강진이고 장흥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능선에 오르면 바람맞기 좋은 날씨다.

 

 

이곳이 2봉인가?  올라오면서 1호도 만났는데.. 예전 산행기에는 1봉, 2봉 표지판이 있던데 지금은 안보인다.

 

 

이끼바위 위로 올라 간다.

 

 

오늘 저 능선 끝까지 이어가야 했는데 아쉽다.

 

 

완도전망대가 조금 더 가까이 보인다.

 

 

완도호와 방조제.  정주산 아래에는 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

 

 

대신리 청해포구촬영장. 해신세트장 갈림길이다.

 

 

가끔 만나는 시그널이 동행같은 반가움이 있다.

 

 

맥문동

 

 

등로가 좁아 앞에서 누가 올까봐 겁날 정도로 협소하다.

 

 

올라온 능선을 뒤돌아 보고..

 

 

심봉 아래 쇠파이프 구간이다.

 

 

청미래덩굴

 

 

심봉 단애 아래로 신지대교와 신지도가 보인다.  신지도에는 상산과 뾰족산을 오르고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볼 수 있다.

우측에 길게 늘러진 섬이 청산도인듯 하다.

 

 

신지대교를 당겨 보았다.

 

 

심봉 정상

 

 

앞 봉우리 아래 골프연습장 초록망이 보인다.  오늘 시작점 ㅋ

 

 

좌측 우회로

 

 

로프잡고 오를수 있는 직등 구간이 있는데 더운데 기운빼기 싫어서 우회했는데 삥 도는게 더 힘들어서 후회했다 ㅎ

 

 

심봉이 맞는건지 쉼봉이 맞는건지..  쉼봉이 따로 있다고 하시는분도 계시고..  암튼 정상에 도착했다.

 

 

바람은 거칠게 불고 카메라 올릴만한 바위도 마땅치 않고 기껏 맞춰놓고 10초 움직이다 보면 이렇게 나오고 ㅋ

 

 

이게 최선이었다 ㅋ  정상석 옆 그늘에 앉아 점심도 빵 조금.. 사과 한쪽.. 커피만 들이키고 간다.

 

 

건너편 상왕봉 정상을 바라보고..

 

 

정상에 데크가 보이길래 당겨 보았다.

 

 

신지대교와 고금도로 이어지는 장보고대교가 보인다.  뒤로는 고흥과 장흥이 마주보고 있고..  멋지군..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도 보인다고 하던데 제주도까지는 아니어도 이정도면 흡족한 조망이다.

 

 

진행해야 할 능선인데 상왕봉에서 욕심을 내려 놓고 빠른 하산을 선택했다.

 

 

정상 전위봉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 보니 그리 길지도 않은 구간인데 숲이 우거지고 모기가 너무 많아 한 손은 윈도우부러쉬 처럼 계속 휘젓고 다녀야 할 정도다.  능선은 바람이 거센 덕분에 쾌적하다.

온몸이 벌집 건드린것 처럼 헌혈을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ㅠ

 

 

이제 정상이 지척이다.

 

 

바다에는 해상풍력단지도 있고..

 

 

청산도가 가까워 졌다.  청보리 피는 계절에 청산도에 가봐야 하는데..

 

 

남파랑길인거 같은데 등산 졸업하면 둘레길이나 걸어볼까 했는데 둘레길이 이 정도면 그것도 힘들겄네 ㅎ

 

 

 

정상 데크와 유리워크 전망대

 

 

뒤쪽 높은곳이 보길도인듯 하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건너편 심봉을 당겨 보았다.

 

 

정상을 뒤로 하고 이제 하산이다.

 

 

양갈래길인데 좌측은 백운봉 가는길인것 같고 나는 우측을 하산로라 생각하고 내려가는데 가파르고 힘들다.

 

 

좌측길.

 

 

우측길.  이 구간부터 모기떼의 습격이 더 심해 졌다.

 

 

삼밧제로..  여기서는 휴양림으로 하산 할 생각이 없었다.

 

 

돌고 돌아 돌계단을 내려 가고..

 

 

철계단도 몇 번 내려가고..

 

 

여긴 석문인듯 하다.

 

 

휴양림, 도암리 갈림길이다.  도암리로 하산 하려고 임도를 건너 진행.

 

 

임도를 건너 도암리로 가는데 가파른 오름을 오르다 지도를 보니 이 코스도 짧지 않다.  이럴바에는 그냥 오봉 계속 진행하는것이 더 나을뻔 했다는 후회와 함께 좀더 빠른 코스로 하산을 찾아 다시 이곳으로 내려 왔다.

 

 

멋진 암봉이 백운봉 같은데 놓친 물고기가 더 커보인다고 후회막급이다.

 

 

휴양림 이정목을 따라 간다.

 

 

휴양림 가는 길.  아래 차도가 보이는것 같다.

 

 

내가 좌측 삼밧재로 해서 이곳 휴양림으로 내려 왔나 보다..

 

 

휴양림에 도착하니 안도감이 생긴다.  홀로 밀림 같은 산을 걷기가 힘들었다.

이곳 근무하시는 직원분께 도로까지 얼마나 걸어야 하나 물어보니 약 2Km 정도 가야 한다고.. 

힘들면 완도 택시를 부르라고 하신다.  도로를 걸을까 택시를 부를까 망설이즈음 산에서 부부팀이 내려 오신다.

버스 탈 수 있는 도로까지만 태워다 줄 수 있는가 물으니 흔쾌히 승낙을 하시고..

뒤이어 청년 두명이 내려와 차가 대야리에 있는데 거기까지 태워다 주실수 있는가 부탁하니 이것도 흔쾌히 승낙을 하신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마른 하늘에 단비가 내리는것 같은 고마움에 몇번을 인사를 하고..

광주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완도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셨다. 

사업상 완도에 잠깐 머물며 산행을 하신다고 했는데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광주유스퀘어 완도(원동) 버스시간표

06:20  07:00  08:10  09:00